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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석 Sep 19. 2023

포기하지 마세요.

뿌듯함도 같이 열차에 몸을 올렸다.


서울 출장을 끝내고 막차에 몸을 겨우 실어야 했다.

밤 10시까지 동료들과 소주잔을 기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두에게 인사를 건넨 뒤 겨우 엉덩이를 뗄 수 있었다. 택시를 잡아려고 했지만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희미하게 빈차가 보여 몸을 냅따 던졌지만 기사님은 수원 가는 차라며 날 내 쫒으셨다.


다시 주변 택시를 찾아다녔지만 파란 불빛이 깜빡이는 예약 택시만 보였다.

할 수 없이 마음 졸이며 지하철로 급히 방향을 돌렸다.

심장이 불안했는지 비 오듯 땀을 펌프질 하며 쏟아냈다. 지하철 엔진 열기에 몸은 냄비처럼 근방 달아올랐다. 열차는 생각처럼 빨리 오지 않았다. 그 사이 10분이 흘렀다. 사람분비는 열차에 몸을 겨우 구겨 넣을 수 있었다.

강남에서 수서역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한 정거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1분 30초 에서 최대 2분이 걸렸다. 수서역까지 20분이면 도착할 것 같았다.

한 정거장을 남기고 등에 매고 있는 가방을 가슴 쪽으로 지리를 교환했다.

어깨 끈을 배와 가슴 가까이 최대한 끌어당겼다. 허리를 숙이고 운동화 끈을 다시 풀었다가 단단하게 매듭을 지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자 경주마가 모래를 튕겨내듯 달리기 시작했다.

장애물을 뛰어넘고 사람들을 피해 겨우 열차에 몸을 올릴 수 있었다.



SRT 열차막차 시간 2분을 남기고 겨우 몸을 올릴 수 있었다.

안심하고 숨을 몰아서 쉬고 있었다.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열차 안은 너무 조용했다.

사람 기척이 전혀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


잠시 후 청소하는 아주머님 한분이 오셨서 제게 어디까지 가냐고 질문했다.


“부산이요 “ “부산 편은  반대편 열차를 타야 해요. “ ”빨리요, 빨리요 “

말도 끝나기도 전에 그냥 다시 뛰었다.


계단을 다섯 간식 쩜푸해서 반대편 열차에  다시 몸을 던졌다.

30초 남기고 수서역에서 부산까지 가는 막차에 겨우 몸을 실을 수 있었다.


막차에 몸을 싫을 때까지 계속 꾸물꾸물 올라왔다.

"포기할까" 생각이 뛰어올랐다.

아니 시간도, 비용도, 에너지도 들 거니깐 가냥 해보자, 그냥 뛰어보자.  


몸이 생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너무 다리가 아팠다.

평상시 운동 좀 했더라면 어렇게 까지 몸이 놀라지 않았을 것 같았다.


srt 막차에 앉아 에어컨 바람으로 한참동안 졌은 옷을 말려야 했다.


그사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포기하지 않고 "너무 잘했다"라는 뿌듯함도 같이 열차에 올랐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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