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리뷰
전세계의 모든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자녀들이 “핸드폰 게임”만 하고 있으며 무조건 “하지마”라고 하며 화를 내기 시작한다. 심지어 평생 게임광이었던 나님조차 “딸내미가 게임을 너무 몰두한다”고 생각하면 싫은 소리를 한다.
물론 딸내미가 만든 마인크래프트 세상에 대해 [마크의 원로급인 대선배] 입장으로 조언을 해주며 도구조작법(크래프팅 기술), 건축기술, 동물기르기, 크리퍼 사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정도 게임 플레이 시간이 지나면 나조차도 “안돼~”라는 말에 감정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로블록스는 전세계 10대들의 놀이터이다. 그러다보니 그곳에서 다양한 닝겐들을 마주칠 수 있다. 그러면서 각자의 “페르소나”가 형성된다. 가끔 딸내미가 로블록스에 집착하며 소리를 지르는 것을 들을 때마다 "찾아가 잔소리를 한다".
로블록스도 사람사는 곳이야
그곳에서도 나쁜 사람이 정말 많아
그러니까 "사기당하지 말아"
함부로 너의 정보를 주지도 말고
친한 척 하는 사람들에게도 속으면 안돼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가 나쁜 사람"이
되면 안된다.
딸내미가 로블록스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접한 것을 알고 있다. 적지않게 사기를 당하고 적지않게 도움을 받았다. 그런 딸내미의 영웅담을 내게 들려줄 때마다 아이의 사고방식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게임을 막는 것보다 예절이 중요하다.
게임은 또다른 사회성을 형성하는 디지털 세상이다.
다양한 닝겐들의 가면을 볼 수 있다.
애들에게 알려줘야 할 code of conduct. 아시모프의 로봇3원칙 처럼 게임에도 수칙을 만들어서 교육시켜야 한다. 정부에서 여지껏 내놓은 게임예절교육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들만 가득했다.
게임을 억지로 못하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핸드폰을 압수하더라도 어떻게던(친구 핸드폰을 빌려) 게임을 한다. 80년도 중반 Ultima IV를 하면서 apple IIe의 RGB 모니터를 과열로 3번 터트린 고등학생이 "나"였다.
그리고 그 닝겐의 늦둥이 딸내미가 우리 딸이다. 그런 점에서 “게임을 못하게 해야 한다라는 극동아시아의 파시스트 학부모들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다짐해본다. 우리 딸내미에게 MMORPG에서 지켜야할 사회성을 확립시켜주고자 오늘도 나는 열심히 online game을 하며 etitude를 연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