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과 인생

인생에서 어려운 일

by 정필

직접 글을 쓰기는 어렵고

남이 쓴 글을 고치기는 쉽다.


가치 있는 일에 뛰어들기는 어렵고

그 일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찾기는 쉽다.


나다운 일을 찾아내어 몰두하기는 어렵고

남이 부여한 일을 열심히 하기는 쉽다.


자신의 무대를 만드는 일은 어렵고

남이 만든 판에서 춤추기는 쉽다.


판을 뒤집는 것은 어렵고

그대로 따르는 것은 쉽다.


중요한 한 가지만 남기는 것은 어렵고

쓸모없는 여러 가지를 끌어안고 살기는 쉽다.


내 인생을 사는 일은 어렵고

남의 인생을 모방하는 건 쉽다.


어려운 인생은 한 번 살아볼 만한 인생이고,

쉬운 인생은 살았으나 죽은 인생이다.

‘나’로 태어나 ‘남’으로 살아가는 인생만큼 안타까운 게 있으랴.


그러나 ‘나다움’은 어디에 있는가?

저마다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나다운’ 것인가?

삶이 우연의 산물이라면 ‘나다움’은 공허하다.

우연히 태어났다면, 멋대로 살면 그만이다.


그러나 삶을 계획한 신이 있다면

그가 나를 어떻게 의도하였는가가 ‘나다움’이 될 것이다.

만든 이 가 없다면 용도도 없다.

나다움이란, 만든 이에게 물을 때만 들을 수 있는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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