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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Feb 03. 2023

스타트업 - 나이가 능력?

개발자의 생각 #31


문서를 쓰다보면 Tree 형태의 글로 정리할 때가 많다. 서술 및 열거형이 많아질 때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쓰는 방법인데, 나름 효과가 있다. 특히 생각의 흐름을 제어하는 글을 만들 때는 효과적이다.

며칠동안 경험했던 일과 어제 미팅을 통해 알게된 내용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그래서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Tree 형태로 만들어본다.




나이와 능력이 비례한다는 생각은  틀린 것이다.   


사업 또는 인생에서 나이가 젊다는 것은 “능력있다”라는 말과 같다.

그럼에도 자기보다 어린나이 사람들을 저평가하는 경우를 본다.

서열문화의 잔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20대였을 때나 지금의 50대 때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나이로 저평가를 하는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 무엇인가 쟁취한 적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오랫동안 조직에서 수동적으로 살았거나 평생 정체된 삶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유 1.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설들 - 이찬진, 이택진,  빌게이츠, 주커버그   


이택진과 이찬진은 대학생 때 아래아 한글을 만들었다.

그들이 처음 창업한 한글과 컴퓨터는 1990년이므로 대략적으로 23~5세 사이에 창업했다.

이택진의 경우,  두 번째 전설의 회사인 nc를 설립한 시기가 1997년이므로 30대 초반이었다.

빌게이츠, 주커버그 역시 20대에 글로벌 회사를 만들었고 30대 초 반쯤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20에 시작하고 30에 두각을 내는 것은 우리주변에서도 흔한 일이다. 그러나  40 중후반 이후부터는 기회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삶에서 최고의 전성기가 30대이다. 그리고 세상을 당당하게 대할 수 있는 능력과 시각을 가진 나이이기도 하다.


이유 2. 내가 모셨던 대표 - 아직도 연쇄창업을 한다.   


나의 30대 인생의 전부를 바쳤던 회사의 대표는 34살 때 4번째 창업을 했다. 그리고 그 4번째 창업 멤버로 내가 합류했다.

그리고 대표가 39살 때 코스닥 상장을 했고 41살 때 회사를 매각했다.

그 이후, 몇 번의 회사를 설립하고 다시 매각을 했다. 최근에 매각한 회사는 해외에 법인이 있는 팹리스 회사라고 한다.

조만간 60이 되는 그 대표는  몇 백명의 직원이 있는 대표에서 허름한 사무실에 혼자있는 회사 대표로 탈바꿈을 반복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회사를 build, make, sell을 하고 있다. 단순히 “돈”만 바라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내가 보아온 “랜드마크한 대표”들은 돈이 아닌 가치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삶의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 대표의 특징역시 “나이로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보다 20살 이상 어린 사람들을 think tank로 쓰고 있다. 30대에 성공했기에 그 때의 능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 3. 주변의 지인들 - 그들이 또 다시 창업을 한다.
  
  

내가 30대 초반에 우연히 알게되었던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있었다. 프로그래밍 동호회 모임에서 보게 되었는데, 지인의 지인이라서 가끔 서로의 존재를 기억하며 물어보곤 했다.

몇 년 후,  그들을 안부를 물어보니 2000년대에 꽤 유명했던 PC 프로그램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몇 년 후, 내가 40대 초반에 회사를 나와 돌아다닐 때, 그들 역시 대기업이 되어버린 PC 프로그램 회사를 박차고 창업의 길로 나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 년이 안되어 스타트업 네트워크에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여기저기 투자를 받았다.

내 나이 40대 후반이 되어보니 그들은 유니콘으로 불렸다. 그들에게는 30대 후반의 나이다.

친목과 네트워크를 위해서 5년전 개발자 네트워크 파티를 했다. - 2018 마이캠퍼스


5년 전, 누구는 유니콘 회사의 대표였고 누구는 겸임교수하는 컨설턴트, 누구는 액셀레이터의 임원이었다. 모두 30대였다. 나만 40대였고 고달픈 1인 개발자 및 퍼블리셔였다.

어제 미팅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네트워크 파티 멤버들이 새로운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국내 스타트업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며 많이 회자된 회사이건만, 투자고문이나 액셀레이팅같은 “선지자 코스프레”를 버리고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3번째 사업가(+개발자) 인생을 40대 중반에 또 한 번 시작한 것이다.


이유 4. 당황스러운 경험 - 서로가 나이로 무시하는   

지난 몇 달동안 몇 개의 팀을 만났었다. 스타트업에서 회사를 building 한다는 것은 가치있는 사람들을 모아 하나의 투자가치가 있는 조직을 만든다는 것과 같다. 투자는 사람을 보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pre-value가 형성된다. 

그러다보니 각자의 영역에 대한 경력, 가치에 대한 계산이 필요하다. 이렇다보니 서로를 알아가고 인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는 것은 흔한 일이기도 하다. CFO, CTO, COO, CEO 등등 비슷한 듯 다른 직함으로 경력자들이 모이다보니 서로의 가치를 검증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도 생긴다. 종종 팀빌딩 실패를 볼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처음 본 듯하다.

지인들에게 들었던 내용으로는 나이로 서로에게 불신을 주었다는 것이다.

연장자가 어린사람들을 무시했고 어린 구성원들은 연장자의 무례한 꼰대에 귀를 닫았다.

전형적으로 일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 모습이었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나이”에 불만을 보이지 않는다. “가치”에 불만을 보인다.

그리고 가치를 위해 사람을 존중할 줄 안다. 존중할 줄 모른다면 인성의 문제가 아니라 “지능의 문제”이다.


대한민국에서 나이로 능력을 평가하는 사람치고 뭔가를 재대로 해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젊은 꼰대이건 늙은 꼰대이건 “내가 너보다 많이 해봐서 아는데!”라는 식으로 남을 가르치려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만 모를 뿐, 옆에서는 저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럴 수록 젊고 능력있는 사람은 주위에 오지 않는다. 결국 기회는 오지않는다.


“어린 것이 뭘 알아?가 판치는
우리나라에서라면 주커버그는 대기업 대리에서 인생끝“
이라는 말을 했던 지인이 생각난다.


“어린  것이 뭘 알아~”는

루저들의 생각이다.


반면교사(反面敎師)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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