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팀은 서로 감추지 않습니다.
치부를 드러내길 꺼리지 않습니다.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실수, 약점, 걱정을 인정합니다.
- Patrick Lencioni
명언카드 만들기 - android
1.
전문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글쓰기”를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문서작성법”을 배워야 한다. 논문, 각종 제안서에 필요한 문서(RFP,RFI, …), IR, 기획서, 기술매뉴얼 등등의 문서들은 한글의 “문법” 또는 “문장”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컨텐츠”의 올바른 구성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글과 문장”은 컨텐츠를 연결하는 “공식”으로 여겨질 뿐이다. 이 말의 즉슨 “허용하는 문장 외의 다른 문장을 사용할 경우, 문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유는 “글을 창작하는 과정이 아니라 컨텐츠를 구성하고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검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문서에서는 글이 주인공이 되면 안된다.
2.
전문가에게 문서기술이 필요한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전문가에게 가치를 표현하는 방법은 글쓰기가 아니라 문서작성이다.
글쓰기와 문서작성은 다른분야이다.
문서작성은 사고방식을 전달함이 목적이다. 규격과 검증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글쓰기는 즐김이 본질이다. 가치인정은 각자의 만족일 뿐 실체는 없다.
문서작성 후, 공격과 디펜스는 일상이다. 작성자의 의도와 사고방식을 독자는 공격하며 검증한다. 그 과정에서 작성자의 전문성과 능력이 발휘된다.
공격을 예상 못하고 디펜스에 실패했다? 그러면 경력과 능력에 흠이 생기고 당연한 댓가로 받아들여진다.
문서작성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다양한 도메인으로 구성된 팀플일 경우이다.
사고방식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공과(功過)가 달라진다.
3.
문서작성을 하다보면 다양한 도메인의 전문가들의 의견으로 인해 “가치관”의 충돌이 발생한다. 그리고 “회의”를 통해 공격과 디펜스가 이루어지며 문서의 구조변경과 가감이 발생한다(소위 전문가라는 딱지를 붙이고 다닌다면 이런 공방에서 감정싸움하는 것이 아니다. 목적에 부합되는가만 따지고 말을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주의해야할 것은 “사고방식”을 어디에 방점을 둘 것인가? 이다. “기획”에 맞출 것인가? “기술”에 맞출 것인가? 아니면 “정부과제”스럽게 공무원 UX(자간, 색깔, 폰트, 용어…)를 고집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문서의 가치를 평가할 사람이 누군지 명확하게 선택 후, 그 사람의 가치관에 맞게 문서를 구성해야 가치있는 문서가 될 수 있다.
4.
최근 스타트업 액셀레이팅, 정부과제 전문가, IR 팀들과 같이 문서를 만들면서 내 파트인 “기술문서”를 어떤 식으로 리라이팅해야 하는 지, 또 한 번 배웠다. 공무원들이 원하는 문서에서 “기술문서”는 그들이 소화할 수 있는 워딩과 원하는 기능으로 도식화 시켜주어야 한다. 개발자의 영혼을 버리고 공무원 마인드로 문서를 만들어주는 내 자신을 보면서 “이제 철이 드나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하튼, 각자의 도메인에서 밥값하는 사람들이 모여 제안을 해서인지 바로 채택이 되었다. 우리쪽 용어로 “적장의 목을 잘라버렸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내년도 상반기에는 비개발자의 사고방식으로 커리큘럼을 만들고 달려보아야 한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된다.
Eminem - You Don't Know (Official Music Video) ft. 50 Cent, Cashis, Lloyd Banks
(*) 오랜만에 자신의 도메인 역량이 강한 전문가들과 문서를 기간 내에 만들어보니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일은 좀 거칠게 해야 결과가 아름답게 나온다. 쟁이라면 "감성"이 아닌 '오류"에 눈물을 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