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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Jan 17. 2023

카페에서 업무를 하다보니

digilog #36

드로잉 툴 : infinite painter - android



1.

디지털 노마드라는 표현을 싫어하지만

업무상 노트북을 들고 이러저리 이동하다

카페에 앉아 몇시간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요즘 트랜드로

디지털 노마드라고 부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메뚜기 인생으로 여긴다.


2.

카페에서 작업이 좋은 점이 있다면

단기간 업무집중에 좋다. 뭐라고 할까?


주위의 노이즈에 ASMR같은 릴렉스가 생긴다.


그런 상태에서는

몇 시간동안 단기집중이 용해진다.


그런 이유로

가끔 풀리지않는

문제점에 봉착했을 때는


일부러 작업실에서 나와

카페에 들리기도 한다.


3.

카페 작업이 체화되다보니


어느순간 멀티 프로세싱이 가능해진다.


분명 손과 머리는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귀는 "옆자리 사람들의 기획회의(?)"에

집중할 때가 있다.


이럴 경우는 대부분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괴랄한 이력(?)을 자랑하면서

최신 비지니스 분야와 정부과제 키워드로

범벅된 아무말 대잔치를

[큰소리로 시전]하는

경우이다.


가끔

내용이 너무 신박하여

그 창작능력에 궁금함을 참지못하고

살짝 눈을 흘려보게 된다.

(주성치의 월광보합에 대한 오마주같다)


...


대부분 중년을 훨 넘거나

노년을 중간정도 지나시는 분들이다.


4.

까페에서 300개 200개

돈단위를 크게 말하면서

(단위가 만원은 아니겠지?)


평범함을 거부하는 비주얼과

무협지에서 만랩 영웅들에게만

패시브 스킬로 부여받는

"태양천골지체"의 아우라를

뿜어댐까지는 참을 수 있으나


서로를 회장님이라 부르는 분들이

커피 한 잔을 나누어 드시면서도

테이블을 붙이고 사용하시니

(왜 그들의 직함은 모두가 회장일까?)


cafe에서는 참기힘든

진상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오늘도

카페에 붙은


"매장손님은 1인 1잔"

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저렇게

늙지는 말아야겠다라는

다짐을...

진심으로 해본다.


늙은 남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허세가 아니라

인생의 성찰이다.


(*) 어린시절 아이언 메이든 삼촌들이 시간 헛되게 늙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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