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리뷰
며칠동안 수년동안 해보지 못했던 장비 업그레이드를 했다. 평소 개발장비에 대해서는 레트로함을 강조하는 편이다. 새로운 제품을 선호하기보다는 길들여진 오래된 장비에 집착하는 특이한 성향이 강한데 이유는 단순하다. “장비가 좋으나 나쁘나 버그는 똑같이 잡히지 않는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제품에 대한 욕심이 없다. 심지어 게임조차 레트로한 게임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장비 업그레이드는 남들보다 2~3배 정도 느리게 하는 편이다.
i5 2세대 레노버 노트북을 SSD 교체와 램업그레이드를 하고 2015~2020년까지 개발했다. 우분투 환경에서 개발했던지라 Mac OS 보다 좋은 면도 많았다.
3년 전부터는 i5 8세대로 개발한다. 아직까지 그렇게 느리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로 그럭저럭 돌아간다.
이런 짠돌이스러운 장비운영은 나름 재미가 있다. 오래된 장비가 주는 레트로함이 은근 마음에 들 때가 있다. “느려서 개발 못한다?” 그럴 때가 없지는 않다. 분명 속터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데, 그 때가 되면 오랫동안 고민 끝에 “부분 업그레이드”를 한다. 그러면서 같이 늙어가며 성장하는 노트북과 데스크 탑에게 애정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내 방에만 노트북, 데스크탑을 모두 합쳐 7개가 존재한다. 집에 있는 것을 모두합치면 15개 정도가 있는 듯하다.
문제는 남들에게 내 장비를 보여주며 강의를 하거나 협업할 때인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때가 있다. 대부분 맥북으로 개발을 한다. 왠지 노친네 티내는 듯(후배들이 자주하는 표현이다)해서 눈치가 보일 때가 있지만 단지 그것 뿐이다. 이런 성향은 어린시절부터 꾸준히 이어온 것이다. 어렸을 때나 성인이 되었을 때나 지금이나 물건에 욕심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오래된 것”에 방점을 두고 살아왔다. 최근까지 사용한 mac mini는 2012년도 모델이었다. 심지어 아직까지도 현업으로 사용하고 개발을 하고 있었다.
애플을 인정하는 이유가 mac mini 때문이다. ssd와 램업그레이드한 모델이 10년넘게 현업으로 사용됬다.
이런 모습이 답답하셨는 지, 팔순의 노부께서는 “너 성격은 알지만 남들과 일할 때는 어느정도 예를 갖추어라”라고 하시면서 맥미니를 강권하셨다. 그래서 아버지가 돈을 주시면서 맥미니 구매인증샷을 보내시라 했기에 구매를 했다. 친구들은 어머니, 아버지 용돈에 생활비에 허리가 끊어지고 있지만 나는 복을 받은 것인지 몰라도 반대의 상황이 종종 연출된다. 그럴 때마다 생각이 깊어진다.
며칠 전에 구매한 맥미니 m2는 정말 저가형으로 보급되고 있다. 그래서 구매를 한 것이다. 그리고 대충 개발환경세팅하고 돌려보니 “대단히 만족스럽다. 괜히 가성비 최강갑~ m2, m2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했다. 그리고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장비가 업그레이드 되면 그 환경에 맞는 악세사리도 필요하게 된다. 최근 인터넷상에 핫하게 올라온 k68은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와 이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2만6천원이라는 대륙의 실수가 느껴졌다. 그래서 구매를 하고 2주만에 받아보았는데, 정말 대 만족이다. 이 가격에 이런 기계식 키보드가 나왔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이젠 장비도 좋은 것들이 가득하니, 강의나 개발할 때 즐겁게 할 수 있을 듯 하다. 생각해보니 내가 장비를 오랫동안 쓰는 것은 맞는데, 키보드나 마우스는 “매니악”한 면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머리 속으로 계산해보니 키보드도 20개 정도 가지고 있다.
7월의 무더운 하늘을 보니 어린시절 전세계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던 반 헤일런의 음악이 생각난다. 그 때는 20살이되면 반 헤일런처럼 살 줄 알았다. 그래서 이민을 가려고 했건만 목표했던 20살 이후, 33년이 지나도 서울을 벗어나지 못했다.
(*) 이 어르신들처럼 영혼을 하드락에 담그고 살고 싶었건만, 지난 극동아시아에서 살아왔던 반백년의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