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부터 가을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일상의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가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직장이라는 곳에선 버티기 위해 치열했고 직장 밖에서는 생존을 위해 치킨게임에 참전하는 일상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삶이 학습되지 않은 우리들은 각자도생이란 유행어를 뱉어내며 "사회궤멸"의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2.
니가 강감찬 장군의 기백을 가진 관악의 정기를 먹고 자랐다면 그 따위로 행동하면 안되지~!!
비가왔고 새가 비를 피해 베란다에 잠시 머물렀다. 베란다의 새가 나를 노려보길래 나도 노려보았다. 그렇게 힐끗힐끗한 신경전이 40분을 이어갔다. 왠지 분노가 치밀었다. 몹쓸 새까지 나의 지난 11년간의 행적을 보며 [사회적 위치의 하락], [자본의 잠식], 그리고 [늙어가는 외모]를 비웃는 듯해서 기분이 나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새가 그런 것을 알 리가 없지않은가?
이런 비약적인 분노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해보니 역시나 호르몬 문제였다. 요즘 뉴스에 막가파 50대가 많아진 것은 호르몬 장애도 무시 못할 것 같지만 법은 그들을 용서해서는 안된다(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지?).
니가 말하지 않아도 나님은 이미 알고 있었다. 형이 말이야.. 33년 전 전필로 배운 배운 생화학 내용에 따르면 말이야.. ( 0 .. 100).foreach{"..말이야"}
3.
펜을 잡고 생각없이 끄적이다보면 "데이터"는 보이지 않고 "투덜대는 자신"을 발견한다.
평생 느끼기 힘들었던 허전함(인생무상), 그리움(쿠키..ㅠㅠ)을 느끼는 것을 보니 중년장애가 맞긴하다. 그리스 신전을 초토화 시켰던 크레이토스의 영혼과 같은 삶이라 자부하고 살았건만 정신을 차려보니 "꽃과 동물" 앞에 어쩔 줄 몰라하는 중년의 모습을 보게 된다.
90년대 초반 웨슬리 스나입스와 실버스타 스탤론이 나왔던 "데몰리션맨"이라는 영화를 보면 냉동인간에서 해동되어 되살아난 "스탤론(존 스파르탄)"에게 "뜨게질 취향"을 프로그래밍하여 주입시킨다. 그 영화에서 악당들을 해치우고 나서 "뜨게질"에 몰두했던 스탤론의 모습이 인상에 남는데, 그런 꼴이 되어가는 것 같아 씁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