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log#12
새벽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어본다.
창문 밖에서 일어나는 새벽의 일상을 보며
머릿속 복잡한 잡념을 씻어버린다.
머릿속 잡념이 세상을 어둡게 할 지라도
창밖의 일상은 희망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
종종 하루종일 작업하는
복잡한 개발환경에서 벗어나
종이와 필기구로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길어보았자 20분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정해진 시선 없이
멍하니 바라보다
한 두줄로 쓰게 되는 메모는
One Page Proposal처럼
내 복잡한 생각에 깔끔한 제안(답변)을 하게 된다.
2.
반면 디지털로 저장된 자료들은
내게 의문을 던질 때가 많다.
저건 뭐였지?
라며 그 자료에 대한 의미를 분석하게 된다.
빅데이터에서 시계열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듯
디지털 자료에서는
내가 뭘 했고
뭘 하려는 것이지
라는 질문을 하며 의미를 찾게 된다.
3.
내게 디지털은
"질문을 주고"
아날로그는
"답변을 준다"
디지털은 자료일 뿐
결정은 아날로그가 하기 때문이겠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