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설경을 사랑한 화가 구스타프 피에스타드
오늘 같이 볼 작품은 스웨덴의 화가 Gustaf Fjaestad(구스타프 피에스타드)가 그린 Silence - Winter 라는 작품이에요. 아래 그림을 같이 볼까요?
눈이 많이 내린 숲속에 한 걸음 한 걸음 눈 길을 걸억간 흔적이 그려져 있어요. 걸음을 내딛는 순간 순간, 눈을 밟는 소리만 들렸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침묵 속에 발자국 소리를 남겼겠죠.
구스타프는 설경을 사랑한 화가였어요. 사실 구스타프는 얼마 전 소개했던 스웨덴의 대표 화가인 칼 라르손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기도 했다고 해요. 구스타프가 하얀 설경을 담은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요. 관객들에게 차분하고 조용한 세계를 마주하게 해서, 잠깐 멈춰 설 수 있는 시간을 전달하려던 게 아니었을까요?
구스타프는 이러한 설경을 잘 그리기 위해 캔버스에 빛에 민감함 물질을 바르고, 그 위에 설경 사진을 영사시켜서 그림에 참고했다고 해요. 구스타프가 자연의 순간을 실제적으로 캔버스에 담고 싶었는 지 알 수 있겠죠?
구스타프 역시 라르손과 마찬가지로 가구나 카펫을 만들기도 했어요. 당시 유럽에 아르누보가 많은 영향을 끼친만큼, 구스타프도 아르누보 양식의 영향을 받아 나무 소파를 만들기도 카펫을 만들기도 했다고 해요.
마음의 차분함이 필요할 때, 안도감을 느끼고 싶을 때 구스타프의 설경을 잠시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