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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새

digilog #91

by Vintage appMaker
우중조 (20230704035643).jpg 드로잉 툴: infinite painter - android

1.

미친 듯이 뜨거웠던

그제와 달리


어제는

비가 왔다.


더위를 식혀주는 것

같긴하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창 밖

비바람 어딘가에

후덥지근한 기운이 섞여있었다.


2.

창문을 모두 열어놓았더니

강한 바람에 흔들리는

책상 위의 메모지를 보았다.


그 모습에
선풍기의 나약함에

인내하지 못하고 쌓여간 스트레스를

바람의 힘에 대한 기대로 잠시 소멸시켰다.


그리고 바람 속 어딘가에


저 멀리 희미하게

비, 바람을 피하지 못한

새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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