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리뷰
6년전 누나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레밍스 인형을 내게 주었다. 당시 40대 후반의 남동생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인형이지만 의미있게 받았다. 심지어 본인이 직접 만든 것이었다. 그런 작품 임에도 하드코어한 성격의 딸내미께서 레밍스를 뺏으려 중상모략과 협박을 시도했다. 그러나 단호하게 대처하며 지켰다.
91년도에 VGA 가능한 컴퓨터로 바꾸고 나서 누나랑 열심히 했던 게임이 레밍스였기에 “의미가 컸다”. 평생 누나에게 칭찬들어본 적이 없는데, 게임할 때면 “너는 게임만은 능력이 탁월하다”라는 말을 들었었다.
86년도에 울티마 IV를 Applle IIe로 할 때도 누나는 칭찬을 했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영어를 사전 찾아가며 게임하는 동생이 대견했었던 것 같다. 일단, 게임만 있다면 열심히 하는 80년대 청소년이었다. 그리고 게임이 좋아 27년째 개발자를 하고 있다.
누나와 같이 했던 게임에는 트랜실베이나라는 게임이 있었다. 텍스트 어드벤쳐였는데 당시 여대생이였던 누나는 상당히 재미있게 했었다.
내 인생에서 게임이 주는 의미는 크다. 20대에는 다른 것에 대해서는 도발을 받지않는데, 게임못한다는 도발에는 이성을 살짝 잃는 편이었다. 특히 격투게임(버철파이터, 사무라이 쇼다운)은 도장깨기 형식으로 서울시내 오락실을 돌아다니며 고수를 찾아 해맸던 추억이 있다. 대방동에 가서 꼬마 아끼라의 천발펀치를 직접 눈으로 본 적도 있다. 그 때 내가 중수조차 못되는구나를 깨닫고나서야 게임에 대해 겸손해졌다.
레밍스는 어떤 게임?
PC 보급과 함께 여성유저들도 게임을 즐기기 시작한 최초의 PC 게임으로 회자되는 게임이다. 머리를 쓰는 퍼즐게임으로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매력적이지만 내용을 보면 상당히 잔혹한 면도 적지 않았다. 하긴, 잔혹으로 따지자면 페르시아 왕자가 원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유저들에게도 인기있었던 게임이었다.
그리고 90년대에도 남녀 모두가 같이할 수 있는 인기 게임들이 있었다.
지금와 생각해보니 누나와 같이 향유했던 추억들도 있었던 것 같다. 누나를 생각할 때마다 언제나 어려운 존재라고만 느꼈었는데, 기억을 뒤지다보면 가끔 이런 것들이 튀어나온다. 누나가 2년안에 환갑을 맞이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내게 깨달음을 주는 행동을 하고 있다. 이것도 내가 타고난 복인 것 같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의 “행동”을 보며 이 나이까지 학습을 진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찌보면 배움이 없는 순간, 삶은 마감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 사소한 모든 일상이 새롭고 배움임을 알아야 한다. 그런의미로 "어설픈 경력과 인프라가지고 세상을 향해 깝치지 말자!"라는 다짐을 또 한 번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