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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음 Jun 04. 2019

커피와 빵이 있어 행복한 아침, 행복이 여기 있다.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에 요즘 맛 들인 밀크 크림이 듬뿍 든 빵과 함께하는 지금 이 아침, 난 행복하다.

언제부턴가 설탕이나 크림을 넣지 않은 원두커피를 즐긴다. 그리고 옆에 달콤한 꼭 베이커리를 곁들인다. 커피 한잔과 달콤한 베이커리 한 조각이면 세상 누가 뭐라 할 수 없는 행복이 여기 있다. 요즘, 아침이 늘 기다려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처음 커피를 받아들면 작은 컵에 조금 따라서 흔들어 돌리며 커피향을 즐긴다. 고소한 커피향을 맡을 때면 참 행복하다. 첫 한 모금 마시면서 오늘 처음 만난 커피 맛이 입 속에 퍼지는 느낌을 음미한다. 또 한번 행복하다. 그러고 나서달콤한 베이커리 한 조각을 문다. 달콤함이 미리 있던 쓴 맛의 도움으로 균형이 맞는다. 또 한번 행복하다. 조금 있다다시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면 입안에서 라테, 마키아토, 프라프치노가 일어난다. 고소하며 쓴맛이 달콤함과 어우러지면, 행복이 여기 있다. '단짠단짠'을 말하는데 그에 못지 않은 '쓴단쓴단'이 여기 있다. 빵의 달콤함과 커피의 고소한 쓴맛을 균형있게 즐기는 즐거움이 있다. 이 재미에 몇 년 동안 아침마다 행복하다.

미국 LA, La Brea 길에 있는 스타벅스 Reserve, 프랑스 트로펜지엔르와 콜롬비아 게이샤 커피

여기 행복이 가득하다. :) 내게는 여기가 천국이다.

아침에 커피와 빵과 함께하면 참 행복하다. 세상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행복이 여기 있다. 행복하다 느끼니 행복이 여기 있다. 소확행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사실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 행복의 실체가 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다 뜬구름 잡기다. 따로 정해진 행복은 없다. 늘 행복한 순간만 느끼는 삶도 없다.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행복은 실체가 없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거기 있다. 그 순간 행복한 삶이다.

이 행복이 깨질 것이 두렵고 영원하길 바라는 믿음은 이루어질 수 없는 믿음이다. 믿음이 거짓임을 바로 보지 못하고 붙들고 놓지 못하면 집착이다. 이 집착만이 문제다. 동전이 한 면만 있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거짓 믿음에 집착해 지금 이 순간의 행복마저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고 사라지면 사라지는 대로, 또 행복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대로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삶을 즐기면 그것이 성령이 임하는 삶이고 부처의 삶이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 느끼면 있는 것이다. 그러면 행복한 삶이다. 행복한 삶의 비결이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