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긍정마
몇 년전 DMX의 사망소식을 들었다. 기사를 보건데 약물중독이었다. 그런데 약물중독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그 동네 분위기(갱스터랩)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놀라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정작 내 눈에 띄었던 문구는 “약물중독”, “십수명의 자식”, “가정폭력”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목사”였다. 그것도 보수적이고 기독교로 유명한 아리조나의 피닉스에서 했다는 점이 놀라왔다.
그 정보를 접했을 때, ”잉? 꽤 오랬동안 DMX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이 친구에 대해 자세히 몰랐네?”라고 생각하며 당황했었다. 영화에서 “Exit wounds” 마약 범죄자로 나오지만 검색해보니 실제로는 마약딜러가 아니었다. 생각보다 범죄자보다는 문제아에 가깝게 살았던 인생이었다. 그런데 어느시점에서 목사가 된 것이었을까?
두 곡을 구글링해서 들어보니 정말 가스펠이 맞다. Dark man X( A.K.A DMX)가 가스펠을 불렀다는 것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지난 십수년간 나한테(그의 곡을 들었으니) 그런 험한 말(갱스터랩)을 해가며 세상이 뭐같으니 같이 바꾸자고 소리쳤으면서도 일요일에는 꾸준히 교회에 가서 참회의 기도를 드린 것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다시 생각해보니 그의 랩에는 유독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가 넘쳐나있었다.
오랜동안 봤던 사람들이라 할 지라도 전혀 몰랐던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반전성격을 보면 “인간은 원래 알 수 없는 동물이야”라고 말하면서 경계를 한다. 반대로 숨겨진 “재능“을 보면 “와! 어떻게 저런 재능을 참고 살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글쓰기, 음악, 그림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한 순간 보여주기에 당황했던 적이 적지 않았다.
그런 경험 때문일까?
나이가 들면서 함부로 사람을 단정짓지 않는다.
닝겐(にんげん)은 다양한 면을 가진 입체적인 존재이고
사람들은 그 사람의 한 쪽만 보려고 함을 알기 때문이다.
장르충격으로 유명한 최초의 뮤지션이라면 stryper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헤비메탈 매니아들에게 적대적 관계인 “기독교”를 테마로 했고 심지어 공연 때 마다 “성경책”을 나누어주었다. 메탈을 정신적 지주로 숭상했던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그들의 이교도적인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음악성만은 최고였다. 보컬의 음조절은 그 시대에서 볼 수 없는 최고의 음색을 방출했던 그룹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적 또는 아군, 호 또는 불호를 나누던 “기준”을 버리고 모든 사람에게 숨겨져 있는 가치를 찾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삶고 인간도 다양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의 인생에서 반면교사를 배우기도 하고 남의 성향에서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기도 한다. 결국 인생은 보고, 배우고, 깨닫고, 반성하며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이다.
欲练神功,引刀自宫
신공을 익히고 싶다면
자신의 궁전에 칼을 뽑아야한다
- 소오강호
영웅문의 김용선생께서 위의 말씀을 하셨을 때는 “더 큰 성장하려면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니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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