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호랭떡집
작가 : 서현
출판사 : 사계절
표지를 넘기면 스쿠터로 떡을 배달하는 배달원이 떡노래를 부르며 달려갑니다. 열두 개도 넘어 보이는 꼬불꼬불 고갯길이 쭈욱 늘어서 있습니다. 고개와 고개 사이에 노란 무언가가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노란 털 위에 검은 줄무늬, 고개를 몇 개나 합쳐 놓은 듯한 크기의 배고픈 호랑이입니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멈추지 않고 뾰족한 이빨 사이로 침도 흐릅니다.
스쿠터가 고개를 넘는 순간 스쿠터만 한 발바닥이 배달원을 가로막습니다. 배달원 앞에 산만한 호랑이가 두 눈을 날카롭게 반짝이며 서 있습니다. 킁킁.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스쿠터에 달린 박스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호랑이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것을 달리고 합니다.
겁에 질린 배달원은 상자에서 떡을 하나 꺼내 호랑이 입 속으로 던져 넣습니다. 배달원이 던진 떡이 호랑이 입 안에 들어가는 순간, 호랑이는 마치 신세계를 만난 듯 두 눈이 번쩍 뜨입니다.
떡을 처음 맛본 호랑이는 그 맛에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쫄깃하고 달콤한 떡을 씹는 순간 거대한 맛의 파도가 들이닥칩니다. 호랑이는 황홀한 떡의 맛에 취해 파도를 타고 이리저리 넘실거립니다. 그 틈에 배달원은 최고 속도로 줄행랑을 칩니다.
감동적인 떡의 맛을 잊지 못한 호랑이는 급기야 떡집을 차리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쿵떡콩떡. 절구질하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떡집을 차린 호랑이가 신나게 떡을 만들고 있습니다. 절구 앞에서 모로 누운 호랑이는 꼬리로 절구공이를 잡고 절구에 담긴 떡을 치고 있습니다. 거대한 솥단지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팥을 삶고 있습니다. 먼저 만든 경단에 떡고물을 뿌리는 즉시 호랑이의 입 속으로 들어갑니다. 호랑이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호랭떡집은 ‘달토끼 떡 연구소’에서 부여한 수료증과 토끼 선생님과 호랑이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한쪽에선 경단 만들기 레시피와 팥 삶는 법이 굴러다닙니다. 한참 신나게 떡을 먹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수회기 너머로 떡 주문이 들어옵니다. 주문자는 지옥이요, 주문 상품은 생일떡이고 배달장소는 염라의 집입니다. 지옥이라는 말에 놀란 호랑이는 밤을 새워 생일떡을 만듭니다. 가래떡, 절편, 오색경단, 시루떡, 무지개떡, 약식, 꿀떡. 날카로운 발톱으로 대추랑 밤을 까고, 떡을 만드는 도중 제 입 속으로도 몇 개 넣고 하면서 커다란 솥단지에 떡을 찝니다.
호랑이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동원하여 집채만 한 칠 단짜리 떡 케이크를 드디어 만들었습니다. 떡을 만든 호랑이는 온몸에 힘이 빠져 비실거릴 지경이 되었습니다.
떡케이크가 완성되었으니 이제 배달을 가야 합니다. 떡집을 가득 채우고 있던 떡 한쪽을 쭈욱 당겨 밖으로 꺼냅니다. 떡케이크가 어찌나 큰지 그만 한 걸음도 못 가서 떡 아래 깔리고 맙니다. 그래도 비틀대며 떡을 옮깁니다.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로 떡케이크를 등에 지고 지옥문 앞에 당도합니다. 지옥문은 거대한 산에 뾰족한 이빨을 가진 해골 얼굴이 그려진 모습으로 커다란 동굴이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동굴 저 안쪽은 암흑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입구에 표지판 귀신이 어서 오라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습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온 호랑이 눈에 들어온 것은 끝이 뾰족한 탑 같은 것이 끝없이 펼쳐 저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탑 하나하나에 눈이 달려 있고 저 앞쪽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눈도 보입니다. 겁에 질린 호랑이는 빠르게 길을 통과하지만 그럴 때마다 뾰족한 탑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떡을 갉아먹습니다.
뾰족탑 지역을 벗어나자 이번에는 얼음귀신이 사는 곳으로 떨어집니다. 손가락마다 장갑을 끼고 어깨에는 눈사람을 달고 있는 얼음귀신은 코를 훌쩍이며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라며 꽁꽁 얼어버린 떡 한 조각을 떼어내 먹습니다.
