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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Mar 17. 2018

스위스 여행 가자!!

10. 초콜릿 열차 / 그뤼에르 (열째날)

스위스 여행경로


초콜릿 열차
열째날 여행일정

 : 스위스 트래블 패스 이용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여행은 '초콜릿 트레인'이라는 기차 여행을 선택했다. 초콜릿 열차는 몽트뢰에서 출발해서 그뤼에르의 치즈공장과 브록의 초콜릿 공장까지 견학하고 다시 몽트뢰로 돌아오는 여행 상품이다. 초콜릿 공장 견학 때문에 이번 스위스 여행에서 조카들이 가장 기대했던 여행이었다.


초콜릿 열차는 골든패스와 동일한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한데 아마도 골든패스를 운영하는 MOB에서 운영하는 것 같았다.

초콜릿 열차 노선


몽트뢰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숙박을 한 탓에 아침 식사 후 여유 시간을 이용해 호수 주변을 산책했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마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몽트뢰이기에 잠만 자고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산책으로나마 작은 아쉬움을 달랬다.


호수 산책 후 숙소에서 짐을 챙겨 몽트뢰 역에 조금 일찍 도착한 우린 코인 락카를 먼저 찾았다. 열차에 캐리어를 실을 수도 있지만 내려서 견학을 하는 동안 열차 내에 짐만 놔두는 게 불안해 기착역에 있는 코인 락카에 캐리어를 보관하기로 했다. 


초콜릿 열차는 클래식한 모양의 초콜릿색 열차여서 쉽게 눈에 띄었다. 

초콜릿 열차


초콜릿 열차는 1등석 좌석만 있으며, 내부는 벨에포크 양식이라고 하는 전통양식으로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디자인되어있다.

초콜릿 열차 내부


자리에 앉으니 초콜릿 열차에 대한 안내서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친절하게 한글로도 안내되어 있었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진 않는 것 같은데 아마도 골든패스를 한국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다 보니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초콜릿 열차에도 반영된 것이 아닐까? 여하튼 한글 안내서가 있어 더욱 반갑고 신났다.

초콜릿 열차 안내서


열차가 출발하자 견학 시 초콜릿 열차 탑승객임을 알 수 있도록 확인권을 나눠주었다. 열차 밖으로 나가면 함께 나눠준 줄에 연결해서 목에 걸고 다니라는 것 같았다.

초콜릿 열차 탑승 확인권


잠시 후에는 아침식사로 제공되는 빵과 초콜릿 우유, 그리고 초콜릿을 나눠주었다. 우린 초콜릿 열차에서 아침을 제공하는 줄 모르고 숙소에서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온 탓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간식으로 먹어야 했다.

초콜릿 열차 탑승 시 제공하는 아침식사


초콜릿 열차에서 보이는 창밖의 풍경은 스위스 전원의 평화롭고 여유로운 모습이 느껴진다. 풍경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은 어쩌면 집집마다 초록의 잔디가 깔린 마당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쫓아갈 수 없을 만큼 앞서가고 있는 부동산의 가치로 인해 마당을 볼 수 없는 우리나라 도시의 주택구조가 안타깝다. 지금의 아이들은 마당의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초콜릿 열차에서 본 잔디 마당이 있는 집들


라 메종 뒤 그뤼에르 치즈공장

출발한 지 약 1시간이 지나 첫 번째 목적지인 그뤼에르 치즈공장에 도착했다. 그뤼에르 치즈는 스위스의 3대 치즈 중 하나로 치즈 애호가들에게는 매우 인기 있는 치즈이다. 약 1115년경부터 그뤼에르 마을 주변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라 메종 뒤 그뤼에르 치즈공장


치즈공장 견학은 오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오디오 서비스는 한국어는 지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안내서에는 한글이 제공되고 있었다. 우린 오디오 서비스를 영어로 선택하고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한글 안내서를 참고하면서 견학을 했다. 

오디오 설명을 듣고 있는 조카들


견학이라 해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 견학을 위해 만들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치즈의 역사 등을 전시한 사진을 보고 실제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유리 창문을 통해 관람하는 것이었다. 치즈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만 체험이나 시식 같은 것을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견학이었다. 

그뤼에르 치즈공장


견학이 끝나고 나면 동선은 자연스럽게 치즈 판매점으로 연결되는데 치즈 외에도 다양한 기념품도 판매되고 있었다. 치즈를 좋아하는 우린 몇 가지 치즈를 사고 싶었지만 치즈 종류가 너무나 다양해서 무엇을 사야 할지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맛있어 보이는 치즈 몇 개를 구매해서 한국으로 가져왔지만 경유지인 아부다비를 거친 탓인지 한국에서 열어보니 치즈가 모두 녹아버렸다.�

기념품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치즈들


그뤼에르 마을

치즈공장 견학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우리를 그뤼에르 마을까지 실어줄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형 버스를 타고 약 10분 정도를 이동하자 두 번째 목적지인 그뤼에르 마을에 도착했다. 그뤼에르 마을에서는 점심시간을 포함한 자유여행이었다. 가이드는 점심을 각자 해결한 후 버스 출발시간까지 반드시 버스에서 내린 장소로 와야 한다며 신신당부를 했다. 아마도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관광객들이 꽤나 있었던 것 같다.


