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 생일이라 쫒겨났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갈 때부터 딸내미의 생일날은 친구들과 친구어머니들의 잔치날이다. 딸내미와 친구들은 여자여자하면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의 어머니들은 맥주와 튀긴 닭의 사체를 해치우며 전투의지를 불태운다. 나는 알아서 하루종일 밖에 돌아다녀야 한다. 어찌보면 힘들어보일지 몰라도 유부남들 입장에서는 축복의 날이기도 하다. 아이교육과 가사노동에서 열외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종로에 와서 까페에서 노코드 강의용 Google glide 예제를 만들다
강의 중에 노코드 강의가 있다. 사실 노코드라는 솔루션은 최근 이야기가 아니다. 30년 전에도 GUI 운영체제가 나오면서 코드없이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고 마케터들은 떠벌렸었다.
그 때도 개발자 없는 세상을 이야기 했건만 세상이 지나감에 따라 소프트웨어의 기능은 다양해지고 개발자는 그 때보다도 더 부족해졌다. 결국 노코드라는 솔루션들은 개발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자잘한 일은 일반 유저에게 넘기고 개발자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Google의 Glide가 그나마 wyswyg스럽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Google Glide는 기획자 수준의 MVP를 만들 때나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구글도 알 것이다.
인사동을 거쳐 정독도서관에 오다.
3시간 남짓 까페에서 문서를 작성한 후, 청계천을 둘러보며 인사동까지 왔다. 그리고 여기저기 갤러리를 두리번 거리다가 어느덧 발걸음은 정독도서관까지 왔다. 정신줄을 놓다보면 머리와 관계없이 발은 이 거리를 자연스럽게 걷게된다. 인사동에서 정독으로 가는 코스는 언제나 마음을 편하게 한다.
도서관에서 밥먹고 휴게실에서 todo를 메모지로 정리하다.
토요일 저녁임에도 정독도서관의 식당은 사람들이 적지않게 모여있었다. 그리고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높은 천장까지 불어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엄청 저렴한 가격에 엄청저렴한 맛을 내는 돈까스를 먹으며 만족스러워했다.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정독도서관의 구내식당이 나름대로 생존하며 잘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는 경외심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식사 후, 도서관의 휴게실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할 일"을 정리해보았다.
이런 순간이 가장 편하고 만족스럽다. 정처없이 잠시 앉아 생각을 종이와 핸드폰으로 메모하는 순간이 내겐 즐겁고 소중한 순간이다.
새로생긴 공원에 앉아 하늘을 처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느낀다.
도서관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인사동으로 나오다가 풍문여고 앞에 새로생긴 공원에 앉았다. 생각해보니 풍문여고 누나들보며 누가 제일 이쁜지 뻘짓하던 중딩은 어느덧 50대 중반이 되었다. 그리고 미국대사관 직원들의 철옹성이였던 이곳에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생겼다.
가족 모두가 서촌, 북촌을 좋아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 돌아와 살고 싶다. 어린시절의 추억도 좋지만 지금의 이곳도 좋다. 오래된 전통과 현대의 도시가 어우러진 이곳이 내겐 가장 편하고 기분좋은 장소이다.
공원에 앉아 하늘을 본다. 하늘은 조만간 비가 올 듯이 먹구름이 낮게 흘러가고, 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길건너에는 집회가 진행중이다. 그리고 시간은 묵묵히 지나간다.
공원이 제공한 의자가 너무 편안하다. 평범한 의자가 아니라 돌로만든 쇼파같은 의자이다. 그 의자에 앉아 오랜시간을 앉아있었다. 귀에는 구와타 케이스케의 just man in love를 들으며 옆자리의 젊은연인의 연애행각을 무시하며 바라보는 하늘이 상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