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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May 29. 2023

원고대필의 문제점은 보상시스템이다.

연쇄긍정마

"원고대필의 문제점"은

수 십년전 경험으로 보건데
“이름”이 아니라 “보상”이었다.


만약 대필에 과도한 반감을 가진다면 글쓰기를 “업무나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몇 달 전 커뮤니티에서 대필에 대한 반감이 과도한 글을 읽고 난 후 시작되었다. 직업으로 글을 쓰다보면 어떤 식으로던지 대필은 한 두번 경험해봤을 것 같은데 왜 이름에 집착했을까?라는 궁금함이 들었었다.   


출판의 기회는 사소한 곳에서 시작된다.


28년 전 대학을 졸업할 즈음, 우연한 시작(기술의뢰 메일을 응대)으로 [집필 및 필자섭외, 기획, 감수]를 몇 년간 했었다. 그런 인연으로 아직까지도 프로그래밍 또는 IT 전문 출판사의 기획자들과 만날 일이 몇 년에 한 번 정도로 있다. 어떤 사람들은 오래된 친구로 지내고 어떤 사람들은 사무적인 관계로 만나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나를 찾을 때는 “필자섭외”나 “기획검토” 또는 “원고감수” 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출판사가 연매출이 아무리 높다한들 업종자체는 보수적이고 영세하다(마인드가 개인기업을 벗어나기 힘들다). 그렇기에 내게 컨설팅을 할 경우, 점심값 정도의 [지인찬스]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좋은인연]이 있으면 서로 좋게좋게 활용하려 하는 것이 관행이다. 십 수년전에는 기획 및 집필(아웃소싱 포함)까지 턴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쪽의 단가와 비교할 수 없는 소액(자릿수부터 틀리다)이었으므로 거부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출판 기획자들과 만남을 가지다보면 좋은 것이 많다. “시장 트랜드를 알 수있고, 업계에 영향력있는 필자와 자연스러운 만남이 가능하고, 가끔은 집필기회가 쉽게 찾아온다


생각보다 필자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


감히 전문성을 운운하기가 고민되지만, 컨텐츠의 퀄리티를 따지 기 전에 적어도 필자가 "계약"을 했으면 "원고마감"을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프로가 아니던가? 어떤 도메인의 필자이던 간에 "원고마감률"은 놀라울 정도로 낮다. 잠수함이 많은 곳이 출판이다. 그리고 그런 잠수함들을 종종 잡으러 다녔다. 필자라고 해도 다들 지인관계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출판쪽에서는 검증된 친한 필자를 "백업시스템"으로 둔다. 다른 필자가 원고를 완성 못했을 경우, 교정과 대필의 구분이 모호하지만 사고친 원고를 "알아서 수정해 줄 노동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상의 댓가가 "감수"나 "교정"이라는 타이틀 정도였으며 심하면 "공저"까지 표기가 될 뿐이었다.


위의 내용은 25년 전 까지의 경험일 뿐이다.

그러나 눈으로 보지못했을 뿐,
귀동냥으로는 아직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이해하고 있다.


대필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이다.


자서전을 쓸 경우 대필을 써야 더 좋은 내용이 나온다. 이슈가 발생한다면 노동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있었는가?이다. 이름에 대한 집착을 한다면 다른 업종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외주 개발자만 하더라도 NDA 계약(비밀유지계약)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개발을 함에 있어 어떠한 정보(개발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말라 포함)도 누설할 경우 법적책임을 지게 한다. 그러나 개발자들이 이에 대해 불만은 없다. "돈"으로 보상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픈된 장소에서 대외적으로는 밝힐 수 없지만 "개발경력"이 필요할 경우는 어느정도 용인되어 노출시킬 수 있다. 개발자가 "이 프로그램은 내 이름이 없어서 억울해!"라는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보상제도를 agree"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줄 IT 업종에서만 어필할 수 있으면 된다. 이름에 대한 허영심은 공돌이 성향에 맞지 않는다.   


이름보다 합의가 필요하다.


이름이 중요하면 "자신의 브랜드"에 투자하면 된다. 그러자면 초기투자가 필요하다. 노동력의 가치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이름을 보상받으면 된다. 그러나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지는 따져보아야 한다. 내 이름 값이 상대에게 가치가 있을지 또는 내 노동력이 너무 저렴하게 착취되고 있는지 판단 후, 당사자간의 합의를 통해 글을 만들면 된다.


이 합의에서 법적인 것도 고민해야 한다. 글은 지식기반컨텐츠이므로 "라이센스"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저작권"을 침범하거나 침범당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생각보다 수많은 저작물에는 제작자의 이름보다 유통업자의 이름으로 브랜딩되며 퍼블리싱 된다. 레미안을 삼성물산 직원들이 연장들고 만들지 않듯, 소프트웨어도 제작자보다는 유통업자의 이름으로 퍼블리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찬가지로 "출판"역시 그런 맥락으로 접근해야 한다.

"보상"을 챙길 것인지
"브랜딩"을 챙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능력자는 2개를 모두 챙기지만
대부분 두 개다 챙기지 못한다.




욕망하는 자는 늘 가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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