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생각 #73
퇴사후 몇 년간은 그럴 듯했다.
생존을 위해 엔지니어의 영혼을 버리고 B2C 앱도 만들었다.
주위사람들이 놀라했다.
철옹성같은 개발자 고집이 한 순간에 변한 것을 보고
(1) 저 형이 미친 것이다. (2) 저 형이 숨기는 것이있다.
라는 의견이 가득했다.
앱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crazy 모닝콜], [Battery History]
지인들을 통해 투자이야기도 들어왔다.
인맥이 좋았을 뿐이다.
그들이 VC나 앤젤투자에 재미를 들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유동성이 넘쳐나던 시기였다.
주위에서
“저 형, 또 시작이네 - 안티함 만랩”라는 분위기였다.
실은 투자 받지않아도 현금이 어느정도 있었다.
심지어 강남권 30평대 아파트도 융자없이 구매했었던 시기이다(지금은 ㅜㅜ).
투자는 빚이다. 함부로 사용불가이다.
유용한다? 그것은 유통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내가 보는 앞으로의 세상은 “회사”중심이 아닌 “개인”중심이었다.
2012년에 외주개발과 자체 솔루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생각없이 랜덤(키워드 조합) Vintage appMaker 상호명을 뽑아냈다.
누가봐도 투자하기 싫은 상호명이다.
반면, 회사에서 엣지있는 선후배 동료들은 퇴사하자마자 “휴먼 인프라” 사냥에 나섰다.
여기저기 쓸만한 인물들을 모아서 “투자가능한 팀”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투자금을 받기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그리고 수 년이 지나다보니 그들의 회사 벨류에이션은 “그럴 듯” 해졌다.
그리고 매매가는 누가봐도 멋지다는 말이 나왔다.
문제는 “호가”만 있을 뿐 “거래가 없다”였다.
그 들중 적지않은 수가 “흑자도산”을 했다.
그리고 OO억 클럽이 되었다.
독수리 오형제같은 그들은 사라졌고 아무것도 아닌 나만 살아남았다.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일만 했던 결과이다.
OO억 클럽은 도합 빚이 그만큼 되는 모임이다.
그들과 술자리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a)투자사기 당하지 않는 법
b)노무법률
c)기업파산, 개인파산 How-to
d)개인회생, 기업회생 How-to
e)정부지원 회생프로그램 및 창업지원
이렇게
잘 구성된 팀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문제는 나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