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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Aug 15. 2018

오키나와 여행 가자!!

02-3. 맹그로브 숲 (둘째날 오후)

"여기 가보자!!"

숙소에서 다음날 여행할 곳을 검색하던 중 구글 맵에서 숲을 발견하고는 친구의 의견을 물었다

"어디?"

"맹그로브 숲!! 원시림 같은 느낌이 드는데? 뭔가 괜찮을 것 같아!!"


운전하느라 피로가 일찍 찾아온 친구는 자신은 운전을 할 테니 목적지는 알아서 정하라는 말을 남기고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곧이어 숙소의 모든 불빛이 사라지고 맹그로브 숲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둘째날 여행지가 되었다.   


오키나와 여행경로.


맹그로브 숲
둘째날 여행일정


맹그로브 숲은 열대 및 아열대성 기후의 습지에서 형성되는 삼림의 일종이다. 아열대성 기후에서는 약 2m 높이에 불과한 경우도 있지만 열대지방에서는 30m 까지도 자란다고 한다. 특히 간석지의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으며, 맹그로브 숲이 바다의 수질 정화에 기여하는 몫이 커서 세계적인 습지 가치의 재발견과 함께 맹그로브 숲의 보존과 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습지 가치의 재발견과 함께 맹그로브 숲의 보존과
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린 맹그로브 숲에 도착할 때까지 주변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이동했다. 시내를 벗어난 한적한 지역이어서 차량도 많지 않았지만 속도를 내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또한 속도를 올릴 수도 없었다. 차를 렌트할 때 안내를 통해 듣긴 했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조차 제한속도가 시속 40km인 것이 매우 놀라웠다. 실제로 이 제한속도를 모두 지킬까 싶었지만 어쩌면 안전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동차 전용도로의 제한속도


구글맵에 의지해 맹그로브 숲 근처에 도착하자 하천을 따라 카약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도 할 수 있을까 싶어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카약을 정리하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체험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체험시간이 종료되어 우린 참여할 수 없었다. 

맹그로브 숲 카약 체험이 끝난 뒤 정리되어 있는 카약들  
맹그로브 숲 카약 체험 코스


카약이 지나가는 강 옆으로는 물 위로 뿌리가 올라와 맹그로브 숲을 구성하는 나무들이 가득했다.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식물이어서 호감이 가지는 않았지만, 처음 보는 독특한 식물들이 가득한 숲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도 동시에 생겼다. 

맹그로브 숲의 나무들


넓은 주차장 입구엔 히가시 마을의 관광 안내도가 있었다. 지도를 보고서야 이곳이 히가시 마을임을 알았다. 하지만 지도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히가시 마을 관광안내도


주차장 한편엔 게 조형물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맹그로브 숲에 사는 미나미코메츠키가니 게를 형상화한 것 같았다. 이 게는 한국에는 없는 종이어서 한국 이름이 없다.  

맹그로브 숲의 대표 생물인 미나미코메츠키가니 게를 형상화한 듯한 조형물 


맹그로브 숲을 걸어서 체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니 숲으로 연결되는 인공 체험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체험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미로 같은 숲을 구석구석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체험로는 너무 짧아 들어갔다 나오는데 15분이면 충분했다. 아쉬운 마음에 체험로 끝까지 가서 여기저기 둘러봤지만 딱히 눈길을 끌만한 풍경이 없었다. 

   
맹그로브 숲 체험로


맹그로브 숲은 습지에 형성되어 있어 한국의 갯벌에서 볼 수 있는 망둥어와 크기가 매우 작은 게도 만날 수 있다. 게는 아마도 주차장 입구의 조형물과 동일한 종의 게일 것으로 추측되었다. 

맹그로브 숲의 대표 생물인 남쪽말뚝망둥어


원시림에 대한 기대를 안고 방문했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맹그로브 숲은 규모가 크지 않은 듯했고 체험로가 있긴 했지만 숲을 보기에는 제한적이었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카약 체험을 할 필요가 있었다. 조금만 일찍 도착해 카약을 탔더라면 히사시 마을까지 먼길을 온 보람이 있었을 텐데 카약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여행 참고

1. 히가시 마을 맹그로브 공원(http://hirugipark.com)

히가시 마을 게사시강 하구에 펼쳐진 맹그로브 숲은 오키나와 본섬 최대의 숲이며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2. 히가시 마을 맹그로브 숲 카약 체험(https://www.amandmn.com)

맹그로브 숲은 히사시 마을 외에도 오키나와에 몇 군데 형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카약도 가능하다. 맹그로브 숲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삼림이어서 오키나와를 여행한다면 한번쯤 체험해 보길 추천한다.


3. 히가시 마을 맹그로브 숲 맵코드(MAPCODE) : 485 377 09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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