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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Jul 23. 2017

스위스 여행 가자!!

03-2. 알레치 빙하(셋째날 오후)

스위스 여행경로


하이킹 코스
셋째날 여행일정

 : 리더알프 데일리 티켓 이용

 : 스위스 트래블 패스 이용



알레치 빙하를 보는 3곳의 View Point는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는데 한 번에 연결되지는 않고 케이블카와 곤돌라를 번갈아 타야 한다. 우린 무스플루(Moosfluh)와 베트머호른(Bettmerhorn) 두 곳의 View Point를 목적지로 정하고 무스플루(Moosfluh)까지는 케이블카와 곤돌라로 이동하고 무스플루(Moosfluh)에서 베트머알프(Bettmeralp)까지 하이킹으로 이동한 후 다시 곤돌라를 타고 베트머호른(Bettmerhorn)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무스플루(Moosfluh)에서 베트머호른(Bettmerhorn)까지 바로 갈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있지만 아이들이 있다 보니 길이 험할 것이 우려되어 쉬워 보이는 코스를 선택했다.


모렐(Morel) ~ 리더알프 미테(Riederalp Mitte) : 케이블카 (1)

리더알프 미테(Riederalp Mitte) ~ 무스플루(Moosfluh)곤돌라 탑승장 : 하이킹 (2)

무스플루(Moosfluh)까지 이동 : 곤돌라 (3)

무스플루(Moosfluh) ~ 베트머알프(Bettmeralp) : 하이킹 (4) 

베트머호른(Bettmerhorn) 왕복 : 곤돌라 (5)

베트머알프(Bettmeralp) 곤돌라 탑승장 ~ 베트머알프(Bettmeralp) 케이블카 탑승장 : 하이킹 (6) 

베트머알프(Bettmeralp) 케이블카 탑승장 ~ 베텐탈스테이션(Betten Talstation) : 케이블카 (7)

알레치 빙하 하이킹 경로

 : 케이블카 or 곤돌라

 : 도보 하이킹




첫 번째 View Point - 무스플루(Moosfluh)로 가는 길

오후부터 날씨가 맑아진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오긴 했는데 아직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는 상태여서 빙하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모렐(Morel)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10명도 되지 않는 사람들을 태우고 출발했다.


케이블카가 서서히 고도를 높이자 모렐 지역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케이블카는 해발 약 1,300m 에 위치한 Greich에서 한번 정차한 후 다시 이동한다. Greich 역은 지형 때문인지 케이블카 정류소가 좀 특이하다. 이곳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아마도 경사진 지형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Greich 역(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야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Greich를 지나자 케이블카의 아찔한 경사를 잊을 만큼 멋진 풍경이 나타나 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산 중턱에 걸친 구름이 높은 산을 더 높아 보이게 하고 그 구름보다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알프스 초원은 그저 감탄사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풍경도 풍경이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즐겁게 한건 구름이 점점 걷히고 파란 하늘이 영역을 키워가는 것이었다.


케이블카 도착역인 리더알프 미테(Riederalp Mitte)에 도착하자 기쁨은 잠시.. 건너편 산에 비해 고도가 훨씬 높았던 리더알프 지역은 여전히 안개에 뒤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TT

리더알프 미테(Riederalp Mitte) 케이블카 탑승장


리더알프 미테(Riederalp Mitte)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면 무스플루 방향으로 가는 표시판이 보인다. 무스플루로 가려면 곤돌라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곤돌라 탑승장까지 이동했다.

리더알프 미테(Riederalp Mitte) 케이블카 역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면 무스플루행 표지판을 볼 수 있다.


무스플루행 곤돌라 탑승장 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길은 잘 정돈된 마을길이어서 걷는데 불편함은 없고, 또한 중간중간 안내표지판이 있어서 찾아가는데 어렵지는 않다.


