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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Aug 05. 2018

오키나와 여행 가자!!

02-2. 후쿠기 방풍림 (둘째날 오전)

오키나와 여행경로


후쿠기 나미키(후쿠기 방풍림)
둘째날 여행일정


'후쿠기 나미키'는 한국어로 '후쿠기 가로수길' 혹은 '후쿠기 방풍림'으로 불리는데, 이는 '나미키'가 일본어로 '가로수길'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후쿠기 나미키는 비세마을에 정착한 사람들이 300년 전 태풍의 피해를 막기 위해 후쿠기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조성된 곳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후쿠기 나무의 성장 속도가 느려 나무를 심었던 선조들은 효과를 누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2만여 그루의 후쿠기 나무가 방풍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고 한다. '후쿠기 방풍림'은 이러한 유래가 반영된 명칭인 듯하다.


후쿠기 나미키는 300년 전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후쿠기 나무를 심으면서 조성된 곳이다.


우린 오전 시간을 후쿠기 나미키에서 보낼 계획이었지만 에메랄드 비치의 매력에 빠져 오랜 시간을 머문 탓에 점심시간이 다되어서야 도착했다. 후쿠기 나미키는 에메랄드 비치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어 걸어서도 이동이 가능하지만 우린 정확한 위치와 거리를 몰라 차량을 이용했다.

비세마을 인근 지도


후쿠기 나미키에 도착하면 입구에 주차장이 있는데 따로 주차요금을 받지는 않았다. 우린 방풍림의 규모가 궁금해 차를 타고 비세곶이 있는 방풍림 끝까지 가보았다. 마침 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하려 했지만 주차요금을 받고 있어서 다시 돌아와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아마도 비세곶의 풍경을 보려는 사람들이 안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듯했다. 


주차장에 고양이 한 마리가 해를 피해 차량 밑에 들어가 한가롭게 낮잠 자는 모습이 아직 해가 뜨거운 10월의 오키나와를 표현해 주었다.



후쿠기 나미키 여행하는 법

후쿠기 나미키는 3가지 방법으로 여행이 가능하다.


1) 우마차 이용하기

후쿠기 나미키의 대표적 관광상품 중 하나가 우마차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관광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기계가 자리를 차지한 후 용도가 사라진 소달구지를 관광상품으로 활용한 듯하다. 어린아이가 있거나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

우마차와 관광객


2) 자전거 이용하기

후쿠기 나미키 입구에는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자전거 대여점 앞에는 자전거 노선이 표시되어 있고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한국어로도 잘 설명되어 있다. 한국 관광객들이 꽤나 많이 오는 듯하다.


자전거를 대여하면 지도에 표시된 노선으로만 이동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로 가도 괜찮은 것인지는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다. 특별히 주의 문구가 없는 걸로 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길에 제한이 없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길이 좁기 때문에 자전거 이용자들이 많아지면 도보여행자들의 안전과 편안한 여행을 위해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길을 제한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후쿠기 나미키의 가로수길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것은 꽤나 낭만적이어서 연인들 혹은 여성분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다.

후쿠기 나미키 자전거 노선


3) 걷기

미로 같은 가로수길을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마차로는 볼 수 없고 자전거로는 느낄 수 없는 정취를 걸으면서 느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비용절감은 덤이다.^^ 


우린 비용도 아끼고 느리게 여행하고 싶어 후쿠기 나미키를 걸어서 돌아보기로 했다. 



후쿠기 나미키 돌아보기

방풍림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숲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이곳이 해변가라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나무들이 무성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겨우 나무 틈을 비집고 들어온 햇볕은 가로수길에 청량감을 더해주었다. 


방풍림은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길을 가득 메운 나무 그늘과 간간이 비집고 나타나는 햇볕이 만들어내는 정취로 인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인적이 거의 없어 사색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우린 햇볕도 피하고 방풍림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구석구석을 천천히 돌아다녔다. 


방풍림을 벗어나 해변가로 나오니 석양이 멋지다는 비세곶이 보였다. 비세곶 바로 앞 주차장이 주차 요금을 받는 걸 보니 꽤나 인기가 있는 곳인 것 같다. 

후쿠기 나미키에서 바라본 비세곶


비세곶 반대편엔 한참을 머물렀던 에메랄드 비치가 보인다. 이곳에서 보니 에메랄드 비치가 정말 가깝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후쿠기 나미키에서 바라본 에메랄드 비치


우린 잠시 바다 풍경을 보며 걷다 강한 햇볕 때문에 해변가를 걷는 걸 포기하고 다시 방풍림 안으로 들어서며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방풍림 내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특이한 건 이 곳의 문화인지 대부분의 식당이 구글맵에서 알려주지 않았다면 식당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간판이 없거나 간결했다. 일본어를 모르는 외지인들에게는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풍경을 해치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아 보였다. 


하지만 휴가기간인지 우리가 찾은 식당마다 문을 열지 않아 우린 아직 다 둘러보지 못한 방풍림을 뒤로하고 식당을 찾아 나섰다.



산마이 소바와 소키 소바

다음 목적지인 맹그로브 숲을 향해 이동하며 구글맵에서 식당을 찾던 도중 방풍림에서 약 20분 거리에 괜찮아 보이는 식당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소박한 간판에 가정집 같아 보이는 식당은 오키나와 전통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주었고 우린 오키나와 전통 소바에 대한 기대를 품고 산마이 소바와 소키 소바 세트를 각각 주문했다. 

산마이 소바와 음식점


식당 주인은 낯선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매우 친절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맛본 소바는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소키 소바를 주문한 친구는 대부분을 남겼고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난 주문한 산마이 소바를 다 먹었지만 오키나와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소바에 대해 오히려 한국의 음식점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오키나와 섬과 일본 본토의 음식이 다르고 또 입맛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은 일본 여행기에서 언급되는 음식에 대한 극찬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우린 친절한 식당 주인에게 번역기 앱을 통해 고마움을 표현하고 다음 목적지인 맹그로브 숲으로 이동했다.



여행 참고

1. 비세 후쿠기 가로수길 정보(https://www.okinawaobaksa.com/contents/details_popup.php?contents_id=40#1)


2. 비세 후쿠기 가로수길 맵코드(MAPCODE) : 553 105 8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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