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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Feb 05. 2018

스위스 여행 가자!!

08-1. 맨리헨 하이킹 (여덟째날 오전)

스위스 여행경로


맨리헨 가는 길
여덟째날 여행일정

 : 융프라우 VIP 패스로 이용 가능



맨리헨은 융프라우 지역을 대표하는 두 마을인 그린델발트와 벵엔 사이에 솟아있는 언덕(?)이다. 우리나라에 비유하자면 전라도와 경상도 사이에 솟아있는 지리산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맨리헨의 존재로 인해 융프라우 지역의 열차 노선이 동그란 환형 모양이 될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맨리헨은 뮈렌과 마찬가지로 열차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맨리헨을 가려면 벵엔 혹은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거나 클라이네샤이덱에서 하이킹을 해야 한다. 벵엔에서는 벵엔마을에 케이블카역이 있지만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를 타려면 그린델발트 역에서 한정거장 떨어져 있는 그린델발트 그룬드 역으로 가야만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맨리헨 하이킹 지도


맨리헨 하이킹 구간은 맨리헨에서부터 융프라우요흐 산악열차가 출발하는 클라이네 샤이덱까지의 구간이다. 하이킹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맨리헨 하이킹은 대부분 맨리헨에서 출발한다. 가끔 일찍 융프라우요흐에 올랐다가 클라이네샤이덱으로 내려와서 오후에 클라이네샤이덱에서 맨리헨까지 하이킹하는 경우도 있지만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첫 번째 이유는 융프라우요흐에 올랐다가 내려오면 고산증의 영향으로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이기 때문에 하이킹이 쉽지 않다.

두 번째는 맨리헨에서 출발하면 대부분 내리막길이어서 하이킹이 좀 더 수월한 반면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출발하게 되면 반대로 오르막길을 하이킹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더 크다.

세 번째는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출발하면 융프라우를 등지고 하이킹을 하게 되기 때문에 융프라우의 절경을 감상하며 하이킹을 하기 위해서는 맨리헨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우린 숙소가 벵엔이었기에 아침식사 후 케이블카 첫차 시간에 맞춰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천천히 걸어서 이동했다. 케이블카 탑승장은 벵엔마을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벵엔에서 출발하는 맨리헨행 케이블카


로얄 워크(맨리헨 정상 하이킹)

케이블카를 타고 맨리헨 역에 내리면 눈에 덮인 3개의 봉우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뮈렌에서 활약했던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다. 그리고 그 앞으로 조그만 언덕을 등지고 그린델발트행 케이블카역이 자리 잡고 있다. 

맨리헨 케이블카역에서 바라본 아이거, 묀희, 융프라우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가 나란히 늘어선 모습은 뮈렌에서도 볼 수 있지만 맨리헨에서 보게 되면 깎아지른 아이거 북벽이 한눈에 들어와 더욱 웅장해 보인다. 또한 지대가 높고 시야가 트여있어 시원한 느낌이다. 배경의 주인공은 같지만 풍기는 느낌은 다르다. 뮈렌에서의 풍경은 전원적이고 따뜻한 느낌이라면 맨리헨에서의 풍경은 시원하면서 야생의 느낌이다. 

맨리헨 케이블카역 외부 전망대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정상인 줄 알았는데 내려서 보니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따로 있었다. 왕복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길을 로얄 워크(47번 코스)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막상 보면 갈까 말까 고민이 되는 길이었다. 


고민했던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클라이네샤이덱 방향(33번 코스)과 반대방향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점은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의 결론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은 가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로얄 워크를 걸어 보기로 했다.

47번(케이블카역~맨리헨 정상), 33번(맨리헨~클라이네샤이덱) 하이킹 코스


맨리헨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그리 흥미롭지는 않다. 다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융프라우를 포함한 설산 봉우리가 더 잘 보여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내려오면서 실컷 볼 수 있을 텐데..^^;


올라가면서 왜 S자로 이어진 이 길을 로얄 워크라고 지었는지 궁금했지만 따로 설명은 없었다. 다만 정상의 전망대가 왕관 형태로 되어 있어 그렇게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만 가능했다.

로얄 워크


큰 기대 없이 올라갔지만 정상에 올라서니 올라오기 전 망설였던 생각은 금세 사라졌다. 힘들게 올라온 것에 대한 보상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360도 파노라마로 융프라우 지역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앞뒤로는 융프라우와 쉬니케플라테를 그리고 좌우로는 뮈렌, 라우터브루넨, 벵엔과 그린델발트를 모두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풍경이 가능한 이유는 맨리헨이 융프라우 지역의 한가운데에 있고 입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원뿔형 고깔의 꼭짓점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대동여지도를 그리기 위해 백두산을 7번이나 올랐다는 고산자 김정호처럼 만약 스위스 조상들이 융프라우 지도를 그렸다면 맨리헨을 몇 번씩 올라왔을 것 같다^^;

맨리헨 정상에서의 360도 파노라마 풍경


파노라마 하이킹(맨리헨 ~ 클라이네샤이덱)

정상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린 클라이네샤이덱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서부터 클라이네샤이덱까지는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이어서 편안하게 하이킹이 가능하다.


하이킹을 하다 보면 눈을 사로잡는 포토존들이 많아 수시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설산과 암벽, 초원은 스위스를 여행하며 거의 매일 경험했지만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볼수록 그 매력에 더욱 빠져드는 것 같다.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하이킹을 하다 보니 벵엔에서 출발한 지 3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인 12시가 다 되어서야 우린 클라이네샤이덱에 도착했다. 

클라이네샤이덱


우린 클라이네샤이덱에서 간식 등을 먹으며 간단히 휴식을 취한 뒤 오후 일정으로 계획한 피르스트로 이동하기 위해 그린델발트행 열차에 올랐다.



여행 참고

1. 맨리헨~클라이네샤이덱 하이킹 정보(https://www.jungfrau.ch/en-gb/summer-sport/hiking/hiking-trail/33-maennlichen-kleine-scheidegg-b05995/)


2. 맨리헨 여행 정보(https://www.maennlichen.ch/en/home.html)


3. 맨리헨 하이킹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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