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몇 살까지 할 수 있을까?
내가 마지막으로 헌혈을 한 게 군복무 중이었을 때이니 벌써 30년이 넘었다. 오래된 헌혈증을 찾아보니
'1993년!' 그 이후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건강검진이라는 것을 회사에서 할 때
여러 가지 기초검사 차원에서 혈액채취가 있었지만 제대로 된 헌혈을 할 기회는 내가 스스로 찾아가지 않았으니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나이를 먹고 문득 지나가는 길에 헌혈을 할 수 있는 '헌혈의 집'을 발견하고는 며칠 고민을 하다가 제 발로 찾아가 30년 만에 헌혈을 했다.
내 몸에 오래된 피를 좀 뽑아내면 깨끗하고 싱싱한 피가 만들어져서 내 몸을 더 건강하게 해주지 않을까?라는 터무니없는 나의 의학적 지식이 30년 만에 내가 헌혈을 결심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몇 살까지 헌혈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찾아보았더니 전혈은 만 16세에서 69세까지, 혈장성분헌혈은 만 17세에서 69세까지, 혈소판 성분헌혈은 만 17세에서 59세까지 할 수 있단다. 나는 전혈로 하였고 지금 54세이니 아직 69세까지 15년은 더 헌혈을 할 수가 있다.
전혈은 2달에 한번 할 수 있으니 1년에 6번, 15년이면 앞으로 90번은 더 헌혈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원래 헌혈의 정년은 65세였는데 2008년에 혈액관리법이 개정되어 만 69세까지는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65세가 넘으면 건강상의 이유로 돌려보내기도 한다니 내가 90번의 헌혈을 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 앞으로 많이 해봐야 30~40회 정도가 아닐까 싶다.
헌혈은 나의 기초건강상태를 파악할 수도 있고 응급환자등 혈액이 부족한 한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가족 중에 크게 수술을 하거나 급한 응급환자가 생겨난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은 헌혈의 중요성에 대해 두 번 말할 필요가 없다. 나는 다행히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지만 헌혈은 건강한 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나눔이다.
앞으로 8주에 한 번씩은 전혈을 할 생각이다. 그러려면 내 건강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술도 좀 줄이고 운동도 자주 하고 식단도 입에서 유혹하는 위주가 아닌 몸에 좋은 위주로 신경을 써야 한다.
헌혈은 누군가의 생명과 건강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지만, 나의 건강을 유지하는 길이기도 하니까...
오늘 헌혈을 하고 받은 문화상품권은 우리 집 딸아이에게 주어야겠다.
좋은 책으로 마음의 양식을 키워나가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