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리뷰
1.
2주 가까이 문서작성에 고전하고 있다. 개발자 교육문서로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방법을 [개발자 사고방식으로 Context 구성하는 법]이라는 아젠다로 구글사이트도구와 github에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쉽지 않다. 개발자 사고방식과 일반인의 사고 방식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힘들 수도 있지만 그것이 문제는 아니다. 개발자는 머리보다 손이라는 말이 있다. 개발자가 하루종일 코딩하는 손에는 프로그래밍 도구(IDE)에서 제공하는 핫키로 [제2의 지능]이 생기게 된다. 그런 체화된 키보드 습관을 많이 잃어버렸다. 머리 속에 뭔가 맴도는 데, 손이 움직여주지 않는다.
개발자는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6개월 전만하더라도 내 손이 이렇게 망가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개발문서를 작성하며 이렇게 오타작렬할 줄 몰랐다. sublime과 VSCode를 너무 오랬동안 사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vim으로 세팅한 에디터라 손이 더 힘들어졌다.
2.
습관만큼 인생에서 확실한 것은 없다. 습관을 설계하고 꾸준히 관리하며 체화시켜놓으면 어느순간부터 몸이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 동안 머리는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습관을 바꾸는 과정은 나름 재미있다. 내 자신을 프로그래밍 하 듯, 특정 조건에서 해야 할 TODO와 금칙을 지정하고 일정시간동안 채크하다보면 달라진 모습을 보게된다. 지난 5개월동안 몇 가지 사고방식을 적용하고 변화를 시도해보았는 데, 그 만큼 바뀐 내 자신을 발견한다. 변화된 자신을 즐기다보면 헬창들이 운동에 중독되는 이유가 공감된다. 단지 그들은 근육을 키우고 나는 사고의 근육을 키운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단의 혼재된 습관들로 인해 정성적 사고방식과 정량적 사고방식이 한 순간에 충돌할 때가 종종 있다. 멋진 풍경을 볼 때, 한 순간 정성적인 인간으로 돌변한다. 촉박한 일정에 교안과 소스코드를 병행해가면서 정량적 사고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었지만, 6월 2일의 밤은 둥근달이 하늘에 밝게 빛내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정성적으로 변해버렸다. 작성해야 할 문서와 소스코드를 버린 채, 창밖을 멍하니 처다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벌써 1년의 반이 지나가고 +1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답답하기도 기대되기도 했다. 1년의 반동안 파이팅하게 살았음에 만족을 하기도 하지만 원했던 올해의 비지니스 그림은 아직까지 윤곽만 있을 뿐 채색되고 있지 않았다. 그러면서 갑자기 늑대인간이 생각났다. 왜 나는 밤에 달만 보면 뭔가를 그려야 하는 충동을 느끼는 걸까? 그리고 왜 갑자기 성격이 바뀔까? 뱀파이어들이 증오하는 라이칸일까?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보았다.
4.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내 영혼은 사이버펑크와 도트 그래픽, 다크니스 충만한 언더월드에서 고향의 향기를 느끼곤 한다. 그리고 쿠엔틴 티란티노와 팀버튼, 닐 게이먼이 만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연쇄긍정마가 되기위해 어린시절 보고자란 사대문의 스웩(swag)을 연마하며 검은 색에서 흰색으로 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이렇게 긍정의 마인드로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