그뤼에르 마을은 작아서 돌아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다. 


그뤼에르 마을은 작아서 돌아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 마을을 대표하는 그뤼에르 성은 마을 중앙 광장을 지나 가장 안쪽(안내도의 1번)에 위치해 있었다. 우린 그뤼에르 성까지 둘러본 후 나오는 길에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그뤼에르 마을 안내도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분수대가 있는 마을 중앙 광장 양쪽으로 스위스 전통양식의 건물들이 마주 보고 있었다. 이국적이면서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마을 풍경이 보기 좋았다. 

그뤼에르 마을


중앙광장 왼편으로는 그뤼에르 마을의 전원 풍경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마치 성벽처럼 생겨서 우린 이곳을 그뤼에르 성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본 그뤼에르의 전원 풍경은 아담하고 소박해 경주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뤼에르 전원 풍경


마을 중앙광장을 지나 그뤼에르 성에 다다르니 입구에 성 관람을 위한 비용이 안내되어 있었다. 아마도 내부를 보려면 관람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 같았다. 우린 그뤼에르 성에 대한 호기심이 크지도 않았지만 무엇보다 시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성 주변만 둘러보기로 했다.  

그뤼에르 성 관람 정보


그뤼에르 성은 그뤼에르 가문의 백작들이 살았던 성인데 마지막 백작이 1554년에 파산하면서 현재는 그뤼에르 지역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뤼에르 성은 고성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린 성보다는 성 뒤쪽의 잘 관리된 정원과 성에서 보이는 그뤼에르의 전원 풍경에 더 매력을 느꼈다. 

그뤼에르 성


라클렛(Raclette)

성을 둘러본 후 마을 중앙 광장으로 내려와 맛이 있을 것 같아 보이는 레스토랑을 찾아 점심을 주문했다. 그뤼에르가 치즈로 유명한 마을이어서 대부분 관광객들이 유명한 치즈 요리인 퐁듀를 먹는 듯했다. 우린 스위스 전통 요리인 라클렛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라클렛(Raclette)

스위스 산악지방에서 즐겨먹는 요리. 지름 40cm 정도의 커다란 라클렛 치즈를 반으로 잘라 단면을 장작불에 녹인 후, 녹은 부분을 긁어내어 삶은 감자에 얹어 먹는다. 
 
- 스위스 정부관광청 -
라클렛을 기다리는 동안 장난을 치고있는 조카들


라클렛은 라클렛 치즈를 녹여 감자에 발라 먹는 음식이었다. 여행 안내서의 내용엔 커다란 원형의 치즈를 녹여 먹는다고 나와 있지만 치즈는 사각의 적당한 크기로 잘라져 나왔다. 그리고 치즈를 녹일 전열기구도 함께 준비가 되었다. 이제 치즈를 녹여 감자에 발라 먹기만 하면 된다.

라클렛 치즈를 녹이기 위해 가열판에 치즈를 올려놓는 모습
라클렛 치즈가 녹기를 기다리는 중(치즈가 녹으면 칼로 긁어 알감자에 발라 먹으면 된다)


결과적으로 라클렛 선택은 성공이었다. 치즈가 너무 맛있었고 치즈를 녹여 발라먹는 재미도 있었다. 문제는 치즈가 녹는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한사람이 녹은 치즈를 긁어 감자에 바르면 다시 치즈가 녹을 때까지 모두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었다. 성격 급한 한국사람들은 기다리다 지칠 것 같았다. 


결국 약속된 시간까지 움직여야 했던 우린 절반 이상이 남은 치즈를 포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마을 끝자락에 있는 치즈 판매점에서 라클렛 치즈 한덩이를 더 구매했다. 



메종 까이에 초콜릿 공장

다시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를 이동해 초콜릿 열차의 마지막 일정인 까이에 초콜릿 공장에 도착했다. 조카들은 초콜릿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 입구에서부터 이미 들떠 있었다. 

메종 까이에 초콜릿 공장


까이에 초콜릿 공장에서는 초콜릿의 역사를 소개하고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었다. 그리고 견학의 마지막에는 제한없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시식용 초콜릿이 제공되었다. 

공장 견학 후 제공되는 다양한 시식용 초콜릿들


시식용 초콜릿을 마음껏 먹고 나면 출구 앞의 초콜릿 매장으로 연결되는데 맛있는 초콜릿을 먹고 나면 초콜릿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가격도 일반 매장보다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해 우리도 이곳에서 선물을 겸해 다량의 초콜릿을 구매했다. 


초콜릿 열차는 1등석 열차와 점심식사를 제외한 교통비와 견학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여유가 필요한 마지막 날 여행 일정으로는 괜찮은 선택이었다. 



여행 참고

1. 초콜릿 열차 안내(https://www.myswitzerland.com/ko/swiss-chocolate-train.html)


2. 초콜릿 열차 예약(http://www.goldenpass.ch/ko/goldenpass/offer/view?id=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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