스위스 발레주에 속하는 리더알프 지역은 체르마트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외에는 차량이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소음과 공해가 없어 마을길을 걸어가면서도 쾌적한 기분으로 하이킹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도시에서는 차가 지날 때마다 천방지축 조카들이 신경이 쓰였었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마음이 편했다. 


약 30여분을 걸어서 도착한 곤돌라 탑승장은 한산했다. 아니 인적이 전혀 없었다. 아마도 무스플루에 가봤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인 듯했다. 우리도 뻔히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잠시 고민했지만 다른 대안도 없었기에 혹여나 높은 곳에 가면 발아래 운무가 가득한 풍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일단 올라가 보기로 했다.

무스플루행 곤돌라 탑승장 및 알레치 빙하 하이킹 지도


혹시나 기대를 해봤지만 역시나 무스플루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로 가득했다. 구름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 외에는 이곳에 뭐가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안개로 가득한 해발 2천 미터의 무스플루는 쌀쌀한 기운이 가득해 오래 머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기왕 올라온 거 사진이라도 남기자며 사진만 찍고 일어나려던 찰나 안개가 조금씩 걷히더니 잠시 후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곳에 우리가 기다리던 빙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자 쌀쌀했던 날씨도 누그러져 우린 빙하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샌드위치와 과일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알프스 침봉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알레치 빙하는 거대한 규모와 함께 경이로운 풍경을 뽐냈다.

알레치 빙하


기다림 끝에 찾아온 행운을 오랜 시간 누리고 싶었을까.. 아니면 경이로운 빙하의 모습을 더 오래 감상하고 싶었을까.. 한참을 구경한 후에도 일어나는 것이 아쉬웠다. 


우린 빙하와의 만남을 충분히 즐긴 후 두 번째 View Point 인 베트머호른으로 이동하기 위해 하이킹을 시작했다.



두 번째 View Point - 베트머호른(Bettmerhorn) 가는 길

무스플루에서 베트머 알프까지는 약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하이킹 길이 다양하기 때문에 Bettmersee 혹은 Bettmeralp로 가는 방향을 잘 보고 가야 한다.

무스플루에서 출발하는 하이킹 방향 표지판


무스플루에서 베트머알프까지 가는 길은 대부분 완만하고 내리막길이어서 하이킹이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 중간중간 스위스 하이킹 길을 표시하는 마크가 있어 이 마크를 따라가면 된다.


무스플루를 뒤로하고 내려가면 멀리 마터호른과 인근의 산군이 보인다. 무스플루에서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4천 미터가 넘는 마터호른과 그 주변의 각 침봉들을 확인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 구름이 걷히지 않아 일부만 보였다. 하지만 날씨가 맑으면 마터호른을 포함해 만년설을 품은 산군들을 모두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산에 올라 가까이서 침봉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이렇게 멀리서 하얀 꼬깔모를 쓴 알프스 산군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무스플루에서 내려오는 길이 전혀 심심하지 않다. 

마테호른과 그 주변의 알프스 침봉들


해발 2천 미터에서의 하이킹은 전망을 가리는 것이 없어 하이킹의 재미가 충분하다. 하이킹을 하다 보면 많은 포토존들이 갈길을 붙잡아 도착시간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하이킹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다.



베트머알프로 가는 길은 리더알프 방향으로 가다가 중간에 갈림길에서 갈라진다. 그래서 베트머알프 방향을 가리키는 표시판이 나올 때까지는 리더알프 방향의 표시판을 따라가야 한다. 20분 정도를 내려와 만난 안내 표시판에 베트머알프 방향을 가리키는 표시가 없어 잠시 망설이다 지도를 보고 난 후 방향을 이해했다.


리더알프 방향으로 가다가 브라우호수(Blausee) 근처에 도착하면 베트머알프를 가리키는 안내 표시판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베트머알프 안내 표시를 따라가면 된다.


무스플루에서 출발한 지 30분이 지나서 우린 브라우호수(Blausee)에 도착했다. 무스플루로 올라가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오다가 내릴 수도 있다. 우리도 곤돌라를 타고 올라오다 내렸었는데 당시에는 안개로 가득해 호수가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었던 곳이었다. 

