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크래프트에 대한 오해

일상을리뷰

by Vintage appMaker
러브 크래프트는 연애물 작가가 아니다.

개인취향이 어둡고, 무겁고, 심오한 글에 대한 기호가 강하다보니 평생 읽었던 책들 중에 "수필"에 가까운 책은 소수일 뿐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은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히 구분되는 사람들이었다. 가끔 일상의 한 장면에서 그들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Goods를 발견할 때가 있다(그럴 때마다 "이세계 삼촌"처럼 범상치 않은 능력을 보유한 사람이 Goods 주위에 있지 않을까라는 망상을 하기도 한다).

동네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컵에 그려진 문양을 보고 러브 크래프트를 생각했다.





러브 크래프트는 공포작가이다


사람들이 작가의 이름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의 대표적인 호러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은 독보적인 “세계관”이 뚜렷하기에 명작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소위 말하는 문학작품에서 “세계관” 또는 “가치관”이 없는 경우는 "창작자"로 독자에게 인정받기 힘들다. 그리고 그 “관(觀)”을 어떤 사람들이 좋아하는가?에 따라 “대중적”인가 “매니악”한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러브 크래프트”의 세계관은 매니악하다. 그의 작품세계는 “크툴루 신화”라는 상당한 서브컬쳐를 구축하고 있으며 당대에는 “이런 허접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현대에는 전세계 서브컬쳐 매니아들에게 두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의 외모만큼이나 기괴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 데 WASP(백인, 앵글로색슨 계열, 기독교)를 맹신하는 극우기독 인종차별주의자로 유명했다.


러브 크래프트의 세계관은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게임의 경우, “러브 크래프트”라는 카타고리(장르)로 분류되어 출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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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좋아하는 미국의 공포작가


공포 작가를 언급하며 러브 크래프트와 함께 에드거 알란 포와 스티븐 킹을 제외할 수는 없다. 특히 에드거 알란 포의 경우, 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하지만 “검은 고양이”와 “어셔가의 몰락”은 추리라기 보다는 공포소설로 고전명작 대열에 속해있다. 당시 알란 포의 명성은 극에 달했기에 알란 포를 오마주했던 일본의 [에도가와 란포]라는 작가는 일본 추리소설의 효시가 되었을 정도였다. 그의 본명은 히라이 타로(平井太郎)로 모더니즘을 추구하던 와세다 출신의 작가였다. 에도가와 란포가 첫소설을 쓴 것이 1923년이므로 올해 100년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필명으로 행해지는 "에도가와 란포 작품상"은 그 기간만큼 역사와 전통과 귄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 상을 받은 유명한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나미야 백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 등등)” 이다.


한 가문에 닥친 죽음과 몰락/애드거 앨런 포 대표적 공포소설/ ASMR


스티븐 킹 역시 너무나 많은 호러 작품을 쓴 작가로 영화화 된 작품도 많다. 대표적으로 “캐리”, “미저리”와 “샤이닝”이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종교의 광신을 비판한 “미스트”를 좋아한다. 그러나 스티븐 킹의 진면목은 “작가를 가르치는 작가”로써 그의 집필법에 대한 것들이 종종 인용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대표적인 “다작작가”로 60편의 장편과 200편의 단편을 출판했다. 말로만 작가의 영혼을 노래하는 허풍가득한 사람들과 달리 꾸준한 행동으로 “실패와 성공”을 두루 섭렵한 작가이기에 그가 언급하는 작법은 현업작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내용들이 많다. 그의 집필법을 설명한 에세이 “유혹하는 글쓰기”는 영미권 작가들에게 높은 찬사를 받기도 했다. 단지, 우리나라의 경우 번역이 엉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적이다.


샤이닝의 40년 후 이야기 - 닥터 슬림. 키가 193CM이신 스티븐 킹 삼촌이 쓰셨다.



게임과 만화의 인기 장르 “공포”


영화 이상으로 “공포장르”가 많이 소비되는 곳이 만화와 게임일 것이다. 너무 많은 작품들이 있어서 순위를 정한다는 것이 무의미 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 액션, 재미”를 기준으로 선택하라면 “Dead space”, “Fear”, “Alan wake”, “Silent Hill”, “Little Nightmares”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만화 역시 카운팅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명작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이토준지”의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있기에 추천하고 싶다. 고어함과 엽기적인 것으로 따진다면 단연 탑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이토준지의 작품이다. 그래서 넷플릭스에서는 분명 필터링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참고로 그의 작품과는 어울리지 않게 이토준지는 멀쩡한 사람으로 정치와 유머감각도 뛰어나다.


12년전 접한 이토준지의 토미애와 소용돌이는 지금도 불쾌하다.


“공포물”이 필요없던 여름이 지나간다


생각해보니 올해 여름에는 공포물을 접하지 못했다. 접할 필요가 없었는 지도 모른다. 우리의 일상자체가 공포와 재난물이었던 것이기에 특별히 찾을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남탓하기는 싫지만 이 사회가 미쳐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작금의 사회이슈와 정치를 보면 이토준치의 엽기가 무섭지 않게 느껴지게 된다.


2023년 현재, 샤머니즘과 비이성, 블랙유머가 우리의 일상과 역사를 만들고 있다. 국가시스템의 오작동, 정치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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