온몸이 얼음이 되기 직전에 얼음귀신을 벗어납니다. 이번에는 무엇이 나올까 살펴보는 데, 하늘에서 절구공이가 떨어져 호랑이와 떡을 납작하게 눌러버립니다. 정신이 어질어질한 상태에서 다시 절구공이 귀신이 내려와 더 납작하게 눌러버립니다. 그러자 이번엔 밀대귀신이 굴러와 납작해진 호랑이와 떡을 넓게 폅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라며 본체 귀신이 나타나 오징어 뜯듯이 납작해진 떡을 한 입 뜯어먹습니다.
이후로도 가는 길목마다 각종 귀신들이 나타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라며 떡을 뺏어 먹고 호랑이를 괴롭힙니다. 손톱귀신, 뜨거운 국물 귀신, 발바닥 귀신, 다리 많은 귀신, 호랑이를 늘어뜨리는 귀신, 호랑이를 배배 꼬는 귀신, 호랑이를 굴리는 귀신, 온몸을 꼬집거나 조물거리는 귀신들이 하나 같이 외칩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급기야는 모든 귀신들이 쏟아져 나와 호랑이가 배달하는 떡을 향해 돌진합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아, 제일 처음 뾰족탑은 거대 공룡 귀신의 이빨이었습니다. 호랑이는 죽을힘을 다해 줄행랑을 칩니다.
가까스로 모든 귀신을 따돌리고 살펴보니 떡이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호랑이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한참을 빈 떡케이크 접시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떡케이크 접시에 남아 있던 떡고물을 온몸에 바르기 시작합니다.
떡고물로 호랑이 무늬를 가리고 콩과 팥으로 축생일, 글자도 새기고 밤과 대추로 두 눈을 가립니다. 그리고선 떡케이크를 담았던 접시 위에 떡, 하니 엎드려 떡 행세를 하기 시작합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땀이 삐질삐질 새어 나옵니다. 떡이 아닌걸 눈치챌까 봐 안절부절입니다. 그때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떡으로 위장한 호랑이 앞에 서더니 접시에 붙어 놓은 메모를 보고는 염라에게 갈 떡인 줄 알고 접시를 번쩍 들고 갑니다.
생일잔치가 열리는 염라의 집은 대문에서부터 조명이 밝습니다. 육중한 나무 대문에는 염라의 생일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고 선물 대환영이란 표어도 붙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포스터에도 쓰여 있듯이, 이승의 떡을 맛볼 기회를 준다는 것입니다. 둥글고 세모난 입을 가진 두 요괴가 대문을 열어젖히고 떡케이크를 들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떡 접시 위에 엎드려 안으로 들어가는 호랑이의 둥그런 뒤태가 참 떡스럽습니다.
페이지를 양 옆으로 펼치면 놀랄만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떡을 배달하면서 만났던 귀신들 외에 이름을 붙이기도 어려운 참 요괴스럽게 생긴 무수한 귀신 요괴들이 염라의 생일을 축하하러 와 있습니다. 어림잡아도 60여 종이 넘습니다. 요괴들을 둘러보는 중에 반가운 얼굴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림책 읽고, 쓰다’ 7번째 시리즈 주인공도 염라의 생일잔치에 초대되었네요. 대문에서부터 펼쳐진 붉은 카펫이 염라의 생일상 앞까지 뻗어 있습니다. 양 볼이 퉁퉁한 어린 동자의 모습을 한 염라 앞에는 각종 음식이 놓인 생일상이 차려져 있고, 이승의 떡을 든 두 요괴가 염라 앞으로 떡케이크를 배달합니다. 오늘은 염라의 9의 62승 번째 생일입니다.
드디어 호랑이 떡케이크가 염라 앞에 놓였습니다. 염라는 입맛을 다지며 그 모양에 흡족해합니다. 염라를 마주한 호랑이 역시 마른침을 꿀꺽 삼킵니다. 염라는 떡일 이리저리 살펴보며 어디부터 먹을 것인지 즐거운 고민을 하다가 한 부위를 결정합니다. 바로 말랑말랑하고 길쭉한 호랑이의 꼬리 부분입니다. 그 말을 들은 호랑이의 긴장은 점점 높아지고. 염라가 호랑이 꼬리를 턱, 집어듭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호랑이는 긴장이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염라가 입을 떡 벌리고 호랑이 꼬리를 한 입 꽉! 깨뭅니다.
