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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Sep 05. 2023

박사가 많아졌다

연쇄긍정마

사는 동안 계속 사는 법을 배워라   
- 세네카
명언카드 만들기 - Android

“몇 년 전부터 내 주위에 학사는 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건네받은 명함에 박사가 있는 경우가 흔해졌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위를 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몇 달전, 어떤 지인에게 인사치레로 “대단하세요 어떻게 사업을 하면서 박사학위를 획득했어요?”라는 말을 했었다. 그러자 지인은 웃으면서 말했다. “이전처럼 풀타임을 해야 학위를 빨리 받는 것도 아니에요. 제 주위에서는 환갑기념으로 학위를 받는 분들이 꽤 있어요”라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장난하나?라는 생각을 했고 두 번째는 나도 환갑 전에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그래서 학위자들에게 확인사살 차원으로 전화로 물어보았다. 그 때 들었던 답변은


”가능해요”

였다.


지난 10년간 달라진 것들


소위말하는 K-Pop이 전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이 10년 전부터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하나로 시작된 K pop의 침공은 10년 째 거세게 몰아쳤다고 한다.  그리고 10년 전부터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이제는 일상으로 생각하는 “국제커플”은 10년 전에는 그렇게 흔한 상황이 아니었다. 나이든 사람들에게 국제커플은 “색안경(미군 덕분이다)”으로 보는 경향이 많았지만 이제는 색안경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보기는 힘들다. 그 만큼 외국인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런의미로 우리나라가 근 10년간 글로벌 국가로 성장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물론 그 기간에 나빠진 것도 있다.


심각한 인구절벽은 2년 전까지도 인식하지 못했다. 그리고 미친 듯이 날뛰었던 “전국민이 투자자” 현상은 자본가가 되지말아야 할 사람들에게까지 강요를 했기에 “벼락거지”와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그들의 인생을 “영끌”의 나락으로 이끌었다. 성숙하지 않은 사회가 에너지 드링크를 마구 들이킨 꼴이었다. 운동은 하지않고 스테로이드를 맞고 몸을 부풀린 헬린이가 부작용을 경험하는 시점이 되었다.


"안정된 수입"에 균열이 생긴 10년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뜻밖의 현상을 깨달았다. 주위에 박사가 넘쳐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기관이나 학교 쪽에서 많더니 이제는 민간 쪽 사람들을 만나도 명함에 학위가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박사에 몰리는 이유


학위를 받은 지 10년이 훨 넘은 박사들을 만나다보면 최근 박사학위자들에 대한 “이상한 적대감” 같은 것이 느껴질 때가 있다. 마치 변호사들의 로스쿨에 대한 복잡한 시각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게된다(물론 변호사들에게 물어본 적은 없다). 그러나 “박사의 세계를 모르는 제 3자의 입장”에서는 ‘밥그릇 싸움”정도로 오해할 뿐이다.

80년대 수험생도 아니고 석사과정에 연애해도 되냐고 물어보는 것은 전근대적 파쇼국가의 신민스러운 질문이 아니었을까?

김박사넷의 질문답변을 보면 서울대 출신들이 만들어서 그런지 고학력자들의 무자비한 디스가 넘쳐난다. 비명문 학사따위는 그들의 글들이 무섭기에 눈팅만 계속하고 있다.


...


친한 박사 지인에게 물어보았다. 최근 박사가 넘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자 공돌이답게 공감하려면 2~3번 다시 읽어봐야 하는 몇 개의 리스트를 투척해주었다. 

  

지도교수의 변화(학자고집보다는 실적)

턱없이 낮아진 논문심사

석사과정 후, 취업이 안되서 박사과정

노령자(???)들의 박사러쉬


특히 4번을 강조했는데, 회사생활을 하다가 박사학위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였다. 풀타임이 아닌 파트타임으로 공학박사를 획득한다는 것은 10년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이야기이건만 요즘은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왜 재직자들이 박사학위를 따려고 할까? 라는 질문을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우리나이 때는 퇴직을 생각할 수 밖에 없고 퇴직 후 경제활동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강의”나 컨설팅이라는 결론을 냈다. 양질의 경제활동은 “기관”을 끼고 발품 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은 직장생활을 한 사람이면 어느정도 상식이다.

결국 학문이 좋아서 “박사학위”를 획득하기 보다는 “취업’에 도움이 되기위해 박사학위에 몰린다는 의견에 씁슬해졌다.


문제는 논문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아무리 낮아졌다고 한 들, 파트타임들이 논문쓰기가 쉽나? 어려울 것 같은데?”

그러자 답변을 들었다. ”나이든 파트타임 학생들(직장에서 간부급)은 논문을 정말 못써요. 그래서 대학원생들의 앵벌이 외에도 다른 서포트를 받지 않으면 아무리 비지니스 마인드가 높은 지도교수라도 통과를 시키기 힘들지요. 그래서 요즘 핫 한 것이 논문컨설팅 입니다”


그런 소리를 듣고나서 유튜브나 구글링을 해보니 “박사학위에 대한 논문컨설팅”이라는 키워드가 보이기 시작했다. 몇 년전부터 이 분야가 비지니스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젠 박사과정도 빨간펜 선생님같은 사교육 비지니스가 가능해졌구나..”


유튜브를 검색해보니 광고들이 나오고 있었다.



생각의 전환


이전에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사교육과 딱지(라이센스)에 대한 강한 혐오를 보이며 대화를 거부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1인 개발자 11년”을 해보니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시장의 필요성에 따라 산업은 흥망성쇄 한다”, “가치를 아는 자에게 공급해야 생존한다”라는 것이다.


국가기관에서도 수많은 라이센스 비지니스를 하고 있다. 그 과정을 수 년간 생산자로 참여하다보니 시각도 달라지는 듯하다. 조만간 “생성 AI를 이용한 논문작성”이라는 타이틀로 강의를 셋업해보고자 한다. 향 후, “논문쓰기”가 40대 전문직 직장인들에게 핫키워드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 땅의 각자도생의 무서움을 알기 때문에 퇴직 후, 자신의 전문능력을 이어갈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다. 회사에서 퇴출 후, 오픈월드에서 깨닫는 것은 B2C는 헬게이트고 B2B는 조직생활의 연장이고 B2G는 행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민간과 달리 “기관(정부)”은 학위자(박사)를 은근 따지는 것도 알게된다.

결국 "논문쓰는 법"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마음 속 찍어놓은 박사에게 “루실”로 훈육하면 좋은 강의가 나올 것 같다. 네간을 보면서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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