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log #45
1.
길고양이를 만나면
아이콘택(eye contact) 하려고
먼발치에서 응시한다.
그러다가
고양이 눈을 보면
무슨 생각인지
빤히 쳐다보는모습에
나또한 숨죽이며 멈출 때가 있다.
그렇게 몇 초가 지나면
빠르게 도망가는
고양이를 보게된다.
내 의도와 달리
대부분의 고양이는
나를 보며 거대한 맹수를 느꼈나보다.
언젠가는 내 진심을
알아주는 고양이를 만나겠지...
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2.
책상에 앉아
삶의 난제를 메모로 정리하다보면
막연한 그리움을 느낀다.
어린시절
내 책상에 친구처럼 앉아있던
고양이들
그들의 빠져드는 눈망울과
무게가 느껴지지않는 부드러운 털뭉치
그리고 그르렁 거리는 소리를
회상하다보면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평안해지며
생각이 정리되곤 했다.
3.
삶의 무게로
고양이와 함께할 수 있는
날은 사라져버렸지만
언젠가 우리집에도
고양이가 마음 껏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4.
위인(?)전에 빠짐없이 나오시는
슈바이쳐 어르신도
유명한 고양이 중독자였다.
그 분의 어록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불행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그것은 음악과 고양이다
- 알버트 슈바이처
위의 이론으로 보건데
나는 고양이만 있으면
불행이 존재할 수 없다.
(*) 진정한 고양이 아트를 만들어가는 뮤지션이다. 인간의 모든 지적 컨텐츠는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