온몸의 털이란 털은 모두 곤두선 채 호랑이가 비명을 지르며 하늘로 펄쩍 뛰어오릅니다. 두 눈에 붙여 놓았던 밤과 대추도 사방으로 떨어져 나가고 온몸에 발라 놓았던 떡고물도 순식간에 사라져 갑니다. 호랑이 꼬리가 잘린 것입니다. 그 옆에는 영문을 모르는 염라가 호랑이 꼬리 조각을 문 채 무슨 일인가, 하며 서 있습니다.
호랭살려!!!
꼬리가 잘린 호랑이는 정신을 읽어갑니다. 눈도 돌고, 눈썹도 돌고, 혀도 돌고, 얼굴도 돌고, 몸도 돌고, 꼬리도 돌아버립니다. 온 세상도 빙글빙글 도는 것 같습니다.
빙글 뱅글 돌며 정신줄을 놓은 채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호랑이를 본 귀신 요과들도 호랑이를 따라 두 눈이 빙글빙글 어지러워합니다. 어지럽고, 배가 아프고, 속이 이상하더니 급기야 염라의 생일잔치에 놀러 온 모든 귀신 요괴들의 몸속 저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부글부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켁, 컥, 우웩, 훅. 귀신 요괴들의 입 밖으로 호랑이에게서 뺏어 먹었던 떡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핑, 퐁, 팡, 펑. 날카로운 이빨의 공룡귀신 입에선 쑥개떡이, 불귀신 입에선 가래떡이, 얼음귀신 입에선 절편이, 절구귀신 입에선 화전이, 날카로운 손톱귀신 입에선 꿀떡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떡 모양이 좀 이상합니다. 귀신 입에 들어갈 때의 떡이 아닙니다. 두 눈과 팔다리가 달렸습니다.
이것을 신호로 떡을 먹은 다른 귀신들도 일제히 떡을 토해냅니다. 무지개떡, 찹쌀떡, 인절미, 시루떡, 백설기, 약식, 약과, 송편. 새로운 떡 귀신의 출현입니다.
왼편에는 컥컥거리며 떡을 토해낸 요괴들이 힘들어하며 오른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른편에는 새 생명을 얻은 떡 요괴들이 오른편의 요괴들을 신기한 듯 펴다 봅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요괴들이 다시 떡을 먹으려 떡 요괴들을 향해 달려갑니다. 갑작스러운 요괴들의 공격에 놀란 떡 요괴들이 줄행랑을 칩니다. 떡 요괴들이 도망가는 가 싶더니 힘을 합쳐 요괴들을 향해 돌격하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러운 떡 요괴들의 반격에 놀란 요괴들이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을 갑니다.
길이가 긴 가래떡은 요괴의 몸통을 둘둘 말아 조입니다. 인절미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떡고물을 요괴에게 뿌립니다. 백설기는 네모난 몸통과 무게를 이용해 요괴를 납작하게 눌러버립니다. 경단들은 때거지로 달려들어 요괴를 깨물어버립니다. 함께 공격하려던 약식은 그만 몸에 붙어있던 밤이 떨어져 버립니다. 약과는 염라의 모자를 흔들고 송편은 염라를 약 올립니다. 송편 속은 깨일까요? 콩일까요? 꿀떡들은 요괴의 배 위에서 폴짝폴짝 점프를 합니다. 찹쌀떡은 속에 든 팥고물을 요괴에게 뱉어내고, 쑥개떡은 못생긴 얼굴을 더 못생기게 만들어 요괴를 놀라게 합니다. 절편들은 절편 위에 절편을 쌓아 요괴를 깔아 뭉개는 중에 시루떡은 겁이 많아 도망을 갑니다. 무지개떡은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무지개 색을 칠하고 화전은 신나게 팔을 돌려 요괴들의 뺨을 때립니다.
