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200번의 포스팅

일상을리뷰

by Vintage appMaker
이 포스팅은 특정인
(글 좀 쓰는 선배와 내 자신)을 위해
쓴 것일 수도 있다.

글에 진심이고 타고남이 있는 학교선배에게
“글은 몸이 쓰는 것” 이라는 잔소리를
몇 년간 했다.


생각해보니 다분히 개발자적인 잔소리를 몇 년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 자신을 향해 “정말?”이라는 자문하면서 브런치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말과 글을 믿지 않는다. 말(글)은 누가 못해? 결과를 내놓아야지?라는 다분히 리누스 토발즈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나도 포함된다고 본다)이 말과 글로 대단함을 쉽게 이야기한다. 이것은 세상이 보여주는 허세이다.

Untitled.png 출처: https://www.azquotes.com/ 핀란드에는 노키아,휘바휘바 자이리톨, 리눅스를 만든 리누스가 있다.


내게 리누스와 유사점이라면 성격 외에는 없다. 그리고 그가 주장하는 “말보다 행동”이라는 것에 방점을 둔 것 뿐이다. 그래서 특별한 이유없이 브런치에 가입하고 평소 스타일대로 글을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


6개월 남짓 240개의 글


포스팅이 100개가 넘어가려는 시점에서부터 글의 분량을 조절하지 못했다. 오전 7시부터 30분을 넘지않는 시간을 할당했건만 한 번에 글이 2개 씩 만들어질 때도 있었다. 메모를 가지고 글을 단계별로 구성하다보면 “주제”가 파생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된다. 그럴 때는 나머지를 버리고 과감하게 1개의 주제로 글을 만들어야 한다. 짧고 길고의 문제가 아니라 “글에는 류가 존재한다”. 류가 2개가 되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독해의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결국 글 중에 버려진 또다른 류는 “메모”로 어딘가에 저장되게 된다.


Untitled (1).png


그런 것을 관리하기 위해 Notion까지 사용하게 되었다. 프로젝트 관리, 기술강의 때만 사용하던 Notion을 일반 글쓰기에 적용하니 나름 쓸만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개발자는 하루종일 앉아서 코딩을 하거나 검색을 하거나 기술을 정리하는 일을 한다. 자신의 생각과 문제점을 풀기위해 많은 개발자들이 “글”로 소통한다. 기술을 공유하거나 문제를 공유하거나 정리된 내용을 문서로 보관하거나 한다. 이 모든 것들이 글이다보니 개발자에게 문서작성 툴은 생명과 같은 존재이다.


Untitled (2).png 평소 기술블로그를 운영했기에 Obsidian과 Markdown 문서가 워드나 한글보다 친숙했다.

그러다가 3~4개월 남짓 이 쪽에 손을 놓다보니 “기술문서”쓰기가 힘들어졌다. 수십년간 반복했던 습관도 단지 몇 달간 손을 놓으면 힘들어진다. 그런 것을 보건데 사람은 꾸준하지 않으면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루틴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글에 진심(글이 주는 감성적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잘 쓰지도 못한다. 200개의 포스팅은 “말보다 행동”으로 내뱉은 말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 단지 글밥먹고 사는 다양한 사람들(문학 작가만 글을 쓰지 않는다)이 공통적으로 반드시 가지고 있는 “체화”됨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문제는 원복하는 데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3개월 정도 예상한다. 그 동안 적지 않은 글들이 지금과 같이 포스팅 될 것 같다. 아마도 100개 정도는 이런 식으로 꾸준히 업로드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 포스팅은 왜 브런치에 글을 썼는지 잊지않기 위함이기도 하다. 여하튼 내 목적대로 200개의 포스팅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글은 “꾸준한 메모습관”이 체화되지 않는다면 글은 욕망의 분출구로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잔소리 하나를 각인시킨체 6개월 전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 브런치에서 배운 것도 많지만 개발자는 개발자다운 글을 써야 생존가능하다.


이젠 삭막하지만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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