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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Dec 28. 2022

to the moon

digilog #26

드로잉 툴 : infinite painter - android

1. 

며칠 전, 판교 아지트에 가서 

친구 한명과 

후배 한명을 

만났다.


그들과 "일과 사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들과 내가 서로의 삶을 

부러워함을 느꼈다. 


이들과 내가 

다른 "삶"을 선택한 시점이

11년 전 이다. 


2.

40 초반이 되어 

내 삶을 찾기 위해

회사를 박차고 세상에 나왔다. 


그 후, 11년 넘게  무엇을 했는지 

뚜렷히 기억나지 않지만


"나와 일은 하나의 존재"였고 

브랜드였다.


내가 하는 일이 회사가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이 나였다. 


이 점은 홀로서기를 한 후

가장 가치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잃은 것도 적지 않았다. 


든든한 직장에서 

회사가 제공해주었던

인프라(인맥, 브랜드)를

동급으로 구축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회사를 나오니

회사의 직함이 아닌 

개인의 가치로

세상과 공존해야 했다.   


몇 년간은 해매었고

정신을 차린 시점에서는

가진 것보다 잃어버린 것이 많았다. 


3.

안정적인 직장에서 

현업으로 버티는 친구와 후배는

나의 리버티한 삶을 부러워하고


리버티한 삶을 살고있는 나는

그들의 안정적 수익과 회사가 주는 브랜드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


이럴 때마다

마음 속에 되새겨 본다. 


"인생은 선택과 후회의 

무한루프 아니겠어?


성공과 실패는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지만


그 때의 고민은 

꽤 오랫동안 

머리 속에 남아있잖아?"


2000년 12월에도(정확히) 

2011년 12월에도(아마도)

2012년 12월에도(지금도)


이 노래를 듣고 있다. 


반평생을 존 본조비와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살았지만, 지인들은 메를린 멘슨을 따라한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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