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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Mar 03. 2018

스위스 여행 가자!!

09-1. 체르마트/수네가/로트호른 (아홉째날)

스위스 여행경로


체르마트
아홉째날 여행일정

 : 스위스 트래블 패스 이용



체르마트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봉인 마테호른의 산기슭에 위치한 마을이다. 자료에 의하면 1865년 영국의 등반팀이 마테호른을 세계 최초로 정복하면서 체르마트가 관광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할리우드의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심벌로 더 유명해진 마테호른을 체르마트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다고 하니 관광지로는 손색이 없을 듯하다. 


우린 체르마트를 방문 후 다음 숙박지를 몽트뢰로 계획했기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벵엔의 숙소에서 마지막 기념 촬영 후 짐을 챙겨 체르마트로 향했다. 

벵엔 숙소에서의 마지막 기념촬영


체르마트는 스위스의 남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스위스의 중심부에 위치한 인터라켄에서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숙소에서 인터라켄까지 나오는데 약 1시간 정도를 소비했으니 오전을 모두 이동하는데 소비한 셈이다. 


오전을 체르마트까지 이동하는데 모두 소비했다.


점심때가 돼서야 체르마트역에 도착한 우린 가장 먼저 코인 락카를 찾아 짐을 보관했다. 체르마트에서는 숙박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당일 일정 여행에서 코인 락카는 매우 유용했다. 


점심시간이었지만 마테호른을 본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모두 배고픔은 잊은 채 역 밖으로 나와 마테호른을 찾아보기에 바빴다. 

체르마트 역


체르마트역 밖으로 나와 둘러보니 멀리 머리만 살짝 내민 마테호른이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 조금만 보여주었는데도 마테호른을 보고는 우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마테호른의 명성은 대단했다.

체르마트 역에서 보이는 마테호른


역 앞엔 관광객들을 위해 택시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체르마트는 휘발유 차량의 운행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택시들은 모두 전기자동차였다. 융프라우의 뮈렌과 벵엔도 휘발유 차량의 운행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그들의 행동에 최고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체르마트 역의 손님을 기다리는 전기차들


체르마트 하이킹

알프스를 대표하는 명봉인 마테호른이 위치한 체르마트 역시 다양한 하이킹 루트를 보유하고 있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는 체르마트에서도 며칠간 머물며 하이킹을 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여유롭지 않아 이번 여행에서는 당일 일정으로 체르마트를 둘러보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엔 체르마트에서 머물러볼 생각이다.

체르마트 하이킹 맵


우린 체르마트의 여러 하이킹 코스 중 반나절 코스로 하이킹이 가능하고 난이도가 무난한 5개의 호수길 하이킹 코스를 선택했다. 블라우헤르트에서 시작해 수네가까지 5개의 호수를 지나가는 코스인 호수길 하이킹은 스위스 정부관광청과 제주올레가 협약을 맺은 스위스-제주올레 우정의 길 중 하나로 산책로 주변의 야생화와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어 매우 아름다운 길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계획은 우선 로트호른에 올라 마테호른을 비롯한 알프스 명봉들을 감상한 후 블라우헤르드로 내려와 5개의 호수길을 하이킹한 후 수네가에서 푸니큘라를 타고 체르마트로 내려오는 일정이었다. 


체르마트(Zermatt) ~ 수네가(Sunnegga) 이동 : 푸니쿨라

수네가(Sunnegga) ~ 블라우헤르드(Blauherd) 이동 : 곤돌라

블라우헤르드(Blauherd) ~ 로트호른(Rothorn) 이동 : 케이블카

로트호른(Rothorn) ~ 블라우헤르드(Blauherd) 이동 : 케이블카

블라우헤르드(Blauherd) ~ 수네가(Sunnegga) 이동 : 호수길 하이킹

수네가(Sunnegga) ~ 체르마트(Zermatt) 이동 : 푸니쿨라


처음 계획은 5개의 호수길이었지만 첫 번째 호수인 슈텔리 호수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한 탓에 시간 여유가 없어 처음과 마지막인 슈텔리 호수와 라이 호수만 보는 코스로 변경해 하이킹을 했다. 

