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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f my life

digilog #175

by Vintage appMaker
unnamed.jpg 드로잉 툴: infinity painter - Android


몇 달 전, 1년 4개월을 함께한 부기(페닌슐라 거북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등문양을 보면 이집트 십자가(Ankh)의 착시현상이 보였던 부기. 부기가 떠난 날, Ankh의 의미처럼 영생의 세계로 접어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쉬움을 달랬다.


짧은 삶이었지만, 부기에게 “Time of my life(내 인생 최고의 순간)”는 어떤 순간이었을까?라는 고민을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어쩌면 우리집에 오기 전, 수족관의 친구(물고기, 거북이, 등등)들을 그리워하며 살 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부기는 우리집에서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


1. 내 인생의 Time of life는 무엇이었을까?


”인생최고의 순간”이라는 생각을 하면 아무 순간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만?이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비슷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한가? 어쩌면 의미가 없는 인생이 정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은 젊은 사람들보다는 중년을 넘은 사람들이 공감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인생은

지금을 느끼는 것이고
느낌을 기억하는 것이고
어느순간 잊어버리는 것

이 아닌가 싶다.


1000684669.jpg 의미찾다가 세월 다 간다.


F L A S H DANCE… What A Feeling (Video Mix / Louk Peyshe)



2.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Dirty Dancing - (I've Had) The Time Of my Life (Dança Final)


내게 더티댄싱의 기억은 “멋진 엔딩”이 아니었다.


88년도에 명동에 있던 극장에서 봤었는데, 극장 안은 고등학생이었던 나와 내 친구 3명 빼고 여교사 인솔하에 단체관람 하는 이를모를 학교의 여중생들이었다. 그들이 영화의 러브라인 장면마다 괴성을 질렀던 기억이 있다. 내가 극장을 나오면서 “이런 영화보지 말고 예스마담 보자고 했잖아!” 한마디 했다고 저글링같은 여중생(지금은 침튀기며 속사포 랩을 시전 하는 50대 히드라로 진화했을 것이다)들에게 둘러쌓여 야유를 받았다. 지금의 세계관으로 보면 분쟁의 요소가 있는 사회적 폭력이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5공비리”가 일상이었던 야만의 시대라 “배운집 자식”은 “묵묵히 인내” 해야 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저런 식의 러브라인 영화는 질색이다. 내겐 텍사스 전기톱(미국남부 푸줏간 가죽가면 아저씨), 13일밤의 금요일(제이슨 VS 프레디), 사탄의 인형(처키와 다용도 주방용칼), 이블데드(전기톱 의수와 샷건을 든 애쉬) 같은 영화가 아련한 오랜기억으로 남는다.


누군가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다른 사람도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몇 년전 “중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였던 범죄물 영화”는 어떤 이들에게는 숨막히는 아름다운 영화였지만, 그 반대로 싫어했던 사람들도 많았다. 헤어질 결심의 출판물은 “대본” 형식으로 나왔었는데 영화를 안 보고 출판물을 봤다면 “범죄물”이라는 주장에 별다른 이견이 없을 수도 있다(아니? 불법체류자가 위장 결혼한 후, 남편 2명을 저승으로 보내며 불륜하는 내용이 아름답다고? 사건반장에나 어울리는 내용인데..).


image.png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지 탕웨이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영화에서 유행을 이유로 감동을 강요하는 것은 때에 따라 바보짓 일 수 있다. 특히 수치와 근거로 내세우며 강요할 때는 더 위험할 수도 있다.


image (1).png 네이버 영화 - 신변안전을 위해 감독의 사진은 blank 처리해준 것 같다.


대한민국 영화사(네이버 영화기준)에서 21년간 9.4에 가까운 점수를 유지하는 영화가 흔하지 않다. 이 영화는 의학계에 보고 되어야 할 정도(댓글이라는 민간자료에 의하면 2번보면 암이 치유됨) 시대정신을 다룬 영화다.


3. 내게 의미(가치)는 무엇일까?


중년을 몇 년간 경험하며 멘탈을 지킬 수 있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10~30대의 마그마 같은 불같은 성격은 40이 넘어가면서 화강석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50의 중간을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자연과 조화에서 평온함과 가치를 느끼게 되었다.


사춘기 딸래미가 과몰입하면서 대려온 동물들은 언제나 “내가 돌봐주고 아껴주게 된다”. 딸래미의 가파른 변덕주기 덕분에 어느덧 3마리의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버려진(딸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2달을 넘긴 적이 없다) 친구들은 내게 더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이 없는 시간에 그들을 걱정하는 것이 일상이 된다.


1000684662.jpg



4. 의미없는 오늘의 모든 순간이 Time of my life가 아닐까?


“평범한 오늘의 순간들”이 모여 인생최고의 날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소소한 것에 재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요즘은 Image나 동영상을 만들 때, 토큰을 넉넉하게 제공하는 Grok을 애용하며 하루의 행복을 느끼곤 한다.


1.jpg 아빠가 게임할 때마다 손에 올라가서 컨트롤을 못하게 한다. 우리 크림이는 효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와 다르다.


2.png 연말카드 with 크림이


grok으로 컨버젼


Grok을 생각하면 일론 머스크가 생각나며 일론을 생각하면 며칠 전 테슬라가 500간다고 흥분했던 사람들이 며칠 만에 아악 소리를 낸 사건들이 기억난다. 그래서 인생은 하루하루가 다이나믹한 재미로 사는 것이다.


image (2).png 닝겐들은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면 감사한 하루를 지옥으로 만들며 원망한다(6개월치를 보세요! 50%나 고점이잖아!).


이렇게 하루하루가 다이나믹 하듯, 세상은 예상하기 힘들다. 몇 년전 코로나가 유행할 때 언텍트가 뉴노멀이라고 말하며 메타버스(오프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를 외쳤던 사람들은 2년정도 지나니 AI를 외쳤다. 그리고 3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는 AI 역시 결국은 “디지털 전환(DT)”의 다른 버전일 뿐이라며 진정한 DX는 피지컬, 버티컬 AI라고 외친다. -사실 미래는 알 수가 없다. 닥쳐봐야 그런 것이었구나 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과도하게 미래에 대비하라는 강박증은 하루를 망치고 인생을 허비할 수 있다고 본다.



아침에 크롬을 열어보니 구글신님의 새로운 도구인 antigravity의 링크가 자동으로 보였다. 처음듣는 서비스라 동영상을 보고 다운로드 받았다.


https://antigravity.google/?utm_source=hpp&utm_medium=et&utm_campaign=25q4-g3flash


image (3).png VSCode와 Agent IDE는 뭐가 다른거지?


그리고 설치 및 실행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순차적으로 했다.

VSCode를 커스터마이징 한 것 뿐인데?

구글만의 강점이 있나?


이렇게 몇 년 살다가는 공각기동대의 일상처럼 내 머리도 전뇌화가 되는 것은 아닐까?


동영상보니 2020년 이후부터 빅 Tech 회사에서 백인을 본 기억이 없네?

IT 기술전쟁은 미대륙의 인도인, 중국인과 본국의 인도인, 중국인의 싸움이다. 라는 말이 맞는 것같다.

한국인 본 적있나? 없는데?


이런 내용을 생각하며 인터넷 상의 중국, 인도인 혐오는 십수년 전 한국의 Tech를 무시했던 니혼진들의 거만함을 데자뷰하게 한다. 여하튼, 내가 걱정한다고 해결 못하는 일도 많다. 이제는 의미따위보다는 “있는 그대로 느끼고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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