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병
어른들의 상상력은 비가 오지 않아 쩍쩍 갈라진 논밭 같다.
갈증은 있지만, 물을 구하지 못해 더 이상 새로운 싹이 틔워지지 않는 땅처럼 말이다.
성인의 상상은 이제 "현실 가능성이 없다"는 말 한마디에 쉽게 단정된다.
무엇이 가능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우선 손에 잡히는 현실적인 일부터 찾아낸다.
판단 기준은 칼처럼 냉정하다.
여러 가능성을 탐색하기보다 단칼에 가르듯, 스스로 "이건 할 수 있어"와 "이건 불가능해"를 나눈다.
부모님들이 아이의 꿈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다르지 않다.
"뭐든지 해보는 게 좋아"라는 격려보다
"그걸로 밥벌이는 할 수 있겠니?"라는 현실적인 질문이 먼저 나온다.
어른들에게 상상은 자신에게 득이 되는 일에만 허용된다.
모호한 가능성과 변수는 모두 차단된다.
마치 미래를 내다보는 것처럼 결론을 내리고, 스스로를 제한한다.
상상은 동화책을 쓰는 작가나 영화 제작자만의 몫이라 치부된다.
자신의 삶과는 무관한, 비현실적인 공상으로 여겨진다.
그런 어른들에게 누군가 매일 속삭인다면 어떨까?
"이것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겁니다."
"여러분을 부자로 만들어 줄 거예요."
아마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상상력을 배우거나 명상을 시작할 것이다.
결국 상상력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순간이 온다면 말이다.
나는 다섯 살 아들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고 물었다.
아이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헬로 카봇이 될 거야!"
헬로 카봇.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
아이는 그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입으로 "부우웅!" 소리를 내며 거실을 날아다닌다.
가구며 TV며 냉장고를 악당으로 설정하고는, 웃음 가득한 얼굴로 모두 물리친다.
그 순간, 아이는 상상 속에서 이미 로봇이 되었고,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상상은 현실이다.
득이 되는지, 가능성이 있는지는 상관없다.
그저 그들이 꿈꾸고 상상하는 순간, 그것이 곧 삶이 된다.
우리는 왜 상상을 멈추었을까?
극장에서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며,
잠시나마 우리가 그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순간, 나도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던가?
그 감정을 영화 속에서만 느끼고 끝내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어떨까?
상상은 단순히 현실 도피가 아니다.
상상은 우리가 잃어버린 열정과 창의력을 되찾아주는 열쇠다.
어른도 아이처럼 자유롭게 상상한다면, 삶은 훨씬 더 생동감 있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머릿속으로 그리고, 꿈꾸고, 생각해 보라.
그것만으로도 삶의 새로운 활기를 발견할 수 있다.
현대인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진 것은 병과도 같다.
하지만 이 병은 치유할 수 있다.
아이처럼, 단순하고 솔직한 마음으로 가능성을 믿어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현대병의 해독제다.
상상하라. 다시 살아가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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