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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Oct 15. 2017

스위스 여행 가자!!

04-3. 라이헨바흐 폭포 (넷째날 오후)

스위스 여행경로


라이헨바흐 폭포와 셜록 홈즈, 그리고 로젠라우이 빙하 협곡
넷째날 여행일정

 : 스위스 트래블 패스 이용



라이헨바흐 폭포는 로젠라우이 빙하에서 시작된다. 로젠라우이 빙하에서 녹은 물이 로젠라우이 빙하 협곡을 지나 라이헨바흐 개천으로 들어가 120m 높이의 라이헨바흐 폭포를 만들어 떨어진다고 한다. 


빙하 협곡이란 얘기를 들으니 폭포보다는 오히려 빙하 협곡에 더 관심이 갔지만 여행 당시에는 로젠라우이 빙하 협곡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여행 후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로젠라우이 빙하 협곡이 라이헨바흐 폭포와 함께 마이링겐의 명소임을 알게 되었다. 라이헨바흐 폭포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로젠라우이 빙하 협곡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은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라이헨바흐 폭포는 셜록 홈즈의 마지막 장소로 유명하다.


사실 라이헨바흐 폭포는 폭포 그 자체보다는 셜록 홈즈가 숙적인 모리아티 교수와 싸우다 떨어져 죽은 장소로 더 유명하다. 그래서 라이헨바흐 폭포를 검색하면 폭포에 대한 내용보다는 셜록 홈즈와의 연관 검색이 더 많이 나온다. 아마도 셜록 홈즈의 팬층이 워낙 두터워 관광객 유치에 셜록 홈즈 마케팅이 큰 효과가 있다 보니 로젠라우이 협곡보다는 라이헨바흐 폭포에 홍보를 더 집중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만약 로젠라우이 빙하 협곡에 관심이 있다면 라이헨바흐 폭포와 함께 여행 일정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라이헨바흐 폭포 가는 길

라이헨바흐 폭포는 MIB(Meiringen-Innertkirchen-Bahn)를 타고 Alpbach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우린 아레협곡 동쪽 입구에서 나와 Aareschlucht Ost 역에서 마이링겐 방향으로 가는 MIB를 타고 Alpbach 역에서 내렸다. Alpbach 역은 정차벨을 눌러야 정차하는 역이기 때문에 내릴 때 반드시 정차벨을 눌러야 한다. 

MIB 노선도(라이헨바흐 폭포로 가는 역)


Alpbach 역에서 내리면 라이헨바흐 폭포 푸니쿨라 탑승장으로 가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니 멀리 라이헨바흐 폭포가 보인다.

Alpbach 역에서 보이는 라이헨바흐 폭포


안내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걷다 보니 넓은 초원이 눈에 들어왔다. 무슨 목적으로 이런 넓은 초원을 만들어 둔 건지는 모르지만 녹색의 초원을 보니 눈도 편안해지고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느낌이다. 

라이헨바흐 폭포 가는길에 넓은 초원에서


관광지 근처에 이런 넓은 땅이 있다면.. 우리나라라면 이미 건물이 들어서지 않았을까?.. 자꾸 우리나라를 비판적으로 보게 되어 반성을 하면서도 자연을 자연스럽게 놔두지 못하는 우리나라와 어디를 가도 녹색이 가득한 스위스가 자꾸 비교가 되면서 우리도 충분히 가능한데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라이헨바흐 폭포까지는 안내가 잘 되어 있어 안내표지판만 따라가면 어렵지 않다. 아레 협곡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것인지 아레 협곡에 비해 안내가 더 잘 되어 있는 듯하다.

