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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Feb 04. 2023

IT 사업이 힘든 이유

개발자의 생각 #32

드로잉 툴: infinite painter - android


IT 비지니스가 당신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1.

지난 수 십년동안 4차산업, 유비쿼터스, UCC 비지니스, 융합형 비지니스 같은 말들이 각 분야에서 회자되고 사라지고를 반복했지만 결국은 "새로운 가치 창출 및 비지니스로 연결"에 대한 열망을 녹여만든 단어라는 점에서 뿌리는 같다고 생각한다. 


이런 신규 비지니스 용어의 해석은 domain에 따라 다르게 말하지만 "고객의 요구가 합쳐져서 새로운 업이 창출"된다이다. 이런 해석이 맥락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 진정한 IT 융합형 비지니스 서막은 "80년대 문방구"가 아니었을까 한다. 


당시, 학교 앞 문방구 한 켠에 게임기 3~4대를 가져다 놓고 부가사업(수익)을 창출하는 사장님들이 많았다. 심지어는 그 옆에 떡볶기를 팔기도 했고 근처에 프라모델과 일본서적 해적판(대괴수 백과사전, 로봇백과사전)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국민학생의 동선과 행동패턴을 파악하여
코묻은 돈이라도 지갑을 열도록 하는 
비지니스 모델을 확립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방구 주인 아저씨라는 직군은 우리나라 최초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소비자의 데이터로 패턴을 파악하고 마케팅과 수익을 연구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직군도 몇 년 전부터 IT에서는 매우 필요한 직군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하튼,  당시에 어머니가 전과를 사라고 아들에게 준 돈들은 문방구에 들어서자마자 게임기와 떡볶기 그리고 프라모델로 이어져 탕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내가 아는 한, 이것보다 [안정적 운영과 수익을 오랜기간 창출]하는 [완벽한 비지니스]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별 것 없는 것 같지만 그 별 것이 모여 큰 가치를 만드는 것이 비지니스라고 본다" 단지 문방구에 "게임기 한 두개 가져다 놓은 것"만으로도 토탈 비지니스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다.


2.

가끔 비지니스 영역의 사람들과 미팅을 하다보면 그들이 말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사이트 넘치는 용어"를 무한 반복하며 듣게된다. 물론, 그들의 [업력과 배경 그리고 학벌까지 대단]하기에 내가 모르는 인사이트가 존재 하겠지만 실제로 "주제는 단순하다". "고객이 알아서 움직여주고 이것저것 부가이익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보자 이다. 


이런 경우, 너무 과신하는 것들이 있다. "융합 비지니스 모델의 광신" 때문에 [software 개발의 변수]를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져다 쓰면 된다" 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사업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시간내에 아무나 대려다가 소프트웨어 개발만 하면된다"라는 망언을 일삼는 것이다. 


마치 문방구 비지니스에서 "게임기 몇 개"를 가져다 놓으면 마법의 사업이 되었 듯이 소프트웨어를 공산품 구매하듯 가볍게 생각한다. 대부분 이런 사업가나 기획자들은 실전경험이 없거나 재대로된 결과를 내놓은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단지 IT 외의 영역에서 경험이 많을 뿐이다. 


3.


[루나 레스큐]라는 게임은 당시 문방구 오락실에서는 왠만하면 보유하고 있던 게임이다. 모선(mothership)에서 착륙선(landing plane)을 발사하여 달표면에 있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운석을 피해 내려간다. 그리고 탑승한 사람을 보호하며 외계 비행선을 격파하고 모선으로 돌아오는 게임이다. 


이 게임을 보면 "IT 개발자 인력난"을 생각하게 된다. 찾기도 힘들고 대려오기도 힘든 것이 [젊은 개발자]이다. 중소회사가 쓸만한 개발자 모셔오는 것 같은 애환이 느껴진다. 


대단한 IT비지니스가 
내 손안에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그것을 만드는 것은 개발팀(기획, 디자인, 개발)이다. 

개발팀 확보와 공정의 어려움도 고려하지 않고
너님 생각대로 세상을 얻을 수 있을 듯 한가?


라는 생각을 미팅이 끝날 때마다 종종 하게된다. 적어도 자신이 만들어야 할 서비스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는 파악하고 사업계획을 해야 하지않을까? 들은 것은 많고 경험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다니는 것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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