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병
내 집을 제외한 주변의 집들은 고개를 들어 올려다봐야 할 만큼 높아 보였다. 화려한 조명과 차림새에 탄성이 나올 법도 했지만, 그 안에 담긴 우월감은 마치 암탉이 병아리를 품듯 내 가슴을 꽉 채웠다.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주변 사람들이 떠나고, 더는 예전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때 나는 혼자 악으로 깡으로 버텨보려 했지만 이제는 다리 힘도, 의욕도 남아있지 않다.
내 몸은 이미 딴 세상에 있는 듯하다. TV 앞에서 소파를 차지한 채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생각이 나를 더 깊고 어두운 곳으로 밀어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마음은 지하 끝까지 내려앉았다. 피로는 한없이 쌓혔다. 물가는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내 아파트는 마치 토성에 있는 듯 멀게 느껴졌다. 집이 없는 허탈감에 고개를 떨구며 살고 있었다.
수입이 늘어날 기미는 없고, 몸값은 나이와 함께 점점 반토막이 났다. 그러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자석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몸에 고장이 나고 직장에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내가 필요 없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짓눌렀다.
그럼에도 나는 복권에만 기대를 품으며, 막연히 “큰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집착했다.
스스로 “미래를 바꿔야지”라며 결심하지만, 결국 이리저리 정신을 팔며 또 한 해를 보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뜨거운 햇볕 아래 느긋하게 누운 고양이처럼 미적지근한 상태로 지낸다. 그렇게 과거와 다를 것 없는 미래가 이어졌다.
나는 회사의 성장과 환경의 변화를 마치 내 성장인 양 착각하며 살았다. 회사가 무너지고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내 삶은 어떨까? 사람들은 자기 계발의 중요성을 잘 알지만,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어렵다. 새해 첫날에는 자기 계발 서적을 사고,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강의를 듣겠다고 몰려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열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유는 뭘까? 대부분은 환경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쉽게 살아갈 수 있는 조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늘 바쁘고 피곤하다. 그 피곤함은 모든 의욕을 앗아간다. 몸이 피곤하면 좋은 방법이 있어도 실천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지친 몸을 풀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어느 날 우연히 마신 커피 한 잔이 내 피로를 씻어내듯 집중력을 깨워주었다. 그때 깨달았다.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피로를 줄이는 것이었다.
피로를 줄이기 위해 내가 실천한 방법이다.
식사량을 줄였다. 과식에서 소식으로, 세끼에서 두 끼로 바꿨다.
수면 습관을 개선했다. 늦게 자던 습관을 버리고 11시부터 6시까지 규칙적으로 자게 되었다.
술과 담배를 끊었다. 하루 한 병 마시던 술과 한 갑 피우던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불필요한 만남을 줄였다. 잦은 회식과 만남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제한했다.
피로를 줄이고 생생한 기분을 만드는 방법에 도전해 보셨으면 한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