라이헨바흐 폭포 푸니큘라 안내 표지판


약 10분 정도를 걸어가니 라이헨바흐 폭포까지 데려다 줄 푸니쿨라 탑승장이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현금만 결제가 가능하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매도 가능하며 Grimsel Walt 의 관광안내소인 Grimseltor에서 티켓 구매도 가능하다. 아레 협곡 입장권과 콤보로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라이헨바흐 폭포 푸니큘라 탑승장


우린 아레 협곡 관광 후 시간이 늦으면 라이헨바흐 폭포는 못 볼 가능성이 있어 아레 협곡 입장권을 구매할 때 콤보 티켓이 아닌 아레 협곡 입장권만 따로 구매했었다. 이곳에서는 현금을 주고 푸니큘라 탑승권을 구매했다.


라이헨바흐 폭포 푸니쿨라는 꽤 가파른 경사도의 레일을 올라간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개울도 건너고 주변 경관도 좋아 푸니쿨라를 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우린 겔머 푸니큘라를 통해 이미 최고의 경사도를 경험했기에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라이헨바흐 폭포 푸니큘라
라이헨바흐 폭포 푸니큘라 레일 경사도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다 보니 멋진 풍경과 함께한 집이 한채 있어 관심이 갔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곳에서 얼마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집이었다. 자연과 어울리며 조용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과 또 한편으로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살고 싶은 마음이 교차한 탓인 듯..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보기 좋은 집이 살기 좋은 집일까?.. 

라이헨바흐 폭포로 올라가는 푸니큘라에서 만난 풍경


라이헨바흐 폭포

푸니큘라는 약 10여분 후 폭포가 보이는 전망대에 우리를 내려다 주었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우렁찬 폭포 소리와 함께 120m 높이의 폭포가 눈앞에 들어왔다. 우렁찬 폭포 소리가 기분을 좋게 해주었다. 


전망대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셜록 홈즈 모형을 놔두었다. 관광객들에게 폭포와 셜록 홈즈와의 관계를 알려주고 싶은 아이디어 같았다.


푸니큘라의 마지막 하행 시간까지 50여분을 남겨두고 폭포를 향해 올라갔다. 라이헨바흐 폭포는 7개의 폭포로 되어 있다고 했는데 위로 올라가니 연속해서 이어진 7개의 조그만 폭포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폭포들이다 보니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우렁찬 폭포 소리는 폭포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오금을 저리게 했다.

Alpnach 역 전경


올라가다 보면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초록의 자연과 녹색의 지붕들을 보고 있으니 그저 좋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복잡한 도시의 빌딩 숲을 벗어난 것이 좋은 건지.. 한눈에 펼쳐진 푸른 자연을 보고 있으니 좋은 건지.. 뭐라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보고 있으니 그냥 좋았다..


푸니큘라 하행 시간을 놓칠까 싶어 우린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푸니쿨라 정류소로 돌아왔다. 건너편에 보이는 폭포 위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츠비르기 호텔과 라이헨바흐 폭포


라이헨바흐 폭포까지는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있다. 푸니큘라에서 내려 셜록 홈즈가 떨어졌다고 하는 폭포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걸어서 혹은 몬스터 바이크라는 액티비티를 타고 내려갈 수도 있다. 우린 늦은 시간에 올라간 탓에 하이킹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곳을 방문한다면 하이킹 일정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갈 때는 가파른 경사를 바라보는 방향 때문인지 올라올 때와는 달리 생각보다 아찔한 느낌이다. 하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걱정없이 즐기며 내려갈 수 있다.

라이헨바흐 폭포 푸니큘라 하행


라이헨바흐 폭포 관람을 끝으로 우린 하루 일정의 그림젤발트 여행을 마무리한 후 마이링겐에서 열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돌아왔다. 



여행 참고

1. 라이헨바흐 폭포와 로젠라우이 빙하 협곡(https://www.myswitzerland.com/ko/reichenbach-fall-where-sherlock-holmes-fought.html)


2. 라이헨바흐 폭포 푸니큘라 안내(http://www.grimselwelt.ch/en/transport-lift/reichenbachfall)


3. 라인헨바흐 폭포 하이킹 안내(http://www.grimselwelt.ch/en/excursion-tips/reichenbach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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