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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Jan 27. 2019

대마도 여행 가자!!

01-1. 대마도 히타카츠항(첫째 날 오전)

"9월에 여행 가자!!"

여유 있을 때 빨리 휴가를 써야 한다며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여행을 한 달 앞두고 둘이서 모의하던 여행 계획을 단톡 방에 공유하자 금세 답이 왔다.

"날짜만 알려줘!", "나도 콜!!", "콜!!!"


우린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5명이 함께 가는 대마도 여행을 시작했다. 


대마도 여행경로


여행 준비

여행이라는 간판을 달긴 했지만 사실 여행 그 자체보다는 옛 친구들과 오랜만에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에 더 기대를 했기에 여행 장소를 선택하는데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우린 전라도, 강원도, 울릉도 그리고 대마도를 여행 후보지로 두고 숙박비와 교통비만 간단히 비교한 뒤 해외임에도 비용이 저렴하고 이동시간도 짧은 대마도를 여행 장소로 선택했다. 


목적지가 정해지자 우린 당연한 듯이 각자 맡은 역할을 시작했다. 정보 수집 담당이 여행정보를 수집해주면 내가 여행 일정을 짜고 이를 검증단이 검증해 승인하면 여행 일정이 완성된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우리의 여행은 이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었다. 


낚시, 카약, 온천을 하루씩 소화하는 것으로 여유 있게 일정을 짰다.


난 휴식이 필요하다는 친구들의 요구를 반영해 낚시, 카약, 온천을 하루씩 소화하는 것으로 여유 있게 일정을 짰고, 다행히 검증단의 불만 없이 한 번에 통과했다. 하지만 모든 여행이 그렇듯 우리의 여행은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첫째 날 여행 일정


한국에서 대마도를 가려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야 한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부산역에서 약 1km 거리에 있어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하고 순환버스도 운영하고 있어서 짐이 있을 경우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중교통보다는 여객터미널까지 차를 직접 가져가는 쪽을 선택했다. 주차요금이 생각보다 저렴한 데다 승선권이 있으면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어 주차비가 부담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준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깨끗했다. 그리고 식사가 가능한 식당과 패스트푸드점, 약국, 편의점 등 웬만한 편의시설은 다 갖춰져 있었다. 우린 혹여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을까 봐 각자 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왔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여권과 면세점이 없었다면
해외여행의 설레임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승선권을 구매하면 적어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는데 실제 수속은 공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빨리 끝났다. 여권과 면세점이 아니었다면 우린 해외여행의 설레임을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여유로운 출발은 여행의 분위기를 알리는 신의 암시였을까.. 우리의 여행은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여유가 넘쳤다. 

출국 수속 전 인증샷


대마도 가는 길

이번 여행을 통해 대마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부산에서 배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다는 것과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가깝다는 사실이다. 


부산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대마도의 북쪽에 위치한 히타카쓰항에 도달하는 시간은 약 1시간 10분~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대마도의 남쪽에 위치한 이즈하라항에 도달하는 시간은 히타카쓰 항의 2배인 약 2시간 10분~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가깝고도 먼 일본과의 관계는 우리에겐 아픈 현실이다.


반면 일본에서 출발할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런 사실을 흥미롭다고 해야 할지..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가깝고도 먼 일본과의 관계는 역사를 배운 우리에겐 늘 아픈 현실이다.

대마도 이동 정보


히타카쓰행과 이즈하라행 여객선은 여객선사별로 출발하는 일정이 달라서 여행 일정과 여객선 출발 일정을 잘 확인해야 한다. 우린 마침 특가로 나온 오션플라워호를 이용해 히타카쓰항에서 출도착 하는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여객선 중 대마도를 경유해 후쿠오카까지 운항하는 여객선도 있어서 대마도와 후쿠오카를 함께 묶어서 여행 일정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 최근 후쿠오카까지 직항 항공편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서 좋은 방법은 아닐 듯하다.


대마도에는 공항도 있지만 현재는 일본 국내선으로만 접근이 가능하다고 한다. 




대마도 히타카쓰항

높은 파도로 배가 속도를 내지 못했는지 우리는 출발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대마도 히타카쓰항에 도착했다. 우리가 탄 오션플라워호는 아침시간이어서인지 빈자리도 많았고 좌석도 불편하지 않아 대마도에 도착할 때까지 다행히 아무도 멀미를 하지 않았다.  


우리는 여객선의 2층 좌석에 앉았는데 앉고 보니 2층은 우등석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었다. 우린 그냥 특가로 저렴하게 표를 구매했을 뿐인데 왜 우등석이 배정되었을까.. 궁금해하며 1층 객실을 둘러보니 1층 객실과 특별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오션플라워호 1층 객실(왼쪽)과 2층 객실(오른쪽)
히타카쓰항에 도착한 오션플라워호


일정이 급하지 않은 우리는 거의 마지막에 배에서 내렸는데 입국 수속하는데 줄이 너무 길어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히타카쓰항이 방문하는 관광객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타카쓰항에 도착해 우리의 눈길을 끈 건 면세점 건물을 장식한 추성훈 선수의 사진이었다. 아마도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홍보 전략이 아닐까?.. 대마도 여행객의 90%가 한국인이라는 통계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를 증명하듯 히타카쓰항 여객터미널 주차장엔 여러 대의 관광버스들이 여객선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면세점 건물을 장식한 추성훈 선수 사진
히타카쓰항 주차장에 주차된 관광버스


대마도에 한국인이 많이 방문한다는 사실은 한글로 쓰인 "환영" 간판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외국에 나와서 한글을 보니 우리만의 글자가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우리의 국가 경쟁력이 높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해외여행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현상은 긍정적인 효과인 것 같다. 

히타카츠항 환영 홍보


잠시 동안 히타카츠항 주변을 둘러보며 탐색을 마친 우린 히타카츠항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근처 맛집을 찾아 이동했다.



여행 참고

1.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http://www.busanpa.com/bpt/Contents.do?mCode=MN0006)


2. 쓰시마 부산 사무소(http://www.tsushima-busan.or.kr)

대마도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며, 메일로 자료를 요청하면 대마도 관련 다양한 정보가 담긴 지도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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