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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Mar 24. 2019

대마도 여행 가자!!

02-1. 와타즈미 신사 / 에보시다케 전망대(둘째 날 오전)

"국제운전면허증은 어떻게 따야 하는 거야?"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려면 시험을 쳐야 하는 줄 알았던 친구가 급하게 물어본다.


"헉.. 국제운전면허증은 따는 게 아니고 신청하는 건데.."

"여권, 여권사진, 운전면허증, 8500원 결재할 카드 들고 경찰서 민원실로 가면 10분 만에 발급된다!!"


우린 2명이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하기로 하고 대마도에서의 렌터카 여행을 준비했다.


대마도 여행 경로(둘째 날)


아침식사
둘째 날 여행 일정


아침을 해결할 곳이 없을 것 같아 우린 민박집 예약 시 조식도 포함했다. 민박집에서 준비해준 조식은 깔끔하고 소박한 식단이었다. 전날 푸짐한 저녁을 즐겼던 우린 방에서는 아침을 먹지 않아도 될 것처럼 얘기했지만 밥상 앞에 앉더니 모두들 밥 한 공기를 해치웠다.

민박집에서의 아침


민박집 사장님은 배낚시가 아닌 갯바위 낚시로 변경된 금액을 확인시켜 주시고는 다시 오면 배낚시를 하자며 배낚시로 잡은 물고기 사진들을 자랑삼아 보여주셨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하루 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이젠 번역 어플 없이도 서로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느낌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우린 미리 예약한 히타카츠항 근처의 렌터카 영업소까지 태워주신 민박집 사장님께 감사인사를 하고는 둘째 날 여행을 시작했다.



슈시강 단풍길 드라이브(맵코드 : 539 652 465)

렌터카 영업소에서 간단한 절차를 거치고 나니 우리가 탈 차량이 나타났는데 차량을 보니 8인승을 예약한 게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8인승 차량을 우리나라의 스타렉스 혹은 카니발 정도로 생각했는데 전혀 동일하지 않다. 대마도의 차량은 작았다. 대마도에서 차량을 렌트한다면 짐이 차지할 공간을 1명 혹은 2명의 인원수로 계산해야만 한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주의사항과 한글이 지원되는 내비게이션 사용법을 설명해 주었고 우린 차량 상태를 확인한 뒤 목적지인 에보시다케 전망대와 와타즈미 신사를 향해 출발했다. 

렌트 차량


에보시다케 전망대를 목적지로 검색하니 내비게이션은 대마도의 남북을 연결하는 382번 국도를 안내했다. 하지만 우린 슈시강 단풍길을 경유하고 싶어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무시하고 39번 지방도를 선택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구글맵이 꽤 유용했다. 우린 구글맵을 보면서 이동경로를 찾았고 내비게이션은 잠시 후 마음을 바꿔 39번 지방도를 안내했다.



둘째 날 여행지


슈시강 단풍길은 슈시강을 따라 이어진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한 약 7km에 이르는 길인데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11월에 방문하면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히타카츠에서 출발해 약 20분 정도를 가니 삼나무 숲이 울창한 길이 나타나 슈시강 단풍길임을 알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방문한 9월엔 아직 나뭇잎이 물들지 않아 아름다운 단풍은 볼 수는 없었지만 울창한 숲길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시간에 여유가 있었다면 차에서 내려 숲 내음을 한껏 만끽하고 싶었지만 약속된 일정 때문에 차의 속도를 줄여 천천히 숲을 감상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슈시 단풍길 드라이브


와타즈미 신사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와타즈미 신사는 여행지에 포함되기까지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다. 전망대에서 가깝고 어차피 가는 길에 있기 때문에 일정상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일본이 관광지로 소개하는 신사에 대해 다른 나라 여행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다가갈 수는 없었다. 


일본의 신사를 방문함에 있어 
다른 나라 여행자들과 같은 마음일 수는 없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황국신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 신사 참배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투옥되어 처벌을 받았다. 이런 역사적 사실 때문에 신사를 방문하는 것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에서 보듯이 가해자인 일본이 너무나 떳떳하게 행동하는 현실이 화가 났다.


[황국신민화 정책]
일제가 만주 사변부터 일제 패망기까지 적용한 식민지 통치 정책. 주로 전쟁 물자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탈 정책이었다. 한국인에 대한 탄압도 극에 달하여, 민족을 말살해 일본 민족에 통합하고자 하였다.                                                                                   

- 출처 : [우리말샘]
[신사 참배]
신사(神社)는 일본 왕실의 조상을 기리는 사당이에요. 일본은 신사를 우리나라 곳곳에 세워 놓고 일본 왕실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라며 그곳에 절을 하게 하였지요. 이를 신사 참배라고 해요. 신사 참배는 조선을 정신적으로 지배하여 효율적으로 식민 통치를 하고 전쟁체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어요.

-출처: [Daum백과] 신사 참배 – 학습용어사전 초등사회, 천재교육 편집부, 천재학습백과


많은 고민 끝에 알아야 하고 알기 위해서는 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신사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아픈 역사와 안타까운 현실 때문에 경건한 마음을 가지기는 힘들었다.

와타즈미 신사 안내판


와타즈미 신사는 5개의 문 중 2개가 바닷속에 세워져 있어 밀물과 썰물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고 설명되어 있다. 선입견인지는 모르겠지만 화려하고 깊은 역사의 사찰문화를 경험한 우리에게 와타즈미 신사는 아무런 특별함을 주지 못했다. 어쩌면 아직 사과를 받지 못한 우리에게 일본의 신사는 이해보다는 거부감이 더 큰 대상일지도 모르겠다.

와타즈미 신사


에보시다케 전망대(맵코드 : 526 743 270)

와타즈미 신사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가면 에보시다케 전망대 주차장이 나온다. 우린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다시 전망대로 향하는 수십 개의 계단을 올라선 뒤에야 에보시다케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에보시다케 전망대는 대마도를 대표하는 자연경관인 아소만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아소만은 육지의 침강에 의해 생긴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으로 매우 독특한 자연경관으로 알려진 명소이다. 


에보시다케 전망대는 아소만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전망대에 오르니 바다 위에 듬성듬성 보이는 작은 섬들과 올록볼록한 해안선들이 어우러진 아소만의 경치가 한눈에 보였다. 문득 우리나라 남해와 사천에서 보았던 바다 풍경이 생각났다. 아마도 같은 리아스식 해안이라는 공통점 때문인 듯하다.

에보시다케 전망대


에보시다케 전망대는 사방이 트여있어 경치를 감상하기에 너무 좋은 장소지만 오랜 시간 우리를 붙잡아 두지는 못했다. 아소만의 경관은 경이로움을 자아내기에는 우리가 가진 남해안의 관광 자원이 너무 익숙했다. 



여행 참고

1. 쓰시마시 영문 홈페이지(https://tsushima.weeb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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