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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Oct 10. 2023

개발자의 글쓰기 #4 - (추가내용) 메모 활용

생존형 개발자의 생각 #89

아웃라인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것  이상으로 메모를 폴더형으로 관리하는 것도 글쓰기에 도움된다. 평소 timeline 기반으로 메모를 저장관리한다. 그러다가 특정 subject가 주어지면 메모를 검색하여 폴더형태로 재구성한다. 폴더는 분류이기도 하지만 “목차” 또는 “글 흐름”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프로젝트에서 폴더별 소스관리처럼 메모를 저장


이곳에서 폴더이름을 문단의 키워드로 정의한다. 그리고 그 폴더 안에는 이름과 관련된 메모들을 넣으면 된다. 그렇게 한 후, 폴더의 순서대로 문장을 만들며 글쓰기가 아닌 “메모를 큐레이션”하듯 서술하다보면 어느정도 자연스러운 글이 완성될 수 있다. 다음은 메모를 정리한 글이다.



감성


10월만 되면 제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정성적 사고가 넘치게 된다. 인간인지라 감성이 넘치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평소에는 데이터에 민감했던 사람이 가을만되면 데이터에 둔감해지며 하늘을 보며 즐거워 한다. 이런 모습은 내 자신조차 이상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10월을 만끽하며 다음과 같은 것을 느꼈다.

바람의 온도를 느꼈고 도망가는 고양이를 보며 안스러워했으며 평일 오후의 고궁을 보며 시간여행을 했다. 어설픈 문장보다 “가을의 하늘”을 사진과 그림낙서 몇 개로 가을감정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고민


가을은 날씨가 선선한만큼 걱정도 많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봄의 기대, 여름의 열정이 지나가고 나면 올해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에 아쉬움이 가득해진다. 그리고 아름다운 하늘과 풍경을 만끽하면서도 다가올 겨울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된다.


사춘기 딸내미의 변화무쌍한 감성에 점점 더 고민이 깊어간다. 사회의 모든 현상에 불신이 생긴다. 나이가 들 수록 깊어진다. 해봤자 소용없는 걱정까지 한다. 모기는 어차피 1달 후에는 멸종될 것이다.


다짐


언제나 다짐에 다짐을 한다. 봄의 다짐에는 “시작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가을의 다짐에는 “꾸준함과 유종의 미”가 존재한다. 조만간 겨울이 오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없기에 한 해의 마무리 계획은 10월에 해야 한다. 11~12월은 올해평가와 내년계획에 집중해야 한다.


욕심으로 주화입마 (走火入魔)되지말자. 오늘에 만족하는 안분지족(安分知足)한 삶을 유지하자. 사람을 통해 반면교사(反面敎師)하며 연쇄긍정마가 되자


업무


생존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머리 속에 사업에 대한 사고방식을 꾸준히 주입시켜야 한다. 사업에 대한 생각이 적어질 수록 그 만큼 일을 하지 않게 된다.  올해의 키워드인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과 맞물려 개발업무보다는 강의, 컨설팅, 업무자동화에 초점을 두고 업무를 구축했다. 나님 노후된 능력(인지, 판단, 기술)을 보강할 수 있는 팀구성으로 인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 그러나 상황을 오판하면 댓가를 치룬다. 그런 점에서 생존의 본질이 무엇인지 꾸준히 자문해야 한다.


생성AI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사라지고,  디지털 전환이 다가왔다 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어디선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멍청하다고 느껴질 때, Think tank를 활용하며 검증해야 한다.




이렇듯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기만 한다면 글쓰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단지, 흐름을 만드는 문장근육과 사고방식의 품질에 따라 글의 수준이 달라질 뿐이다.  참고로 문장근육보다는 사고방식이 몇 배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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