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동전을 발견하다

일상을리뷰

by Vintage appMaker


중국돈이 왜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마오저뚱 이다. 궁금해서 검색해보았다. 읽고나니 공자, 맹자, 이태백을 넣었어야 지 이게 뭔 짓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이런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을 보며 어찌보면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뼛속까지 유교”가 아니었을까?라는 씁슬한 마음을 가져본다.




방 안의 상자 안에서 동전을 모아놓은 컵을 발견했다.


30대 중반에는 현금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동전이 많았다(남자는 현금이지~!라는 이상한 마인드가 있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항아리나 쓰레기 통에 모으는 특이한 버릇이 있었다. 그랬던 버릇이 20년 전에 바뀌었다. 어머니가 과자 집어가듯 아무생각없이 내 동전을 가져가시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그 이후부터는 내 책상어딘가에 보안시스템을 구축한 곳에 저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책상 위에 컵이었고 메일메일 카운팅을 해서 금액이 비었을 경우, 집 안을 시끄럽게 만들었었다.


결혼을 하고나서도 동전은 꾸준히 저장했다. 책상위의 컵이 5개 정도 있었던 적이 있었고 금액으로 89만원을 넘긴 적도 있었다. 마누라님은 나의 이런 괴벽에 나름 지지를 보내주었는데, 돈을 쓰는 것보다 모으는 것이 좋다는 논리였다. 그랬던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아마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내 이름으로 먹고살기 시작하면서 부터인 것 같다.


그러다보니 집 안의 동전은 점점 더 적어졌다. 결국 동전을 모아놓는 컵도 적어지고 더이상 책상에 놓아야 할 이유도 없어졌다. 그랬던 이유로 동전을 모아놓은 컵은 어느순간 “봉인된 상자”속으로 사라졌다. 그 기간이 얼마나 길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며칠 전 우연히 발견한 동전 컵에는 외화도 몇 개 있지만 대부분 100원짜리였다. 모두 카운팅 해보니 2만원 남짓이다(이걸 모르고 있었다니).



동전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것들을 보면서 신기함을 느꼈다. 이렇게 오래된 동전들은 누구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생존해있었을까? 라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생각을 했다.



1970년의 10원을 발견했다. 왠지 감동을 받았다. 이 친구는 절대로 내 손 밖을 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다. 원래 70년 개띠는 사소한 것에 단결력이 강하다. 오래된 동전들만 따로 모아두었다. 나중에 딸내미에게 가보로 전해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재태크니 벼락거지니란 말로 혹세무민하며 천성이 투자를 하지 못할 사람들에게 영끌의 지옥을 맛보게 해 준 “구라왕”들에게는 별 것 없어보일 지 모른다.


그러나 인생은 숫자가 아니라 의미가 중요하다.





최인호 선생의 "소설 유림"을 십수년전 교보문고에서 봤다. 그 때 책 내용보다는 플래쉬로 광고하는 랩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이것이 진정한 swag임을 알게되었다. 돈으로 플랙스하는 싼티작렬들을 디스하는 이름없는 명곡이다. 돈으로 사기치는 자가 넘치고 그것을 능력으로 포장하는 이 시대에 유교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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