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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Aug 25. 2023

출판의뢰를 좋아하지 않는다

연쇄긍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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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자보다도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빌 게이츠




내가 수십년간 접했던 출판시장은 실용서적(프로그래밍) 또는 종합서적(정부과제, 경영, 취미) 분야이기에 “필자” 또는 “저자”로 호칭되지 “작가”라는 말로 호칭되지 않는다. 그리고 작품이라는 말은 더더욱 쓰지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브랜딩”을 위해 책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출판사 입장에서는 시장이 원하는 “트랜드” 컨텐츠를 선빵으로 유통하겠다는 목적으로 책을 기획한다. 그런 시장에서는 "수공예품"이 아닌 검증과 공인을 거친 "공산품"이 가치를 발한다.


결국, 필자의 경력과 컨텐츠가 상품이다.  나머지는 출판 기획자(그들은 출판 전문가다. 어설픈 필자의 요구로 그들의 기획을 망쳐서는 안된다)의 의견을 따라가야 한다. 그리고 필자의 컨텐츠는 창작이 아니라 검증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어야 한다. 바로 “공신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 십년전 어떠한 이유로 “출판과 인연”을 맺은 이후로, 십수권의 집필작업에 참여했다. 작품 또는 작가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만난 출판시장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 출간속도와 시즌에 민감하고 기획자의 비지니스 프랜드리함에 따라 생존가능한 곳이었기에 출판 시 “개인 브랜딩”에는 확실한 메리트가 존재했다.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최근 경험한 브런치의 “작가열망”은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출판사가 원하는 필자


실용또는 종합 출판사에서 출판을 하고 싶다면 “필자가 기획하고 들이미는 원고”는 순위 밖에 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알아야 한다. 기존에 거래하던 필자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아니다. 출판사는 돈을 벌어야 하는 곳이다. 돈이 되는 책이 나와야 한다. 수 십권의 뻘찟에 가까운 책을 출판하긴 하지만 어느순간 효자노릇 하는 책 한권이 나온다. 그런 가뭄에 콩나듯 효자노릇을 하는 서적과 다른 부가사업으로 먹고 사는 곳이 출판사이다.  그러다보니 출판기획에서는 “시장조사”를 마치고 “내부기획”을 한 후, 효자상품을 꾸준히 분기마다 기획하게 된다.


결국, 기획에서 만든 목차대로 “채워넣어 줄 “ 컨텐츠가 있는 필자가 필요하게 된다.


글을 잘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필자의 프로필과 사고방식이 중요하다. 물론, 출판기획과 협업이 가능한 필자여야 하지만, 그런 필자가 흔치는 않다. 그러다보니 기존 거래했던 필자중에 검증되었다고 판단되는 사람과 “기획에 대한 의뢰”를 하게 된다. 출판사가 선호하는 필자는 “출판시스템의 이해” 그리고 “시장에 대한 시각”을 가진 사람이다.나머지는 출판사가 해결할 수 있다. 출판사의 인프라도 나름 전문가(고학력, 휴먼 네트워크, 등등)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원하는 출판


실용, 또는 종합출판에서 필자들의 특성은 대부분 “전문가”영역에 속해있고 자신의 분야에서 눈에 띄는 무엇인가를 이룩한 경우(경력 또는 포트폴리오)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출판의 최대 목적은 “브랜딩”이지 수익이 아니다. 그리고 ”집필”에 도움을 주고 ”홍보”에 능력있는 출판사를 선호한다.


글에 진심인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글에 진심인 필자들은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다. 객관적이고 공신력있는 컨텐츠를 만들어야 함에도 “글에 진심”이 되어버리면 “자기생각”을 강요하게 되므로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로 “출판사고”가 이럴 때 발생한다. 전문서적의 경우 독자들도 전문가이므로 “필자의 주관”에 대해서 결코 좌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 시각의 출판


관계자라고 말하는 이유는 출판사나 필자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벼운(?) 연락을 하기에 붙인 단어이다. 이를 두고 마땅히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 십년간 지인들로부터 출판기획서 검토(필자, 출판사 모두), 필자섭외, 망가진 원고 되살려주기(내가 무슨 네크로맨서도 아니고…) 같은 잡일을 청탁받았다. 문제는 수익없이 이런 일을 몇 번 고민해주다보니 “왜 내가 해줘야 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던 필자던 그들의 “사소한 요청”에 대해 단호하게 거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 시점에서 “출판사”와 “필자”의 만족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게 되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전문가의 자세를 가진 필자를 구하기 힘들다. 기본적으로 ”납기일과 품질에 대한  책임” 을 지는 필자가 필요하지만 무책임하고 자의적 해석의 “작가놀이”에 빠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검증된 필자의 아는 사람” 위주로 서칭을 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는 출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책 is 공신력”이라고 생각하는 데, 절대로 아니다. 책을 통해 브랜딩을 하고 싶다면 출판사에게 외주를 받으려고 하지말고 출판사에게 외주로 맡기면 된다.

생각보다 자가출판의 시장은 넓고 다양하다.
그리고 종이출판은 “딱지(라이센스)”의 가치가 없다.
지금의 종이출판은 Goods이며
적지않은 출판사들이 작가 또는 필자를
Goods 고객으로 삼고 비지니스를 하고있다.


글을 정리하며


개인적으로 비지니스 인맥을 위해 출판에 관련된 고민을  같이 논의해주고  살아왔다.  그러나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부정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1인사업자 또는 일용직 사업자(= 개발자)들은 시간이 돈이다. 그 시간을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로 허비 하기에는 다른 기회비용(그 시간에 돈벌어야 함)을 잃어버려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


이런 이야기를 기록하는 이유는 앞으로도 발생가능한 “이런 필자없어?” 또는 “이 기획 어때?”에 대한 응대를 “말없이 링크”로 해결하고 싶어서이다. 의뢰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게 워딩을 만드는 것조차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템플릿을 만들었다.


(*) 출판의뢰하지 마세요 ← [내가 망친 책이 몇 권인데 그러냐… 생각보다… 문제가 많은 닝겐임..]

(*) 자신을 믿어보세요 ← [내게 물어볼 것은 .. 이미..검색 또는 생성AI에게 물어보면 방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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