연쇄긍정마
누군가 스즈메의 문단속이 어떤 영화냐고 물어본다면
4자리 한자로 답할 것이다.
"괴수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본 사람이라면 "아이~ 그게 아니잖아!!"라고 말하겠지만 괴수영화라는 분류가 [구조상] 틀린 말도 아니지 않겠는가?
1.
갑자기 마누라가 저녁에 약속을 잡았다. 그래서 딸내미와 함께 가족모두가 영화를 보았다.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요즘 핫한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딥하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많이 보는 편이긴 하다. 그렇기에 누군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하며 동질감을 얻으려할 때마다 조심스럽게 반응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스팩트럼은 넓다.
그렇기에 일본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한 들, 같은 부류일 경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분류를 하는 것조차 적지않은 문장이 소요된다. 그래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화를 원할 시 내가 좋아하는 취향만 알려주는 편이다. 내 취향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포함된다.
#디스토피아, #휴머니즘에_대한_질문, #테크널리지, #괴수, #슈퍼네추럴
그런 점에서 내가 좋아하는 최고의 원픽 일본에니메이션은 34년간 “아키라”였다.
아키라는 애니메이션과 만화로 나누어야 하는 이슈가 있다. 원작은 만화이지만 애니메이션을 1988년에 만들었다. 원작에서는 "전쟁에 패배한 일본의 갈등과 신군국주의에 대한 로망"을 다루어서 우리나라 정서에는 거부감이 크다. 반면 애니메이션은 반대이다.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경종의 메시지 같은 것이 존재한다. 마치 스타쉽트루퍼스의 소설과 영화가 서로 상반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같이 "아키라"도 팬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명작을 선택하자면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이다. 이 작가의 마스터피스는 "20세기 소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플루토"를 원픽한다.
인간과 AI에 대한 고뇌를 다루는 수작이다. 그런 점에서 [철완소년 아톰의 오마주]로 시작했지만 오사무의 아들이 작가자신의 작품으로 써달라고 부탁해 명작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브레이드 러너]를 넘어서는 수작이건만 일부 매니아층 밖에 알지 못한다. 수 십년전에 본 만화이건만 아직도 아톰이 흑화되었을 때의 고뇌가 선명하게 감동으로 남아있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간츠"를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다. 좀 애매하고 아스트랄한 SF 만화이지만 나름 팬덤층이 두터운 애니메이션이다.
반면 고어한 영화는 싫어하는 지라 “체인소맨”이나 “진격의 거인”같은 애니는 대충만 보다가 말았다. 그나마 명랑한 애니를 본다면 “원펀맨” 정도 같다(사이타마의 고뇌가 남이야기 같지않아서 공감하고 몰입하면서 보았다).
2.
스즈메의 문단속 이야기를 하기 전에 취향부터 지루하게 이야기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내 취향과는 무관한 영화이다.
그나마 취향이 하나 있다면 “괴수”또는 "재난" 영화이다.
일본음식하면 “오뎅에 찍어먹는 겨자”가 생각나듯, 일본애니에는 “방사능에 절여진 도마뱀(고질라)”수준의 괴물이 있어줘야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닥치고 “스즈메의 문단속”이라고 말하고 싶다.
엄청 재미있게 보았다.
일본 컨텐츠에서 흔한 소재인 귀신도 자연스럽게 나오지만 지브리 스튜디오식 영화이다보니 #멋진그래픽, #아름다운이야기, #적절한예술성 을 겸비한 영화이다. 수많은 부분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코드들이 삽입되어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요석에서 해방되었던 다이진이 다시 요석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는 딸내미와 내가 동시에 "안돼"라고 말을 했다(취향이 좀 특이할 수도 있겠지만..).
불행이란 거의 언제나
인생에 대한 그릇된 해석의
표적이다.
-몬테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