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ntage appMaker Apr 28. 2023

사고전환-노코딩 3개월

개발자 생각 #61

27년간 코딩작업을 2개월 이상 멈춰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프로젝트가 많았기도 했지만, 일이 없어도 나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꾸준히 무엇인가를 만들었다. 평범한 개발자의 하루일과는 “오전에 IDE(통합개발환경)를 열고 어제의 버그를 잡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랬던 27년의 어느시점에서
몇 달간의 “노코딩”을 결정했다.
그리고 비지니스를 위한
1일 1(or 2)글을 6개월하고 있다.


1. 사업구조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했다.

개발수익이 지난 몇 년간 악화되었다.

4년 전 부터  강의, 컨설팅, 기타 정부과제 등등을 드랍시켰다.

개발에만 집중했다. 유독 판교쪽 랜드마크한 회사 일만했다.

Tech 기반의 포트폴리오와 브랜딩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판단착오였다.

다시 “강의”, “컨설팅”을 하기로 했다.

그 전과 달라진 점은 “강의”와 “컨설팅”이 메인이고 개발이 두 번째 우선순위라는 점이다.


2. 개발자 사고방식을 잠시 멈추기   

개발자가 창업하면서 한 두번은 경험하는 것이 있다.

“먼저 만들고 보자”의 습성이다.

시장성, 고객반응 따위는 관심없고 미친 듯이 만들기부터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잘하는 것이 개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다보면 “시간”은 낭비되고 “수익”은 악화된다.

이런 상황이 몇 년에 한 번씩 반복되다보니 10년간 생각없이 혼자서 만든 앱만 20개가 넘는다(외주개발까지 하자면 12년간 60여개 넘게 만들었다).


내 자신을 흔한 개발자로 평가한다. 그래서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으면 “답답함”을 느낀다. 글쟁이가 글을 쓰지 못하면 괴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개발자도 IDE를 열고 자신의 사고방식과 의도대로 소스코드를 만들고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면 머리가 멈춘 것 같은 답답한 고통을 느낀다.  개발자의 일상은 하루종일 "프로그래밍(코딩)"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https://www.peakpx.com/en/hd-wallpaper-desktop-katcd
VSCode에서 Slack theme에 VIM 모드로 개발하면서 tabnine을 사용한다. 예를 들자면 차량의 바디보다 옵션을 과도하게 신경 쓴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

그래도 수익을 위해서 개발을 멈추었다.

월급쟁이 개발자가 아님을 십수년간 망각했기에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이다.


3. 글로써 머리 근육을 변화시키는 작업을 했다

6개월 가령 1일 2개의 포스팅 자료를 만들었다. 물론 비지니스 목적이 적지않지만 [개발자 사고방식]을 suspend시키기 위해(잠시 멈춘 것 뿐이다) Tech의 반대편 영역을 끄집어 냈다. [그림, 삶, 명언, 사람]을 주제로 머리 속 어딘가에 박혀있던 희미한 기억까지 뽑아내며 사고방식의 개조를  체화해보았다.

그 기간동아 일어난 변화는 다음과 같다.   


비지니스 프랜드리 해졌다. 이전에도 엔지니어 화법을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영업이 도메인인 사람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지나칠 정도의 “아이템 기획”이 쏟아졌다. 개발설계 메모보다 다양한 사고방식의 메모들이 넘쳐났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적어도 하루 3~4시간, 27년간 해왔던 프로그래밍 시간을 “사업기획”에 쏟아버렸다.

영업기회가 많아졌다. 대외 비주얼이 달라졌다. 이는 비지니스 화법과 응대능력이 높아지다보니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콜라보레이션 회사가 많아졌다. 지난 몇 년간 요청을 무시했던 강의, 컨설팅을 주력으로 바꾸니 다양한 도메인의 회사와 콜라보가 가능해졌다.


4. 이제부터 시작이다

주위 비지니스 인프라의 70%를 기획자, 교육자, 사업가로 포진시켰다. deep하게 개발 이야기할 사람들이 없어지다보니 당연히 사업과 교육에 대한 대화가 일상이되었다.  “강의 컨텐츠 개발”이라는 점에서 적지않게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 정도 스트레스는 활력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나 혼자가 아니며 심지어 나보다 몇 배는 좋은 실력과 비주얼(경력, 학위)을 가진 사람들이 crew로 있기에 미래는 밝다. 언제나 문제는 나님일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개발자 출신 대표가 코딩하면 안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