체르마트 하이킹 경로

 : 푸니쿨라 & 케이블카 & 곤돌라

 : 도보 하이킹



수네가(Sunnegga)

수네가로 가는 푸니쿨라를 타기 위해서는 체르마트역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걸어가며 조금씩 몸체를 드러내는 마테호른을 보다 보면 금세 푸니쿨라 역에 도착한다.

마을 어느곳에서나 보이는 마테호른


수네가, 블라우헤르드, 로트호른까지의 티켓 구매를 출발할 때 한꺼번에 하면 편리하므로 여행 일정을 매표소에 얘기하면 알아서 끊어준다. 우린 로트호른까지 올랐다가 블라우헤르드에서 수네가까지 하이킹 예정이므로 수네가에서 블라우헤르드까지 곤돌라는 편도로 나머지 푸니큘라와 케이블카는 모두 왕복 티켓을 구매했다. 

수네가행 푸니큘라 탑승장과 이정표


푸니큘라는 출발부터 도착할 때까지 터널로 운행하기 때문에 밖을 볼 수 없다. 경사진 레일을 10여분 정도 이동하면 수네가에 도착한다.

수네가행 푸니큘라


수네가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니 알프스 명봉 마테호른이 홀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마테호른이 잘 보이는 위치에는 레스토랑이 있어 명봉을 감상하며 식사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수네가에서 바라본 마테호른


수네가에서 본 마테호른은 거리가 있다 보니 웅장한 느낌은 없었지만 고깔 모양의 마테호른만의 특징적인 모습은 멋스러움이 가득했다. 다만 홀로 솟아있는 모습이 외로워 보이기도 했다. 물론 홀로 우뚝 솟아있기에 명봉이 되었겠지만..



로트호른(Rothorn)

수네가에서 마테호른을 잠시 감상한 뒤 곧바로 곤돌라를 타고 블라우헤르드로 이동했다. 우린 로트호른 관광 후 블라우헤르드에서 하이킹을 시작할 예정이었기에 블라우헤르드에 도착해 곤돌라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이동해 로트호른으로 향했다. 


로트호른은 3,100m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로 마테호른은 물론 38개에 이르는 4,000m급 알프스 봉우리에 둘러싸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안내되어 있었다. 하지만 케이블카에서 내려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황량함이었다. 아마도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듯했다. 

로트호른 케이블카와 승강장


공사 여부를 떠나 로트호른에서 바라본 풍경 역시 기대만큼의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4,000m급 봉우리들에 둘러싸인 모습이기는 했지만 봉우리를 덮은 만년설 아래쪽은 대부분 흙빛이어서 융프라우에서처럼 색의 조화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었고 마테호른을 제외하고는 특징적인 봉우리가 별로 없어 독특함에서 느껴지는 경이로움을 찾기가 힘들었다. 

로트호른에서의 바라본 알프스 고봉들


우리만 그렇게 느낀 것 같진 않았다. 기대를 하고 올라왔던 몇몇 관광객들은 사진 몇 장을 찍고는 대부분 승강장에서 타고 내려갈 케이블카가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강장에서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관광객들


로트호른에서 우리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건 마테호른이나 알프스 고봉들이 아니라 패러글라이딩이었다. 마테호른을 비롯한 고봉들을 배경으로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은 무엇보다도 나를 설레게 했다.

알프스 고봉을 배경으로 날고있는 패러글라이딩


로트호른에서의 풍경은 융프라우에 버금가는 경이로움을 기대했던 우리에게 아쉬움을 가득 안겨주었다. 로트호른은 가을보다는 눈이 쌓인 겨울에 방문해야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우리도 다른 여행객들을 따라 케이블카를 타고 블라우헤르드로 이동했다. 



여행 참고

1. 체르마트 여행 정보(https://www.zermatt.ch/ko)


2. 체르마트 하이킹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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