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가 있냐없냐를 따지기 전에 제작자가 "감정에 눌리어 본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점에서 전문작가라 불렸던 사람들의 작법을 보게되면 "감정"보다는 작품의 "사고방식"을 정하고 그에 따른 "구상력"에 중요성을 강조하곤 한다.
기술서적 또는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정보전달이 핵심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필자의 "사고방식"을 인정받기 위한 구상력에 집중하게 된다. 필자가 한 말을 독자가 "동의"하는 것이 목표이다보니 "감정의 요소"는 무조건 배제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그런 점에서 기술서적과 같은 전문분야의 필자는 의도하지 않게 "구상력"을 강화학습하며 체화시키게 된다.
문제는 수필 분야의 글을 쓰는 경우에서 발생한다. 감정을 공감해야 되다보니 진솔함이 무기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글은 의외로 반응이 좋지 못하다. 날 것의 감정은 호불호가 분명하기에 필자의 의도대로 독자에게 다가가기 힘들다. 결국 날것의 감정글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독백의글이 된다.
정말로 어려운 글이 수필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기술문서, 교육문서, 사업기획서가 가장 쉽고 수필은 시도하다보면 "이 분야는 타고남이 있어야 하나보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필을 잘 쓰는 사람들은 주위에 넘치고 있다.
주위깊게 관찰하다보면 그들은 감정을 날것으로 쓰지않는다. "감정에 대한 문해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구상력"을 통해 감정을 재구성하는 탁월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일부 독자들은 그것을 날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분명 그것은 날것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독자는 글을 만들 줄 모르기에 날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본다. 여하튼 수필을 잘쓰는 그들의 글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나"를 만들어내는 구상력이 존재한다. 간단히 말해 감정의 글을 구성하는 방법을 공부한 티가 난다는 것이다.
그런사람의 글은 감정이 아닌 감성을 만들어낸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감정을 감성으로 구상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 교육이나 비지니스 영역의 글쓰기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필자의 의도대로 독자가 따라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타고남에 대해"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타고남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모니터링 하며 배움을 쌓아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