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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Jul 31. 2023

은퇴, 1인기업, Safelanding

개발자의 생각 #73



1.Evernote, 2015년도 출판기획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만으로 3년간 혼자서 서비스를 만들다보니 다양한 인맥을 만나면서 깨달음을 얻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친한 출판사 몇군데에 "느그들도 조만간 짤리고 별볼일 없는 인간"이 된다. 그러니 이 책을 기획출판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당연히 그들은 구원을 포기했다.


전문직 은퇴예정자들을 위한 연착륙하며 생존할 수 있는 법을 다루는 서적.


이 기획서를 쓴 히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퇴사후 몇 년간은 그럴 듯했다.

생존을 위해 엔지니어의 영혼을 버리고 B2C 앱도 만들었다.

주위사람들이 놀라했다.           

철옹성같은 개발자 고집이 한 순간에 변한 것을 보고
(1) 저 형이 미친 것이다. (2) 저 형이 숨기는 것이있다.
라는 의견이 가득했다.            

앱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crazy 모닝콜], [Battery History]                                                       

지인들을 통해 투자이야기도 들어왔다.                    

인맥이 좋았을 뿐이다.           

그들이 VC나 앤젤투자에 재미를 들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유동성이 넘쳐나던 시기였다.  


그러나 받지 않았다.

주위에서
“저 형, 또 시작이네 - 안티함 만랩”라는 분위기였다.

실은 투자 받지않아도 현금이 어느정도 있었다.

심지어 강남권 30평대 아파트도 융자없이 구매했었던 시기이다(지금은 ㅜㅜ).

투자는 빚이다. 함부로 사용불가이다.

유용한다? 그것은 유통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삶을 계산할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보는 앞으로의 세상은 “회사”중심이 아닌 “개인”중심이었다.


그래서 회사에서 퇴출되고 개개인이 회사가 되는 시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글을 정리하고 싶었다.


2.혼자 일하면서 느낀 점


창업한 자, 살아 남은 자, 투자받지 않은 이유   

     2012년에 외주개발과 자체 솔루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생각없이 랜덤(키워드 조합) Vintage appMaker 상호명을 뽑아냈다.

     누가봐도 투자하기 싫은 상호명이다.

     반면, 회사에서 엣지있는 선후배 동료들은 퇴사하자마자 “휴먼 인프라” 사냥에 나섰다.

     여기저기 쓸만한 인물들을 모아서 “투자가능한 팀”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투자금을 받기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그리고 수 년이 지나다보니 그들의 회사 벨류에이션은 “그럴 듯” 해졌다.

     그리고 매매가는 누가봐도 멋지다는 말이 나왔다.

     문제는 “호가”만 있을 뿐 “거래가 없다”였다.

     그 들중 적지않은 수가 “흑자도산”을 했다.

     그리고  OO억 클럽이 되었다.

     독수리 오형제같은 그들은 사라졌고  아무것도 아닌 나만 살아남았다.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일만 했던 결과이다.



3.OO억 클럽들과 대화


OO억 클럽은 도합 빚이 그만큼 되는 모임이다.       

그들과 술자리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a)투자사기 당하지 않는 법       

b)노무법률       

c)기업파산, 개인파산 How-to       

d)개인회생, 기업회생 How-to       

e)정부지원 회생프로그램 및 창업지원      


이런 이야기를 오랫동안 듣다보니 “이것이 진정한 우리세대의 컨텐츠”임을 깨닫고 사업구상을 했다. B2B 1인 창업자를 위한 “전문과정”안에 법률 & 행정파트로 리얼 플레이어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4.각자도생의 대은퇴시대

40대 초반에 창업 했었건만 50대 중반에 정신을 차려보니  “대은퇴의 시대”는 진행중이었다. 그리고 각자도생은 예측할 필요없이 실생활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기업 또는 기관에서 잘버티던 선배들도 회사에서 강퇴 후, “오픈월드”에 나왔다. 그들이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씁슬함과 동시에 “제발 사기만 당하지 말아라.. 그러면 죽지는 않는다..”라는 말만 마음 속으로 되새겼다.     


은퇴 후 성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Safelanding만이 유일하다. 그렇기에 “벨류에이션”을 바라보면 안되고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B2B” 비지니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수 년동안 다양한 도메인의 인프라를 확보했다. 자신의 도메인에서 부끄럼없이 살아온 그들(합류해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조만간 launching되면 그들의 이야기로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다.


이렇게
잘 구성된 팀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문제는 나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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