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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Feb 16. 2019

대마도 여행 가자!!

01-2. 히데요시 식당(첫째 날 점심)

"빨리 여행 가고 싶다.."

"나도 나도!! 참돔도 잡고 초밥이랑 우동도 먹고.. 사케도 먹고"

"오늘 일식 맛보려다 양식으로 변경했다. 일식은 여행 가서 많이 먹을 거니까^^"


출발일이 아직 한 달이나 남았지만 우리는 이미 여행을 시작하고 있었다.^^


첫째 날 여행 경로


식당 가는 길
첫째 날 여행 일정


히타카츠항 인근에는 면세점과 편의점, 카페는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은 보이지 않았다.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우린 대마도 현지 음식을 먹고 싶어 구경도 할 겸 식당도 찾을 겸 지도를 보며 상가가 모여있는 마을 안쪽으로 걸어갔다. 

히타카츠항 인근 상점가


히타카츠항 주변지도에서도 알 수 있듯 히타카츠항 주변엔 식당이 많지 않다. 또한 대부분의 식당들이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을 정도로 마을이 작아서 식당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우린 히타카츠항 맛집으로 블로그에 많이 언급된 '야예'라는 식당을 선택했다. 


식당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아마도 단체 관광객들이 많아서 대부분 버스를 타고 바로 관광지로 이동한 것 같았다. 게다가 우리가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어서 영업을 하지 않는 가게들도 있어서 마치 조용한 시골 마을의 읍내에 나온 듯했다.

식당 가는 길


히데요시 식당

우리가 찾은 '히데요시'식당은 원래 가려고 했던 '야예'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서 근처에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을 찾아간 곳이었다. 여행 당시에는 '야예'식당 못지않게 많은 블로그에 맛집으로 소개된 걸 보고 여행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히타카츠항 대부분의 식당들이 블로그에 맛집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히데요시 식당 위치


주변에 문을 열지 않은 식당이 많아서였는지 아니면 이곳이 맛집으로 유명해서였는지 히데요시 식당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있었다. 


우리도 얼른 줄을 선 뒤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몰라 궁금한 마음에 문을 열고 들여다봤다가 주인아주머니에게 주의를 받았다. 안에서 허락을 하기 전까지 문을 열지 말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처음엔 손님이 문을 열고 안을 살펴보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한참을 기다리며 상황을 보니 이해가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행동이지만
일본에서는 불편함을 주는 행동인 것 같았다.


줄을 서려는 사람마다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문은 수시로 열렸다 닫혔고 안에서는 식사를 하는 사람도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신경이 쓰일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행동이지만 일본에서는 불편함을 주는 행동인 것 같았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불편한 행동이었을 텐데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건 아니었을까?

히데요시 식당 입구에서 대기 중


식당 입구에는 한국어로 된 안내문구와 홍보문구가 붙어있어서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우리 앞에 줄을 선 사람도 우리 뒤에 줄을 선 사람도 모두 한국사람이었다. 아마도 안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도 모두 한국사람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린 기다리는 동안 일본으로 여행 왔다는 생각을 잠시 잊었다.^^;

히데요시 식당 입구에 붙어있는 안내 문구
히데요시 식당 가격표
히데요시 식당 메뉴


약 30분을 기다린 후에야 우린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부부가 운영을 하시는 듯했고 아저씨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시고 아주머니는 홀을 담당하며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셨다. 두 분 모두 한국어를 못하셨지만 한글 메뉴판이 있어서 주문이 어렵지는 않았다. 


한국어로 인사라도 하면 좋을 텐데
전혀 하지 않아 아쉬웠다.


우린 이곳의 대표 메뉴인 돈가스를 포함해 나가사끼 짬뽕과 오므라이스를 맥주와 함께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보니 홀에 있는 손님들이 모두 한국사람이었다. 이렇게 한국손님들이 많으면 한국어로 의사소통은 안되더라도 주문을 받을 때 한국어로 인사라도 하면 좋을 텐데 한국어를 전혀 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히데요시 식당 내부 모습과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중
점심식사로 주문한 돈가스, 나가사끼 짬뽕, 오므라이스


우린 주문한 음식들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음식이 맛있기도 했지만 다들 배가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하마터면 사진도 남기지 못할 뻔했다. 다만 맛집에 대한 기대치가 꽤 높았던 탓인지 우리가 기대한 만큼의 특별함은 없었던 것 같다. 


식당을 나온 후 우린 '맛집의 기준이 무엇일까?'라는 의문으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히타카츠항에 있는 식당들은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대부분 맛집으로 소개되어 있다. 맛집이 아닌 식당을 분리해 내는 게 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거의 모든 식당이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도 있다. 다만 평범함을 넘는 특별함에 대해서는 각자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쩌면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음식 맛을 돋우어 맛집으로 평가될 만큼의 특별함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참고

1. 히타카츠항 주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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