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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nyourself Jun 06. 2022

달걀과 좋은 고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15 스위스화가 파울 클레


오늘 같이 볼 작품은 이름부터가 참 재미있는 작품이에요. '달걀과 좋은 고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라는 작품을 만든 스위스 화가 파울 클레입니다. 아래 그림을 한번 같이 봐볼까요? 달걀은 당연히 닭이 낳는 거니까, 닭을 그리고 옆에 닭이 낳은 달걀을 그렸어요. 그리고 달걀 위에 '달걀'이라고 적어놨네요. 그리고 곱슬곱슬 털을 가진 돼지가 한편에 서있는데, 그 아래 '좋은 고기'라고 써놨어요. 아래 쪽에는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클레 아저씨에요' 라고 써놓았죠. 참 익살스러운 그림이에요.


파울 클레는 원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바이올린에 출중한 사람이었어요. 또, 시를 쓰면서 문학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클레는 결국 미술을 하기로 선택을 했고, 독일에서 미술공부를 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어요. 클레는 대상에서 자유로워졌던 추상주의의 흐름을 따라 색채와 리듬을 연구하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아래 그림처럼 어린아이의 시선을 닮은, 장난스러운 그림을 그리기도 했어요. 또, 제목 역시 문학을 공부했던 사람 답게 시적이게 짓기도 했죠.


Where the Eggs and the Good Roast Come From, Paul Klee


클레는 그림의 대상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생각 안에서 색채를 특히 연구했었는데, 아프리카 튀니지 여행을 하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클레의 그림에서는 아래 붉은 색채처럼 Tribal Color 와 비슷한 류의 색채들이 많이 사용되었어요. 아래 두 그림을 보면 이런 색채감을 확인해볼 수 있어요. 그리고 또, 기호나 상징에 대한 관심들도 많이 등장한답니다. 아마 이 또한 아프리카에서 경험했던 문화의 영향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Flower Myth, Paul Klee


Cosmic Composition, Paul Klee


개인적으로 클레 작품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조형적인 요소만으로 그림을 그린 추상 작품이지만 그 안에 어린아이의 시각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담겨있어서 조금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래 소나무를 보면, 조형적인 요소로 표현했지만 왠지 아이들이 하나하나 표현해나간 듯이 보이는 동그라미들이 바로 클레 그림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Pine Tree, Paul 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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