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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Feb 02. 2023

도서정가제에 대한 불만

digilog #43



드로잉 툴: infinite painter - android

출판업계에 대한 나의 어설픈 경험과 귀동냥으로는 그들을 이해할 수는 없기에 소비자 입장에서 도서정가제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오랫동안 말이 많았던 도서정가제는 "가격상승"에 대한 거부감으로 "구매의욕 상실"만 부추겼다고 본다.   


왜 책을 공공제라고 말할까? 동의할 수 없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소프트웨어(컨텐츠)가 종이(책, 신문)로만 유통되던 시절의 발상이다.

     2000년 이후, 인류의 모든 지식컨텐츠는 www에서 무한번식하며 생산되고 있다.

     2010년 이후, 종이책을 대체하는 eBook 컨텐츠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식의 전달은 “블로그”의 역할이 크다. 최신기술 및 정보 또한 1인 미디어가 다양한 분야로 발전했다. 결론적으로 지식전달 플랫폼으로 디지털 기반의 1인 미디어가 산업의 큰 축이 되었다.  

     종이 책은 “Goods(소비자 감성)”나 “권위(출판계가 검증한)” 정도의 역할일 뿐이다.

     심지어 학교 교육조차도 앱이나 웹으로 interactive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에듀테이먼트가 증가하며 양질의 교육 컨텐츠는 책이 아닌 디지털 매체에서 발생되는 빈도가 높아졌다.

컨텐츠를 유통하는 유일한 도구가 종이책이라면 “공공제”로 인정할 수 있으나 21세기 들어오면서 그런 말은 정당성을 잃어버렸다.


그런 점에서 책은 컨텐츠를 소비하는 Goods일 뿐이지 유일한 공공제가 아니다.


책의 가격은 출판된 시간과 관계있어야 한다.


얼마만큼 지났는가에 따라 책의 컨텐츠는 의미가 달라진다.            

문학은 특수성이 있기에 논외로 하자. 그러나 기초 자연과학, 경제, 정치, 기술공학, 기술활용, 각종 법률, 자격증.. 등등의 서적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컨텐츠의 가치가 달라진다. 지금 시대에 맞지 않거나 심지어는 틀리기까지 한 것이 부지기수이다. 그래서 서양의 경우, Edition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책을 출판하고 오래된 에디션일 경우, 할인정책을 도입한다.       

낡은 컨텐츠로 소비자(독자)에게 불편함을 제공하는 서적을 제 값에 받는 것이 맞는 것인가? 온라인 프로그래밍 동영상 강의에서도  “바로 이전버전”으로 되어있는 컨텐츠에 대해 “환불”을 요구하는 유저들이 많아진 시점에서 “종이책” 출판만 오래된 컨텐츠에 대한 할인율을 적용하면 안된다는 것은 “2023년” 시점의 사고방식으로는 힘든 부분이 있다.  


도서정가제로 출판이 다양화 되었다?

출판이 다양화 된 것이 아니라 “지식 생산자”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많아진 것이다. 

도서정가제가 출판의 다양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블로그나 유튜브가 다양성을 만들고 그 컨텐츠의 수요를 분석 & 판단하여 출판사에서 섭외하여 출간하고 있는 것이 맞지않을까?

브런치 역시, 그런 시각으로 보면된다.  “온라인의 다양한 컨텐츠”를 출판사에서 시장성 검토 후, 선택하여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즉, 소비자 분석을 한 후, 유통판매하기 좋은 컨텐츠를 선택하여 출간하는 것이다.

미괄식으로 정리하자면 “출판의 다양성”은 출판협회와 도서정가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온라인 지식 플랫폼의 활성화(블로그, 유튜브, 웹소설)”때문이고 그 중 유통상품으로 가치있는 것을 종이출판에서 선택한 것 뿐이다.

산경작가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웹소설의 성지인 “문피아”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매체로 conversion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종이출판”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도서정가제로 인해 해택받은 업종은 “중고서점”이 아닐까 한다. 나도 십수년전부터 중고서점을 0순위로 생각하고 책을 구매한다(알라딘의 열성구매자 중 하나임). 그리고 가끔 동네의 헌책방을 이용하기도 한다.



(*) 가판대에 있는 책이 1000원이다. 물론 상태는 메롱하지만, 이전 주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재미도 있어서 종종 쇼핑하러 간다. 특히 주인 아저씨에게 풍기는 아날로그 감성도 무시 못한다. 책을 대하는 모습이 마치 “심야식당-아베야로”의 마스터 같은 느낌이 날 때도 있다(단골 노신사들에게 커피타주며 책 이야기하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신다 ).


(*) 도서정가제가 출판업계나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본다. 대형서점에서 책보다는 “문화공간”이 많아지는 이유는 “온라인 구매나 전자책 구매” 가 일반화 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든다. 요즘 나는 서점에서 책보다 굿즈를 더 많이 산다(책향수, 책갈피, 책관련 스티커, 필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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