브라우호수(Blausee)


브라우호수(Blausee)에서 보면 멀리 베트머호수(Bettmersee)가 보인다. 브라우호수(Blausee)에서는 약 25분을 걸어가야 한다. 호수 아래쪽으로 보이는 마을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베트머알프(Bettmeralp)이다.

브라우호수(Blausee)에서 바라본 베트머호수(Bettmersee)
브라우호수(Blausee)에서의 하이킹 거리


하이킹 시 필요할 것 같아 한국에서 가져온 육포는 꽤나 괜찮은 선택이었다. 하이킹 동안 우린 가져온 육포를 모두 소비했다.

하이킹 동안 한국에서 가져온 육포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조카


브라우호수(Blausee)에서 약 30분 정도를 걸어 베트머호수(Bettmersee)에 도착했는데 호수가 생각보다 크다. 호수 주변을 산책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있었지만 우린 충분히 걸었기에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남은 간식을 모두 해치운 뒤 베트머호른으로 가는 곤돌라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베트머호수(Bettermersee)


베트머호수 아래에 위치한 베트머알프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호수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고 마을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북적거리는 건 전혀 아니고 이날 하루 중 만난 사람 중 이곳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본 것 같다. 아마도 베트머호른으로 가는 곳이다 보니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인 듯했다. 

베트머호른으로 가는 곤돌라 탑승장


마지막 곤돌라 시간을 확인한 후 곤돌라에 탑승한 우리는 아래에서 보던 것과 달리 급격한 경사에 마치 청룡열차를 타는 기분이었다. 스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곤돌라를 타는 것 자체도 짜릿한 즐거움이 될 듯하다.

급격한 경사도를 자랑하는 베트머호른행 곤돌라


곤돌라에서 내리면 레스토랑이 바로 연결되어 있고 전망대로 가려면 조금 더 걸어가야 한다. 우린 마지막 곤돌라 탑승시간을 확인하고 서둘러 움직였다. 마지막 곤돌라를 놓쳐 걸어서 내려갈 순 없었다.

베트머호른에서의 마지막 곤돌라 탑승시간
알레치 빙하 전망대로 연결된 길


전망대에 도착하니 무스플루에서보다 더 상부에서의 알레치 빙하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습은 무스플루에서 본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조금 다른 위치에서 알레치 빙하를 만나는 것이었다.

알레치 빙하


무스플루에서 충분히 알레치 빙하를 감상했기에 우린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베트머알프 곤돌라 탑승장에서 케이블카 탑승장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가는 길에 이곳에서 숙박을 하려는 관광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 여행엔 나 역시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맑은 공기와 멋진 전망, 그리고 소음과 공해가 없는 점이 너무나도 큰 매력이었다. 이러한 장점은 이곳 사람들을 더욱 여유로워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스위스에서 1달 살아보기를 한다면 베트머알프 혹은 리더알프를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삼게 될 것 같다.

베트머알프 케이블카 탑승장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해 베트머호른을 바라보니 어느새 구름이 몰려와 베트머호른을 뒤덮고 있었다. 스위스 여행 자체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걱정을 좀 했는데 생각보다 운이 잘 따라주는 것 같아 여행이 더 즐거워지는 듯하다. 

베트머알프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바라본 베트머호른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 케이블카 탑승장과 기차역이 연결되어 있어 바로 열차를 탈 수 있다. 여기서 산악열차인 마터호른 고타드 열차(Matterhorn gotthard bahn)를 타고 Visp 까지 이동한 후 Visp에서 숙소가 있는 인터라켄으로 돌아와 셋째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Betten Talstation 기차역
Betten Talstation 역으로 들어오는 마터호른 고타드 산악열차(Matterhorn gotthard bahn)


여행 참고

1. 알레치 빙하 관광안내(http://www.aletscharena.ch/en/)


2. 케이블카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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