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log #21
1.
내겐 쓰는 즐거움보다는
읽는 즐거움이 크다.
글쓰기는 업무의 영역이기 때문에
긴장하며 쓰게된다.
읽을 대상이 분명하기에
그들이 의도를 분석해
글을 구성해야 한다.
그들이 읽기편하게
핵심정리를 하고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며
빠른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이유로
"구조적,전략적 글쓰기"가
사회생활을 하며 굳어져버렸다.
2.
대학졸업 후,
사회생활을 한 26년간 쓴 글이
[기술문서,요구분석,PT,컨설팅] 분야이다.
그래서 엔지니어 또는
기획, 관리자의 문법으로 쓰다보니
다른 포맷의 글로 쓰는 글은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누군가
"글쓰기가 힐링이된다"
라는 말을하면
책임감, 의무감으로 써야 하는 글을
얼마만큼이나 썼는지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었다.
직업에 따라 글쓰기에 대한 감정이
힐링이 아닌 번거러운 업무로 느껴질 수있다
것을 말하고 싶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써야할 문서가 넘칠 것 같은
전문직종의 사람들이
글쓰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럴 때마다
"글에 진심인 사람"은
타고난 성향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글쓰기에 의무가 없다면
어떤 성향의 글이 될까?"라는
의문도 가져보게 된다.
4.
적어도 내겐
글쓰기가 "힐링의 도구"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글쓰기보다는
메모가 몇 배는 유용하다.
메모는
철저히 나를 위한 도구이고
불필요한 서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심지어 글이 없어도 된다(도식, 그림).
머리 속에서
복잡한 프로세싱을 통해 만들어진 Image만
backup 하면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