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 그리고 은퇴.

일상을리뷰

by Vintage appMaker

1.

몸과 정신에 대한 감가상각을 고려할 시기이다.

오랜시간 체화된 습관은 변함이 없지만 그로 인한 생산결과는 날이 갈 수록 저급화 되어간다(50대 중반은 의지만으로 버티기에는 부족하다). [근력, 정신력, 판단력] 같은 능력에서 내가 30대 초반에 욕했던 을지로 본사 임원들처럼 허우대만 남아있다. 탄력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탄력성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잔소리”와 “잡감정”이 소리소문없이 자리를 잡았다.


2.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을 만나면 세상 욕하기 바쁘다.

또는 자기가 잘났음을 꾸준히 쉴새없이 이야기 한다. 이전에는 그런 말을 듣고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에 대한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반응하는 것 조차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 처음부터 듣고싶지 않다. 이를 두고 늙어가며 “보수화”되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닌데 그런 생리현상을 구지 정치적 기호로 분류하고 싶지않다. 단지 내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강권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전과 다른 감정이 생긴다. “외롭고 아프구나…” 그러니 나같은(?) 사람에게 시간아깝게 열변을 토하겠지.


3.

인생은 하향평준화이다.

대학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소위 말하는 명문학벌이 회사에 넘침을 알았다(대학생 때는 그런 친구들과 친해지기만 해도 자랑하기 바빴었다). 그러나 학벌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몇몇 좋은 회사에 입사까지만 유리하다. 심지어 나이제한이 있다. 반면 조직에서 그들의 학벌은 언제나 유리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반대로 패널티가 기본이다. 바로 “너 그 OO대학 출신이라며? 이것도 못하냐?”를 동료와 선후배들이 농담아닌 농담을 하며 상처를 준다.


회사는 사원을 배려하지 않는다. 명문대 출신이라고 우대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오산이라는 말이다. 반대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조직 내의 역차별(명문대 출신들과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단골메뉴이다.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이 싫어 창업을 하거나 이직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상품가치를 확신할 경우에 그렇다. 그러다가 결국, 나이가들면 학벌 브랜드 가치가 소멸하게 된다. 모두가 똑같은 상황(free for all)에서 평가를 받게 된다.


4.

지금도 내 주위에는 명문대 출신과 공학박사들이 즐비하다.

그러다보니 학사출신의 늙은 개발자라는 타이틀이 더 돋보이는 희귀현상을 경험한다. 그런데 그들도 알고 나도 안다. 우리가 이력서 프로필처럼 잘났으면 이 시간에 같이 앉아있을 이유가 없다. 먹고살기 위해 모인 것이다. 각자가 싫어했던 자신의 프로필 상품화도 거부감 없다. 진정한 엔지니어는 자신의 이름이 상품화되는 것을 극혐한다. 그러나 브랜딩을 하며 프로젝트를 성공한다면 무엇으로 불리던 상관은 없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5.

나이가 들면 “허우대”보다 “본질”을 갈망한다.

자신이 이룩한 허우대와 종말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벨류에이션을 위해 평생을 투자했던 사람들이 “생활력”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대기업 은퇴자라면 조직의 삶과 조직밖의 삶의 괴리를 감당하기 힘들다. 한 순간에 자신의 가치가 나락으로 떨어짐에 두려워한다. 그래서 요즘같은 시기에 우리 나이때의 사람들을 만나면 현실적인 “1인기업”에 대해 묻곤한다.


”혼자서도 기업비지니스를 그렇게 오래할 수 있어?”
”수익은 어떻게 만들고 관리하지?”
”무엇부터 해야 하는 거야?”


요즘들어 연식이 오래된 우리(IT)는
비 IT의 사람들의 생활법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


벨류에이션이 아닌
수익을 방어할 수 있는
생존형 1인기업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는 투자를 목표로 인생의 적지않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생존 트레이닝


50대의 헝그리 정신으로 강의던 컨설팅이던 개발이던 가리지않고 하고있다. 엔지니어 성격은 "시니컬"이지만 강사성격은 "연쇄긍정마"이다. 미션에 따라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쉽지않다. 먹고 살기 위해 다양한 페르소나를 운영관리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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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고방식을 점차 버려야 한다. 생성AI와 RPA같은 강의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사고방식이다.

몇달 동안 쌓아놓은 감성의 습관을 제거하고 있다. 실수라도 강의에 이런 사고방식이 불쑥 튀어나오면 문제가 발생된다(강의시간에 내용과 무관한 헛소리 한다는 크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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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별로 메뉴얼로 만들고 Content Management에 대한 구상을 해야 한다.

개발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뿐인데, 체화된 습관을 변화시키기 힘들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때도 "어떤 페르소나"로 대화해야 할 지 머리 속에 몇 번의 연산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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