한바탕 소동을 끝낸 떡귀신들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꽁무니가 불에 타는 듯 재빨리 달아납니다. 가는 길에 쓰러져 있는 호랑이도 밟고 지나갑니다. 맨 마지막으로 달아나던 인절미 귀신이 쓰러져 있는 호랑이에게 눈길을 주더니 떡귀신들이 힘을 합쳐 기절한 호랑이를 들쳐업습니다. 낑낑대며 호랑이를 옮기는 중에 화전은 호랑이 위에 올라 덩실덩실 응원의 춤을 추고 꿀떡귀신은 벌어진 호랑이 입 안으로 꿀물을 흘려보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귀신들이라 해도 조그만 떡귀신들이 호랑이를 옮기기에는 버겁습니다. 작전을 바꾸려고 합니다. 모든 떡귀신들이 호랑이 위에 올라타 떨어지지 않으려 찰싹 달라붙습니다. 호랑이 꼬리 쪽에 자리 잡은 꿀떡귀신 중 하나가 최대치로 입을 벌리고 잘려나간 호랑이 꽁지를 있는 힘껏 깨뭅니다.
콱!!!
염라에게 꼬리가 잘린 악몽이 되살아났습니다. 지옥 전체가 쩌렁쩌렁 울릴 만큼 호랑이 비명 소리가 퍼져나가자 염라를 포함한 지옥의 모든 귀신들이 정신을 잃었습니다.
지옥의 공포와 두 번째 꼬리가 물린 아픔, 호랑이의 머릿속에는 일초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떠올랐습니다. 그 누구보다, 아니 빛보다 빠른 속도로, 발이 땅에 다지 않을 스피드로 호랑이가 달려갑니다. 호랑이 등에 매달린 떡귀신들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구멍이 뚫린 찹쌀떡은 떡 안에 있던 팥고물을 발사하여 간신히 매달려 갑니다.
어찌나 빠르게 달렸던지 네 발이 땅에 닿기도 전에 호랭떡집 안으로 돌아옵니다. 떡귀신들도 모두 호랑에게 떡, 하고 붙어 호랑이와 같이 무사히 호랭떡집에 도착합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약밥귀신 몸에 붙어 있던 밤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호랭떡집이 복작거립니다. 호랑이 혼자 맛있는 떡을 만들어 먹던 떡집이 떡귀신들의 아지트가 되었습니다. 재료를 쏟고, 갓 나온 떡에 들어가 몸을 지지고, 재료를 먹는 건 일도 아닙니다. 떡귀신들은 호랭떡집을 엉망으로 만들면서도 지옥떡 레시피를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호랭떡집의 주인인 호랑이는 떡귀신들의 장난감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행히도 장난만 치는 것이 아닌 것이, 쑥개떡귀신과 가래떡귀신은 조물조물 안마도 해 줍니다. 상처 난 꼬리를 치료해주기도 하고, 등 위로 밀대를 굴리며 굳은 몸을 펴주기도 합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지옥떡이 완성되었습니다. 장사가 잘 될 것이라 믿었는지, 지붕이 하늘로 솟을 만큼 많이도 만들었습니다. 역시나 지옥떡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습니다. 호랭떡집 문 앞에는 떡을 사려는 온갖 생명들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줄이 생겼습니다. 화전귀신은 이번에도 지붕 위에 올라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호랭떡집 문 앞에는 개미, 강아지, 뱀, 사자, 토끼 등등 다양한 생명체가 서 있는데 떡을 먹고 나오는 뒷문으로는 요괴들이 줄을 지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떡 혹시……. 그러나 저러나 호랑이는 장사가 잘 되어서인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달도 뜨고 별도 뜬 깊은 밤, 오늘의 영업이 끝났습니다. 호랭떡집 영업 끝. 꼭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낮에 서두르지 않고 편안하게 살려다가 떡이 다 팔리거나, 떡집이 문을 닫고서야 오는 손님 말입니다. 그 손님이 오늘은 염라네요.
작가 소개와 책정보가 표기된 쪽을 넘기면 하루의 영업을 마친 떡귀신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습니다.
맨 뒷장에는 지옥의 지하감옥에 갇힌 요괴들이 손을 들고 벌을 서고 있습니다. 벌을 서는 것도 잠시, 감독관이 없자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이번 떡귀신 사태로 알게 된 사실을 공유합니다. 요과가 먹고 뱉은 것들은 모두 귀신이 된다는 사실. 한 요괴가 돌멩이를 꿀꺽 삼키고 뱉습니다. 그러자 요괴 입에서 나온 돌멩이들이 성질 고약한 귀신이 되어 감옥을 누빕니다. 그 모습을 본 염라가 큰 소리로 호통을 칩니다. 감옥에 갇힌 요괴들은 염라의 생일 떡을 몰래 먹은 죄로 갇혀있는 것이네요. 염라의 호통에 바싹 긴장한 요괴들이 마치 장난꾸러기 아이들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