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라는 맹목

현대병

by 장주인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할 때가 많다. 욕심이 많아서인지 가진 것을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이 일에 손을 대다가도 금세 다른 것에 관심을 돌리고 만다. 마치 아이가 신부름을 하러 갔다가 계산대 아래 사탕만 들고 오는 모습과 비슷하다. 욕심이 많으면 결국 손에 든 것도 놓치기 마련이다. 내가 들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관리하지 못하거나 쓸 곳을 모른다면 그 돈은 금세 사라진다. 복권 당첨자들이 대부분 몇 년 내로 전 재산을 탕진하는 이유가 그렇다. 반찬이 많으면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혼란만 커진다. 무엇이든 한계가 있다. 내가 보관할 수 있는 물건의 양, 아파트 평수, 신발장 크기, 가방의 부피 등 현실적인 제약을 생각해야 한다. 돈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많은 돈이 들어와도 그것을 관리하거나 계획하지 못하면 기회를 잃고 만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유는 목표와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방향 없이 무작정 쌓기만 하면 결국 내 삶을 무겁게 짓누르고,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건강, 가족,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까지 잃게 되고, 후회만 남는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쌓고 있는가? 물건인가? 돈인가? 명예인가? 아니면 끝없는 욕심인가? 쌓는 데 집착하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인생은 비우고 정리하며 균형을 맞출 때 비로소 풍요로워진다. 조금 부족할 때, 아쉬울 때가 가장 좋은 상태다.


30대 중반까지 나는 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전 직장에서 부자의 꿈을 꾸지도 않았다. 내가 바란 건 추운 겨울을 피할 수 있는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집과 사랑하는 가족과의 평범한 삶이었다. 그때의 꿈은 소박했고, 다행히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꿈을 이룬 뒤에도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더 벌어야 한다는 압박이 나를 기계처럼 만들었다. 정수기가 옆에 있어도 목이 마른 것 같았다. 더 많은 책과 자기계발서를 읽을수록 나 자신과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얼마나 더 벌어야 하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이런 질문들로 가득했다.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깨달았다. 내가 기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메모와 글쓰기를 통해 내 불안감의 정체를 마주하고 하나씩 지워나갔다. 일을 그만둔다고 죽지 않는다는 것도,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더 이상 사람들에게 굽신거리거나 자신을 갈아 넣지 않는다.


지금은 내가 할 일을 성실히 해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고민한다. 피곤하면 푹 자고, 책도 읽고, 좋아하는 활동을 하며 가족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다고 끝없이 솟아나는 우물을 만든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원하는 만큼의 수입을 만들고, 시간을 제어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메모와 글쓰기를 통해 가능했다.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 덕분이다. 이제는 과거보다 더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아가고 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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